영화 ‘그녀’에서 손 편지 대필 업체 직원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매일 대신 써주며 직업적 만족감을 얻는다. 만족감이 배가 되는 것은 그의 편지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있다. 중요한 점은 한번 대필 편지에 맛을 들이면 의뢰인들은 감동의 손 편지를 끊임없이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 대필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감동의 기분에 빠져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손 편지 일을 계속하려면 편지를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말을 편지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손 편지를 쓰는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행복할까.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그이지만 일상생활은 공허함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가 느끼는 만족감은 대필 편지로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아할 때뿐이고, 집으로 돌아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