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5

오징어 게임에 바라는 세계인들의 심리

-‘오징어 게임 2’의 관전 포인트는?-오징어 게임에 바라는 세계인들의 심리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우선 성기훈(이정재)의 변화와 활약이다. 비록 우여곡절 끝에 성기훈은 시즌 1의 우승자가 되었지만, 잘못된 오징어 게임판을 뒤집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 중심 캐릭터라는 점은 관전 포인트가 된다. 자본이 만들어낸 게임판인데 구체적으로 누가 만들어 운영하는지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그의 분투를 기대하게 한다. 이에 대응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그가 성기훈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반동적 행위도 빌런의 역할로서 그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다만, 프론트맨이 본래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였다면, 그것이 성기훈의 또 다른 미래가 아닐지 ..

K-콘텐츠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과제와 대안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평론가) K-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블랙핑크 소속 가수 로제의 노래 ‘아파트’(APT)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을 실어줬다. ‘K-콘텐츠’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를 의식한 개념이다. 동아시아의 범주에 머무는 한류보다 더 확장된 개념으로 글로벌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다. K-콘텐츠에서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K-팝·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웹툰 등으로 대표된다. 또 스마트 모바일 환경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모바일 환경이 급진전되면서 더욱 K-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성과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K-콘텐츠의 달라진 세계적 위상으..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위 플래쉬...K팝과 문화 민주주의 맥락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1971년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아침 이슬’은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렸다. 1987년 6.10 항쟁에선 전 세대가 같이 부른 곡이었다. 하지만 김민기 본인이 밝혔듯 이 노래를 만들 때는 시위 현장의 민중가요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1973년 정부가 건전가요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서정적이고 실존적인 자아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나름의 결의를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독재정권 시대의 사회적 아픔이 간접적으로 배어 있었다. 이를 간파했는지 1975년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는데 ‘붉게 물들고’나 ‘묘지’라는 단어를 문제 삼았다. 창작자보다 더 의미 부여를 한 셈이었다. 1981년 창작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아침 이슬과는 달리 ..

카테고리 없음 2024.12.18

셀럽의 사회적 표현 문제가 있을까?

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소셜테이너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셀럽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발언하는 모습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이런 부정적인 태도의 근거는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 대해서 매우 낮춰 보는 행태다. 일단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민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고,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그간 몇몇 셀럽들의 표현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2024년 비상계엄 시국에서 드러난 셀럽들의 표현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적극적이기도 하고 다양하기도 했다. 유형으로 묶어 볼 수 있는데 우선은 직접 참여 유형이다. SNS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견해를 내보이기도 하고 관련 집회에 ..

왜 거리에 10대~20대가 케이 팝을 부르며 시위하나

-물화 시위에서 문화 시위로 진화하는 이유. 글./김헌식 (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2024년 12월, 비상계엄 관련 시위는 문화 시위의 진일보를 보였다. 외신에서는 댄스파티 같은 시위라고 했고, K팝 공연장 같은 분위기를 언급했다. 분명 이런 점을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이러한 분석이나 규정은 본질적이지 않고 개별적인 현상에 머무는 것이다. 일단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이제 시위는 물화 시위가 아니라 문화 시위다. 문화 시위는 물리적 과시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나 주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방법이나 수단을 통해 이상적으로 여기는 가치와 의제를 공감을 시킨다. 이전의 시위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물화의 공간이었다. 물리적인 위세를 보이기 위해서 많은 군중을 ..

카테고리 없음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