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8

하얼빈 현빈 경성크리처 박서준 보호해야 할 자산인 이유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평론가) 2023년 12월 ‘경성 크리처’가 일본에 공개되면서 일본 시청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경성 크리처’의 주연 배우 박서준을 보려고 팬들이 시청을 했는데 생각하지 못한 설정에 당황했던 것이다. ‘이태원 클라스’를 통해 일본 열도의 핫스타로 부상했던 박서준이 왜 이런 드라마에 출연했는지 의문이 들었을 법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경성에서 발생한 부녀자 실종 사건의 괴생명체가 있었고, 그 괴생명체를 만든 것이 일본군이었다. 일본군이 이런 괴생명체를 만들었을 리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적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물론 괴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알 수 없지만, 인터넷 검색..

로제 '아파트'가 차트 역주행하는 진정한 이유

-미국과 영국서 순위 다시 상승…'친숙, 경쾌' 글로벌 싱글 차트 1위 될 조건 갖춰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로제의 ‘아파트’는 2024년 12월 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2위에 자리 잡더니 2025년 1월 4일에는 34위까지 떨어졌다. 이때만 해도 더 상승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대개 한 번 밀려난 곡은 ‘역주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K팝이 그런 사례는 더 드물다. 설령 역주행해도 그 상승 폭이 크지 않는 법이다. 10주 연속 차트에 들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것만도 대단한 기록이다.  그런데 2025년 1월 11일 자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아파트’는 깜짝 놀랄 만한 기록을 보였다. 무려 29..

웹툰만이 유망? K 그림책이나 그래픽 노블은 어떠한가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 학술 이사) 생각지 못한 작품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예비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알사탕'(Magic Cndie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일 수 있다. 더구나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유명한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던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작품들이 그림책이라는 사실이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 수월한 점이 꼽..

OTT 시대라지만 이순재 연기 대상과 공영 방송 드라마 개소리의 의미.

2024년 KBS 연기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배우 이순재여서 새삼 크게 화제가 되었다. 대개 노년 배우가 드라마 대상을 받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 터이다. 무엇보다 이순재 배우의 수상이 가능했던 것은 좋은 드라마 ‘개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센 OTT 드라마의 공세 속에서 지상파 드라마가 길을 잃었고, 그 가운데 공영방송 KBS 드라마의 정체성도 흔들리는 가운데 그 방향성을 드라마 ‘개소리’가 보여주었다. 하지만, 드라마 ‘개소리’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가 많다. 2TV 수목 드라마 ‘개소리’는 모처럼 따뜻함과 웃음이 묻어나면서도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 드라마여서 눈길을 끌었다. 크게 소재와 구성 그리고 사회적 반영과 가치 실현에서 바람직했다. 우선 소재와 구성면을 보면, 드라마 틀..

왜 한국인은 무속에 의존할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한국 사회의 무속 의존 현상에 대해서 접근하려면 전통 사회의 무속과 현대 사회의 무속이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통 사회의 무속은 막스 베버의 언급처럼 주술 사회의 특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질병 치료를 위해 무속에 의존하는 경향이다. 과학적인 인식이나 의료지식이 적었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기도 했다. 현대에서 질병 치료를 위한 무속 의존은 상대적으로 마지막 심리적 위안의 수단일 수는 있지만, 전적인 방법은 아니게 되었다. 현대의 무속에 대한 의존은 세속적 성공에 대한 욕망에 더 크다. 세속적 성공은 부와 명예에 관련한 개인의 미래를 알아보려는 의도가 있다. 상당 부분은 심리적인 치유에 초점이 할애되는데 이러한 점은 기존의 종교나 ..

‘오징어 게임 2’에 베트남 보이콧 어떻게 봐야하나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평론가) 2022년 10월 3일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은 넷플릭스에 드라마 한 편을 삭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 드라마는 바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었다. 드라마의 내용 중에 일부가 베트남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당국은 역사 왜곡과 국가 모독에 해당하는 내용을 지적했다. 우선 3화에서 등장한 푸른 난초에 대한 설명이 문제였다. 인경(남지현 분)과 종훈(강훈 분)이 살인 사건 현장에서 의문의 푸른 난초를 찾는데 이 난초가 “'베트남의 유령'이라고 불린다고 말하며 베트남 전쟁 와중에 미군이 미국에 들어왔다.”라고 덧붙인다. '유령 난초(Ghost orchid)'를..

참사 발생에서 문화예술의 추모는 어떠해야 하나?

-참사 추모 문화의 확립을 위하여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미래학회 이사)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추모의 예를 갖춰왔다. 이는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전 국민이 추모의 예를 갖췄다. 전혀 예상치 못한 참사의 경우 그 슬픔과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참사가 있을 때마다 문화예술 행사들 취소하는 일이 일반이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야 할 점이 여전히 있다. 문화예술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작용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정한 추모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이유로 나름의 문화 예술적인 추모 방식들을 고민하고 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

임영웅, 왜 사회적 이슈에 미지근일까. 그 미래는?

임영웅, 왜 사회적 이슈에 미지근일까. 그 미래는?-유명인의 사회적 표현과 참여 그리고 팬덤 문화 글/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중원대학교 교수, 평론가) 임영웅은 본래 사회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SNS에 그런 게시물을 올린 적도 없다. 이 때문에 누구도 임영웅에게서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나아가 아무도 임영웅을 소셜테이너나 소셜아티스트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도 그것을 바란 적도 없다. 거꾸로 임영웅은 그런 발언이나 표현하지 않고도 명성과 부를 얻어왔다. 자기의 팬을 잘 관리만 해도 문제는 없었다. 비상계엄 이슈와 관련해 직접 반응이 없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12월 27일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서 "걱정과 심려를 끼쳐..

비춰와 뉴진스에게는 노동조합이 필요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미국 법인에 그룹 비춰(VCHA)의 멤버 케이지(KG)가 소송장을 냈다. 계약해지 소송이었다. 이런 소송전이 벌어진 것 자체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했던 니쥬(NiziU)처럼 이제 한국의 K팝 시스템의 미국진출 사례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애초에 비춰의 기획과 컨셉 그리고 과정은 순조로워 보였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결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 K팝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계기가 되어야 한다. 비춰는 2024년 1월 26일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미국 현지화된 다..

오징어 게임에 바라는 세계인들의 심리

-‘오징어 게임 2’의 관전 포인트는?-오징어 게임에 바라는 세계인들의 심리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우선 성기훈(이정재)의 변화와 활약이다. 비록 우여곡절 끝에 성기훈은 시즌 1의 우승자가 되었지만, 잘못된 오징어 게임판을 뒤집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 중심 캐릭터라는 점은 관전 포인트가 된다. 자본이 만들어낸 게임판인데 구체적으로 누가 만들어 운영하는지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그의 분투를 기대하게 한다. 이에 대응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그가 성기훈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반동적 행위도 빌런의 역할로서 그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다만, 프론트맨이 본래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였다면, 그것이 성기훈의 또 다른 미래가 아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