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6

웹툰만이 유망? K 그림책이나 그래픽 노블은 어떠한가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 학술 이사) 생각지 못한 작품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예비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알사탕'(Magic Cndie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일 수 있다. 더구나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유명한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던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작품들이 그림책이라는 사실이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 수월한 점이 꼽..

OTT 시대라지만 이순재 연기 대상과 공영 방송 드라마 개소리의 의미.

2024년 KBS 연기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배우 이순재여서 새삼 크게 화제가 되었다. 대개 노년 배우가 드라마 대상을 받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 터이다. 무엇보다 이순재 배우의 수상이 가능했던 것은 좋은 드라마 ‘개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센 OTT 드라마의 공세 속에서 지상파 드라마가 길을 잃었고, 그 가운데 공영방송 KBS 드라마의 정체성도 흔들리는 가운데 그 방향성을 드라마 ‘개소리’가 보여주었다. 하지만, 드라마 ‘개소리’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가 많다. 2TV 수목 드라마 ‘개소리’는 모처럼 따뜻함과 웃음이 묻어나면서도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 드라마여서 눈길을 끌었다. 크게 소재와 구성 그리고 사회적 반영과 가치 실현에서 바람직했다. 우선 소재와 구성면을 보면, 드라마 틀..

왜 한국인은 무속에 의존할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한국 사회의 무속 의존 현상에 대해서 접근하려면 전통 사회의 무속과 현대 사회의 무속이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통 사회의 무속은 막스 베버의 언급처럼 주술 사회의 특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질병 치료를 위해 무속에 의존하는 경향이다. 과학적인 인식이나 의료지식이 적었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기도 했다. 현대에서 질병 치료를 위한 무속 의존은 상대적으로 마지막 심리적 위안의 수단일 수는 있지만, 전적인 방법은 아니게 되었다. 현대의 무속에 대한 의존은 세속적 성공에 대한 욕망에 더 크다. 세속적 성공은 부와 명예에 관련한 개인의 미래를 알아보려는 의도가 있다. 상당 부분은 심리적인 치유에 초점이 할애되는데 이러한 점은 기존의 종교나 ..

‘오징어 게임 2’에 베트남 보이콧 어떻게 봐야하나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평론가) 2022년 10월 3일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은 넷플릭스에 드라마 한 편을 삭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 드라마는 바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었다. 드라마의 내용 중에 일부가 베트남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당국은 역사 왜곡과 국가 모독에 해당하는 내용을 지적했다. 우선 3화에서 등장한 푸른 난초에 대한 설명이 문제였다. 인경(남지현 분)과 종훈(강훈 분)이 살인 사건 현장에서 의문의 푸른 난초를 찾는데 이 난초가 “'베트남의 유령'이라고 불린다고 말하며 베트남 전쟁 와중에 미군이 미국에 들어왔다.”라고 덧붙인다. '유령 난초(Ghost orchid)'를..

참사 발생에서 문화예술의 추모는 어떠해야 하나?

-참사 추모 문화의 확립을 위하여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미래학회 이사)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추모의 예를 갖춰왔다. 이는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전 국민이 추모의 예를 갖췄다. 전혀 예상치 못한 참사의 경우 그 슬픔과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참사가 있을 때마다 문화예술 행사들 취소하는 일이 일반이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야 할 점이 여전히 있다. 문화예술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작용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정한 추모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이유로 나름의 문화 예술적인 추모 방식들을 고민하고 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

임영웅, 왜 사회적 이슈에 미지근일까. 그 미래는?

임영웅, 왜 사회적 이슈에 미지근일까. 그 미래는?-유명인의 사회적 표현과 참여 그리고 팬덤 문화 글/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중원대학교 교수, 평론가) 임영웅은 본래 사회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SNS에 그런 게시물을 올린 적도 없다. 이 때문에 누구도 임영웅에게서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나아가 아무도 임영웅을 소셜테이너나 소셜아티스트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도 그것을 바란 적도 없다. 거꾸로 임영웅은 그런 발언이나 표현하지 않고도 명성과 부를 얻어왔다. 자기의 팬을 잘 관리만 해도 문제는 없었다. 비상계엄 이슈와 관련해 직접 반응이 없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12월 27일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서 "걱정과 심려를 끼쳐..

비춰와 뉴진스에게는 노동조합이 필요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미국 법인에 그룹 비춰(VCHA)의 멤버 케이지(KG)가 소송장을 냈다. 계약해지 소송이었다. 이런 소송전이 벌어진 것 자체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했던 니쥬(NiziU)처럼 이제 한국의 K팝 시스템의 미국진출 사례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애초에 비춰의 기획과 컨셉 그리고 과정은 순조로워 보였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결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 K팝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계기가 되어야 한다. 비춰는 2024년 1월 26일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미국 현지화된 다..

오징어 게임에 바라는 세계인들의 심리

-‘오징어 게임 2’의 관전 포인트는?-오징어 게임에 바라는 세계인들의 심리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우선 성기훈(이정재)의 변화와 활약이다. 비록 우여곡절 끝에 성기훈은 시즌 1의 우승자가 되었지만, 잘못된 오징어 게임판을 뒤집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 중심 캐릭터라는 점은 관전 포인트가 된다. 자본이 만들어낸 게임판인데 구체적으로 누가 만들어 운영하는지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그의 분투를 기대하게 한다. 이에 대응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그가 성기훈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반동적 행위도 빌런의 역할로서 그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다만, 프론트맨이 본래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였다면, 그것이 성기훈의 또 다른 미래가 아닐지 ..

K-콘텐츠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과제와 대안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평론가) K-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블랙핑크 소속 가수 로제의 노래 ‘아파트’(APT)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을 실어줬다. ‘K-콘텐츠’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를 의식한 개념이다. 동아시아의 범주에 머무는 한류보다 더 확장된 개념으로 글로벌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다. K-콘텐츠에서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K-팝·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웹툰 등으로 대표된다. 또 스마트 모바일 환경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모바일 환경이 급진전되면서 더욱 K-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성과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K-콘텐츠의 달라진 세계적 위상으..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위 플래쉬...K팝과 문화 민주주의 맥락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1971년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아침 이슬’은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렸다. 1987년 6.10 항쟁에선 전 세대가 같이 부른 곡이었다. 하지만 김민기 본인이 밝혔듯 이 노래를 만들 때는 시위 현장의 민중가요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1973년 정부가 건전가요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서정적이고 실존적인 자아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나름의 결의를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독재정권 시대의 사회적 아픔이 간접적으로 배어 있었다. 이를 간파했는지 1975년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는데 ‘붉게 물들고’나 ‘묘지’라는 단어를 문제 삼았다. 창작자보다 더 의미 부여를 한 셈이었다. 1981년 창작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아침 이슬과는 달리 ..

카테고리 없음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