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65

에겐남·테토녀 신드롬 과연?

-특정 개념보다 사람을 우선 봐야 김헌식 (중원대학교, 정책학/정보학 박사, 평론가) 에겐남이라는 개념은 남성을 가리키기 때문에 이미 그 정체성과 미래가 결정돼 있는지 모른다. 물론 에겐남을 넘어 테토녀 그리고 에겐-테토, 테토-에겐이라는 워딩까지 나온 상황이다. 단어가 확장이 돼도 본질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좀 더 관계의 좋은 진전을 위한 바람이 이런 단어들의 확장을 낳는 것은 분명하다. 그럴수록 방향을 잃지 않아야 하는 점은 있을 것이다. 우선 에겐남-테토남, 테토녀-에겐녀라는 개념을 보려면 앞서 어떤 관련 용어가 있었는지 짚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너드(Nerd)남은 본래 부정적인 말이었지만 긍정적으로 변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너드는 지능은 높지만 사회성은 미흡한 남성들을 가리켰다. ..

영포티가 비난받는 이유는 레옹족에?

영포티가 비난받는 이유는 레옹족에?-세대 간 변동과 오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2013년 4월 11일 영화 ‘레옹’은 뤽베송 감독의 ‘디렉터스 컷'(León: The Director's Cut)’으로 돌아왔다. 디렉터스 컷이라면 없던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영화 레옹은 1995년에 공개한 작품에서 삭제됐던 23분을 완전히 복구했다. 이 복구 내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당시 12살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와 나이 40대 후반의 레옹(장 르노)이 나눈 성관계였다. 물론 은유적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그 허용은 마틸다가 스스로 주도했으며 오히려 두려워하지 말 것을 레옹에게 권한다. 그러자 레옹은 왜 첫 남자로 자기를 선택했느냐고 묻는다. 이에 마틸다는 언급한다. “나..

호르몬 트렌드는 갑자기 왜 확산?

-과학적 합리성의 이면 1988년 이상구 박사의 엔도르핀(endorphin)이 면역력을 증대시킨다는 주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본래 엔도르핀은 코르티솔(cortisol), 엔케팔린(enkephalin)과 함께 3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엔케팔린은 신체 통각을 좌우하고 엔도르핀은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분비하는 호르몬이다. 사실 내재성 통증 조절 성분의 호르몬을 모두 엔도르핀이라고 한다. 호르몬을 통한 내재성 통증 조절은 스스로 물질을 분비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엔도르핀은 스스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그 효과는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의 200배에 달한다는 말도 있다. 원리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여 고통을 줄인다. 구체적으로는 베타엔도르핀이 우리..

'젠지 스테어' Z세대에게만 해당?

-세대론에 갇히지 말고, 우리들 당면 문제로 봐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책학/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와 Z세대(1997~2012년 출생)가 늘 묶여 MZ세대라고 불렸는데 이제 이별해야 할 때가 되었다. 너무 다른 점이 많아서 진즉 이별을 해야 했는데 이번에 결정적인 계기가 왔다. 바로 ‘젠지 스테어’ 때문이다. 'GenZ(Z세대)'와 'stare(응시)'의 결합어인 젠지 스테어는 Z세대들이 말없이 상대방을 순간적으로 응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앞선 밀레니얼 세대도 이런 특징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젠지 스테어는 Z세대의 독특한 정체성으로까지 규정되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여 문자나 S..

X 세대 진화 영포티의 수난시대?..

X 세대 진화 영포티의 수난시대?..-X 세대 진화 영포티에 대한 오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요즘 세대 용어 가운데 새삼 영포티 세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영포티는 1970∼1980년생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들은 과거 X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X세대가 40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세대 용어가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영포티 세대에 대해서 MZ세대가 못마땅해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세대 흉내를 내는 것도 그렇고 뭔가 가진 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오해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이는 비단 X세대나 영포티 세대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다. MZ세대도 그렇지만, X세대나 영포티 세대이건 일단 이들도 단일하지는 않다. 7..

K 콘텐츠 인도 진출 본격화 유의할 점...?

K 콘텐츠 인도 진출 본격화 유의할 점이...?-활발해진 인도 진출문화 전유 유의해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지난 6월 하이브가 공식적으로 인도 진출을 선언했다. 인도 법인 설립도 이뤄진다. 새롭게 선보인 글로벌 케이 팝 걸그룹 ‘캣츠아이’에는 인도계 미국인 멤버 라라가 있다. 이미 또다른 사례가 있었다. 애플 ‘케이팝드’에서 활약한 중소돌 ‘블랙스완’에는 인도 오디샤 출신의 스리야 렌카가 있다. 2023년 무려 4000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합류해 인도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월 1일에는 K팝 공연 ‘케이타운 3.0’이 뭄바이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인도에 케이 팝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14억의 인구 대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인구수를 갖..

로제의 수상은 케데헌의 진화 궤적

로제의 수상에서 케데헌의 진화를 보다.-외연의 확장과 장력을 구축해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학술 연구 이사) 블랙 핑크의 로제가 MTV 비디오뮤직어워즈(MTV VMA)에서 듀엣곡 ‘아파트’로 주요상인 ‘올해의 노래상(Song of the year)’을 받은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을 못했던 부문이라거나 단지 케이 팝 최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의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비디오상’을 받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수상보다 더욱 가치가 있다. 더구나 베스트 그룹상도 수상해 2관왕을 받은 점은 더욱 케이팝 아이돌에게는 더욱 중요했다. 무슨 말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케이 팝을 둘러싼 편견과 좁은 인식의 틀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200'에서 7연속 1위 기막힌 언어유희를 보라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200'에서 7연속 1위 이유는-언어유희 가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신보 '카르마'(KARMA)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7연속 1위를 차지했다. 6연속부터 빌보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라 더 의미가 컸다. 케이 팝다움을 갖고 있으면서 그 한계를 벗어난 그룹이 스트레이키즈다. 케이 팝의 역동적인 칼 군무를 보여주면서 완벽한 융합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은 그들이 기획형 아이돌의 틀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매우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면서 자신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기로 유명한데 아티스형 아이돌이자, 기획형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노래의 가사들이 매우 독..

애마를 통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애마를 봐야 하나-의미 있는 주제의식 세계관을 어떻게 전달할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주인공들이 한국에서는 차 대신 말을 선택했다. 넷플릭스 ‘애마’는 넷플릭스답지 않은 특색을 보인다. 넷플릭스답지 않다는 것은 불과 얼마 전의 특색이라고 해야겠다. 드라마 애마는 그 변화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어 보인다. 본래 넷플릭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금기시된 장르 콘텐츠를 유료로 소비하던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성격이 바뀌기 시작한다. 반강제적인 비대면 상황에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대거 신규 가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가입하고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무겁고 우울하거나 타격감을 주는 장르물보다는 ..

싱어롱과 떼창 그리고 참여 민주주의 경제

-커튼콜, 싱어롱, 떼창… 흐름은 상호작용 글/김헌식 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커튼콜, 싱어롱, 떼창… 용어는 다르지만 문화민주주의가 경제현상까지 만들어내는 지금의 사회문화를 잘 드러낸다. 따라서 커튼콜, 싱어롱, 떼창이 어떻게 다른지 한편으로 어떤 공통점으로 공유가 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요즘에 너무 일상화된 커튼콜이라는 말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책에서 기원했다는 말이 있다. 1839년에 디킨스의 소설 니콜라스 니클비(Nicholas Nickleby>에 이런 대목이 있는데 관객이 공연 이후 좋아하는 배우를 다시 ‘콜(call)’하며 부른다. 이런 표현이 나온 뒤에 ‘커튼’이 내려가고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로 배우들은 다시 무대 위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