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담 5

역사를 자유자재로 픽션화하는 ´선덕여왕´의 비결

-역사적 사실, 역사적 맥락, 역사적 본질 드라마 은 기존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 의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실은 기존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위서 혐의를 받고 있는 에만 등장한다. 또한 기존 정사에는 천명공주는 덕만의 언니가 아니라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제24회에서 독화살을 맞고 죽었지만 사실은 행복하게 마쳤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덕만과 김춘추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원한을 만들어 내려는지 독화살에 맞아 죽은 것으로 설정했다.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는 등장하지 않는다. 54년간 재위를 한 진평왕은 미실보다 일찍 죽는다. 진흥왕 때부터 젊음을 유지하던 미실은 드라마 에서 54년간의 재위를 마치려는 진평왕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덕만이 젊은..

드라마 2009.10.25

덕만의 남자들이 이상하다.

비담은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드라마 선덕여왕의 시청률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비담은 이상 성격의 남자로 부각되었다. 나중에 상대등으로 선덕여왕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이기 때문에 그점에 초점을 맞추려면 그럴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착취적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선한 심성의 주인공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는 그에게서 멀어진다. 중요한 것은 연출과 대본이 그를 오락가락하게 그려내고 있다. 악인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결코 미워할 없는 악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마땅한 명분이 없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캐릭터에 긍정적으로 몰입하기가 버겁다. 그것은 김남길의 연기와는 별개의 문제겠다. 한편 김춘추는 훈남으로 등장했다. 그의 캐릭터를 생각하자면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여줄..

드라마 2009.09.29

비담과 미실이 같은 점.

미실과 비담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이기 때문인지 비슷한 면이 차츰 많아지고 있다. 1. 표정이 변화 무쌍하다. 비담의 다양한 표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담 이전에는 미실의 표정이 화제가 되었다. 울다가 순식간에 웃고, 웃다가 순식간에 분노한다. 웃고 있지만 비아냥 거리는가 하면 천진난만하면서 영리하다. 2. 나르시시트와 자기 병리애 미실과 비담, 왜 둘의 표정은 변화 무쌍할까. 경계성 성격장애의 기미가 보인다. 또한 이 둘은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트들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자기 통제력 안에 두려고 한다. 3. 욕망의 존재 비담과 미실은 영리하다. 그 영리함을 대의명분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미실은 황후가 되는데 사용하고, 비담은 왕이 되려는데 사용하고 있..

드라마 2009.09.16

역사를 한반도에 가둔 선덕여왕과 박노자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167721 -대륙의 역사와 민족주의는 정치적 현실이다. 김헌식 드라마 ´선덕여왕´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신라를 다시 인식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70-80년대 신라의 통일이 크게 가치 평가되는 평가들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통일의 기틀을 다진 선덕여왕을 주목하면서 신라의 통일에 다시금 의미부여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가장 늦게 출발한 작은 나라가 어떻게 통일을 이루었을 것인가에 관련되어서 말이다. 이러한 점은 ´선덕여왕´의 제작진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홈페이지에는 “삼국 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도록 했던 그..

드라마 2009.08.18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제왕의 씨를 타고나지 못하면 악녀가 돼야하는 한국드라마 김헌식 문화평론가 고대를 다룬 드라마들은 고대인들의 사고 체계를 예언이나 주술로 풀이하고,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무지몽매한 계시와 그에 대한 신봉이 없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왕의 씨는 따로 있다는 틀거리를 한국 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추모(송일국)는 삼족오의 기운을 타고, 새로운 나라의 제왕으로 점지 받고 태어난다. 결국 그는 무도한 부여국을 떨치고 새로운 제국 고구려의 왕이 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은 드라마 ‘대조영’에도 등장한다. 대조영(최수종)이 출생할 당시 안시성에 유성이 떨어진다. 제왕지운(帝王之運)이라며 연개소문을..

드라마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