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6

마동석이 로맨스에 나오지 않아야 하는 이유

마동석 현상 -마동석이 로맨스에 나오지 않는 이유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결혼을 아직 못간 노총각 형사이고, 영화 ‘성난 황소’에서는 신혼부부로 나오지만 아직 마동석은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예전 같으면 인기가 있는 배우들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적인 것이 한석규였다. 로맨스의 주인공이었던 그가 영화 ‘넘버 3’에서 깡패로 등극하는 순간 아우라는 무너졌다. 오히려 반사 효과는 송강호가 누렸고 그의 캐릭터는 별로 변한 게 없이 유지되었다. 사실 아우라 문제는 아니었다. 디지털 대중문화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십이 아니라 팬서비스 시대이기 때문이다. 티켓파워가 사라지는 현상은 이것과 같다. 관객들인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

영화 2019.09.20

'인터스텔라'부터 '마션'까지… 잇단 우주 영화 흥행, 배경은?

[한국경제TV 편집국 기자] ▲영화 '마션', '인터스텔라', '그래피티' 스틸컷 요즘 개봉하는 할리우드 우주SF는 차원이 달라졌다. 이러한 점은 심리학적인 연구결과물들이 적절하게 반영되어 서사와 시각적 효과, 메시지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나 작품성과 대중성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잘 도출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마션'에서는 SF이라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전투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하지 않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인공들의 우주여행 중에는 괴생명체 혹은 괴물체와 마주할 수 있는데, 영화 '마션'에서는 이러한 장면이나 암시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특징은 영화 '마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새로운 우주 영화의 도약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레비티'나 '인터스텔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등장인물들..

영화 2015.10.10

인턴, 사도를 이긴 이유는 이것이다

영화 '인턴' 스틸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크린 독점적 점유, 홍보 마케팅의 막대한 물량 공세 속에서 모든 언론 매체가 영화 '사도'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입소문을 따로 모으고 있던 영화가 바로 '인턴'이었다. 영화 '인턴'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영화일 수 있었다. 특히, 고용주나 중역들의 입장이나 처지를 많이 반영하고, 인턴 제도가 갖고 있는 모순이나 그로인해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에는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적 가치와 별도로 상업영화의 특징을 본다면, 참고해야할 면이 여럿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그것이 뒤늦게 역주행을 하면서 팬들을 넓혀간 이유이며, 한국 영화들이 반영해야할 흥행요인이다. 우선 영화의 하이컨셉은 젊은층과 시니어층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시니어층은 반드시 ..

영화 2015.10.08

'미친' 사도세자·개 그림, 이 모든게 영조 때문일까?

▲ 영화 '사도'의 한 장면 ⓒ타이거 픽쳐스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에서 비극적 결과는 대개 영조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영화 '사도'의 스토리에서 주요 맥락은 영조의 콤플렉스와 욕심때문에 사도 세자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사도세자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영조의 뜻을 따르고 그에 부합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언제나 번번이 그에 못미치고 만다. 영조의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 그 원인으로 대개 영조가 무수리 출신의 후궁 최숙빈의 자식이기 때문에 신하들에게 열등감을 많이 느낀 점을 꼽는다. 이 때문에 학문에서 신하들에게 지지 않으려 할 뿐더러 아들에게도 그러한 학문적인 태도와 성과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영화'사도'는 이런 열등감에 우선하여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잊..

영화 2015.09.25

영화 '사도'는 역시 송강호-유아인만 믿을 수밖에..

-허한 서사를 배우들이 채우다 아버지와 아들은 숙명의 애증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프로이트는 오디이푸스 콤플렉스를 통해 어머니를 두고 경쟁관계라고 했다. 성적인 면에 초점을 두었던 프로이트였다. 이는 특정 대상에 대한 특히 생물학적인 여성을 욕망하는 남성, 수컷들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생물학적인 면에서 복제와 탈복제의 관계다. 아들은 복제의 대상이다.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려고 한다. 다만 똑같이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보다 좀 더 나은 존재를 만들려고 한다. 가장의 이름으로 아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상황에서 유아기의 아들은 아버지의 복제프로그램에 따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면 오래지 않아 팔로워 행위를 그만두게 된다. 성취감은 자신의 '자존'에 해당되는 일이었다. 아버지의 복..

영화 2015.09.18

멋진 남자친구로 수시로 바뀌는데 왜 여자는 머리가 아파?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기란 얼마나 힘든 영화인지 스스로 보여준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하지만 영화가 스스로 외모주의에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많이 지적되었듯이 미남일 때만 환호의 대상이고 그렇지 않으면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우선 남자 주인공은 날마다 자신의 모습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절망한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날은 우울하다. 하지만 그 외모도 결국 하루 뿐이다. 그가 그래도 다음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거나 기대이상일 수 있는 외모일지도 모르는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일상이 이러한 기대감이 없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상이다. 한편으로는 비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쁜 날이 교차한다. 그렇기..

영화 2015.08.27

쥬라기와 터미네이터의 같고도 다른 할리우드 영화 전략

영화 '터미네이터-제니시스'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디즈니랜드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것은 단지 어린이들의 꿈의 공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간 콘텐츠 자체가 사람들의 생애주기에 맞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어린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이후에 성인이 되어 자녀들 혹은 손자 손녀등과 함께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디즈니랜드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찾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디즈니랜드에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으며, 기성 세대에게는 그것이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향수의 공간이지만, 부모들에게는 교육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한결같은 획일성을 갖고 있다면, 점점 매력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

영화 2015.07.06

잔혹 동시를 가로지르는 '악의 연대기'

영화 '악의 연대기' 스틸컷.ⓒ(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지난 5월 14일, MBC '경찰청 사람들 2015'에 출연한 경관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대적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피해자가 가해자일 수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일 수 있다는 것. 이런 점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을 사적 복수라는 단어로 묶기도 한다. 사적인 복수는 특정인에게 개인의 원한을 갚기 위해 폭력이나 상해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가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여기에 담긴 것은 악의 상대적인 관점이 대중문화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악의 연대기'는 이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영화에서 살인교사범이 말한대로 자신의 작은 허물을 감추기 위해 더 큰 악행을 저지르게..

영화 2015.05.18

'차이나타운' 대한민국은 이미 모계사회다

배우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영화 '차이나타운' ⓒ CGV아트하우스 쉽게 연상할 수 있듯, 영화 '차이나타운'에는 말그대로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이 등장한다. 은둔의 삶을 선택한 차태식(원빈)이 차이나타운에서 꼬인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영화 '아저씨'에 등장했던 그 공간이다. 통나무 장사라 칭해졌던 신체장기밀매와 채무고리대금업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한국에서는 차이나타운이 다른 국가보다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면 한국의 차이나타운이 그래도 제법 뿌리는 내리고 있는 듯 싶다. 그것도 범죄온상으로 말이다. 범죄온상인데도 버티는 것은 거래관계의 설정이다. 이를 위해 영화에서는 부패공무원들과 맺은 카르텔이 그들을 보호하는 유일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어막으로 노출된다. 그들의 존재적 모호함은 그들의..

영화 2015.05.18

신모계 사회 법칙-영화 차이나타운 등

쉽게 연상할 수 있듯, 영화 '차이나타운'에는 말그대로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이 등장한다. 은둔의 삶을 선택한 차태식(원빈)이 차이나타운에서 꼬인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영화 '아저씨'에 등장했던 그 공간이다. 통나무 장사라 칭해졌던 신체장기밀매와 채무고리대금업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한국에서는 차이나타운이 다른 국가보다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면 한국의 차이나타운이 그래도 제법 뿌리는 내리고 있는 듯 싶다. 그것도 범죄온상으로 말이다. 범죄온상인데도 버티는 것은 거래관계의 설정이다. 이를 위해 영화에서는 부패공무원들과 맺은 카르텔이 그들을 보호하는 유일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어막으로 노출된다. 그들의 존재적 모호함은 그들의 주식같이 등장하는 짜장면에 담겨있다. 만약 그들이 진정 차이나 출..

영화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