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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 '산재 노동자의 날'

- '산재 노동자의 날' 스토리 1993년 5월 10일 오후 4시 즈음 태국 나콘 파톰(Nakhonpathom) 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담뱃불에서 시작한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공장 안에 천과 솜, 플라스틱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에 타기 쉬운 재료가 많았던 이유는 이 공장이 봉제 인형을 만드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케이더 그룹(開達集團)은 마텔과 같은 외국 회사의 주문을 받아 디즈니 캐릭터나 심슨 봉제 인형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 화재로 188명이 목숨을 잃었고, 469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를 수습하는데 2주간이나 걸렸다. 15분 만에 무너진 건물에 희생자들이 깔려 있어서 크레인을 동원해 수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참사로 60여 명의 아이가 고아가 되었다. 그만큼 이 참..

눈물의 여왕, 또 보육원 출신은 악당인 이유

-인권 감수성의 문제인가 아니면 흥행 공식인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영화와 드라마에는 보육원이 곧잘 등장한다. 아무래도 불행한 삶을 다루는 등장인물과 관련된다. 그래서인지 보육원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세계관이 드러나는 사례가 자주 있다. 특히 드라마에는 이런 편견이 더 많이 점철되는 경우가 흔하다. 보육원 출신이 악당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최근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공중파 드라마는 물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공개되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눈물의 여왕’을 통해 전형적 설정의 한계가 계속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서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란 백하린(장..

서로 다른 '피라미드 게임'과 '건국 전쟁'의 교집합 학폭?

-다큐 ‘건국 전쟁’이 놓친 점 그리고 피라미드 게임의 연결고리 글/김헌식(중원대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많이 다른 장르의 두 작품에서 공통된 함의를 끌어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 최근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다큐 영화 ‘건국전쟁’과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여기에 해당한다. 장르는 물론이고 소재 형식이 매우 다른 것뿐만 아니라 주제의식도 매우 다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을 진단하는데 겹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부각이 안 되는 점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학교 제도의 문제 나아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문제도 생각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박사의 업적 가운데 토지 개혁의 효과를 언급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슬픔? 이제 푸바오는 출근을 안해서 해방이다!

-한국의 푸바오 인기 그리고 동물복지. “내 사랑 외로운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가요 사랑의 노래를 불러 보고 싶지만, 마음 하나로는 안되나 봐요.” 전국민적 인기를 한몸에 받아 온 푸바오의 중국반환을 두고 신형원의 ‘외사랑’이라는 노래를 생각해보게 된다. 푸바오라는 동물에 대한 우리 사람만의 짝사랑은 아닌가 싶어서다. 이는 푸바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기 위함이다. 푸바오를 사랑하는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푸바오의 처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푸바오는 이제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홀가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매스 미디어에 비친 팬덤의 기세가 더 강해 보인다. 이런 현상에 주목해야 하지만, 그 본질의 인간 중심주의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

'삼체'(3 body problem) 신드롬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과학과 정치 사이 K 콘텐츠의 새로운 모델 필요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이 다시 한번 모순에 처했다. 이는 영화 ‘파묘’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이 일으켰던 것과 비슷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영화 ‘파묘’에서 봉길(이도현 ) 등이 몸에 축경을 새겨 넣은 장면에 대해 비난을 가한 바가 있는데 중국에서 정식 개봉을 한 적이 없기에 도둑 시청이라는 오명이 내려졌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최소 6만 명이 도둑 시청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인구 규모를 생각했을 때 이 추정치는 너무 적어 보인다. 그만큼 불법 공유 시청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도둑 시청의 행태는 사실 표현의 자유나 문화예술 창작과 향유 측면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드라마 '삼체..

한국에 이혼 예능이 많아지는 현상은 왜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는가 싶더니 이혼한 이들의 연애도 주목을 받았는데 이제 아예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이혼이 과연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있을지 낯설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여러 프로그램이 선을 보이고있다. 어떤 특징들이 있고 그 배경은 물론 주의할 점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할 듯싶다. 현재 방송하고 있는 이런 이혼 예능 프로그램은 몇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이혼을 다루는 시간적 관점에서 이혼 사전과 이혼 사후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사전 이혼 예능으로는 가상과 예방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우선 ‘가상’이라는 키워드로 보면 그 대표사례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MBN '한 번쯤 이혼..

파묘를 통해 본 한국인 미래의 꿈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파묘를 왜 보냐구요? 공포물이나 오컬트물의 공통점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토대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점이다. 다만, 두려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좀 다를 뿐이다. 그 원인을 좀 헤아려 보면 악령이나 유령과 같이 영적인 개념도 있고,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에 두려움을 갖도록 한다. 여기에 괴물이나 바이러스 등도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의 영역으로 온다면 살인마나 정체 모를 인물을 통해 두려움을 갖게도 한다. 상대나 대상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을 때, 더욱 두려움을 갖게 된다. 애초에 ‘파묘’는 공포를 자아내는 영화로 생각할 수 있다. 묘를 팠는데 그곳에서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나왔다고 하니 충분히 공포물로 여길 수 있었다. 그런데 공포물은 요즘 ..

학전의 폐관? 새로운 K 팝의 지역 경제 모델이 필요한 이유

글/김헌식(중원대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문화예술명소인 학전 공연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상대적으로 대비되었다. 학전은 대학로에 위치해 학전 최고의 스타 고(故) 김광석을 비롯해 동물원, 노영심, 안치환, 노래를 찾는 사람들, 윤도현 등을 배출했다. 안타까운 학전의 폐관은 K팝의 성취를 적용할 때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영국 비틀즈의 사례로 볼 때, K팝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간을 활용한 지역의 문화 경제 효과일 것이다. 영국 리버풀 FC의 고장인 리버풀은 비틀스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비틀즈 멤버들이 나고 자랐으며 무명 생활을 보낸 곳이다. 곳곳에 남아있는 그들의 자취는 관광 명소가 되어 지역..

카리나 연애 사과 과연 한국은 인권 의식도 없는 걸까?

-외신은 한국의 변화된 흐름을 놓치고 있다.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평론가, 정보콘텐츠학 박사)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당황스러웠고 곧 분노가 일기도 했다. 이는 비단 걸그룹 멤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 의식에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전체주의적 팬덤이라고만 할 수 없었고, 비즈니스 논리에 빠진 음악 산업의 단면도 고찰해야 했기 때문이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사과했다.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 더구나 이 사과 행위에 대해 소속사가 이를 지시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일본 아이돌 사례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컨대, 일본 아이돌그룹 AKB48 미네기..

푸바오 인기 팬덤의 요인과 배경은 무엇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아기는 왜 귀여울까? 이를 설명하는 고전적인 개념이 베이비 스키마다.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는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가 주창한 개념이다. 이는 보편적 미의식 개념 가운데 하나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사물이나 대상에서 귀여움을 느끼는 시각적 조형미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둥그런 머리와 얼굴, 통통한 볼, 작은 코와 입, 크고 둥근 귀, 뒤뚱거리는 서툰 움직임 등을 말한다. 유아선형이론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이 귀여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베이비 스키마는 비단 아기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