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헌식(박사, 중원대학교 교수) 1924년 현진건이 발표한 운수 좋은 날>에서 김첨지는 만류하는 병든 아내를 뒤로하고 인력거를 끌고 나간다. 그동안 손님이 없었는데 유독 그날만큼은 손님이 많아서 정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수입이 많아서 아내가 평소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사 들고 가지만, 이미 아내는 숨을 거뒀고 어린아이는 그 옆에서 울고 있을 뿐이었다. 인력거는 오늘날 택시라고 할 수 있다. ‘운수 좋은 날’을 비슷하게 오마주한 드라마 ‘운수 오진 날’도 아이러니에서 착안했는데 요즘 코드에 맞게 장르물로 전환시켰다. 오택(이성민 분)은 돼지꿈을 꾼 그날따라 손님을 많이 태우게 된다. 정점은 목포로 가는 손님이었다. 장거리 손님이니 수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운전자와 교대 시간이라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