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헌식(박사, 중원대) 2026년 9월 12일(베니스 현지시각) 제83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수많은 사람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다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단어는 ‘기다림’과 ‘인내’였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영화 ‘버닝’ 이후에 8년 만에 나온 작품이지만, 기획 단계까지 헤아리면 10년이 걸린 영화다. 1997년 데뷔작 ‘초록물고기’ 이후 6편에 불과하듯 아무리 이창동 감독이 다작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이유는 감독 내적인 고민과 외적인 환경이었다. 달라 보이는 두 요인은 사실 같은 맥락 안에 있었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달리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