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케이 팝이 최근 불교와 밀접한 사례들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 팝 가수와 팬들이 불교에 빠져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말 불교에 대해 빠져들었다는 것일까. 블랙 핑크 제니의 첫 정규 앨범 '루비(Ruby)'에 수록된 'Mantra'(만트라)에서 만트라는 주(呪)나 진언(眞言)이라고 번역하는데 기도나 명상을 할 때 외는 주문을 말한다. Man은 산스크리스트어로 마음을 뜻하고 tra는 도구를 뜻한다. 만트라는 내면의 힘을 찾기 위한 말을 의미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불경을 외운다는 의미를 지닌다. 입으로 외는 것은 파동이 갖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제니의 만트라에서는 우선 예쁜 소녀들의 기준을 제시한다. “예쁜 소녀들은 불필요한 걸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