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3

갯마을의 치유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갯마을의 치유력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동백꽃 필무렵’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공간적 배경으로 바닷가 마을이라는 점이 같다. 삭막한 도심을 벗어난 공간에서 마음의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다치고 상처받은 도시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려 한다. 이렇게 같은 점이 있지만, ‘갯마을 차차차’에는 살인 사건은 없다.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얼개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로맨틱 코미디의 특징이 더 진하다. 바닷가 마을의 풍경과 함께 홍반장(김선호)의 사람의 향기 나는 매력이 윤혜진(신민아) 같은 여심을 매혹 시킬 뿐이다. 대개 갯마을이라면 대개 서해안 갯벌을 끼고 있는 마을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에는 갯벌이 없다. 실제로 ‘동백꽃 필무렵’과 ‘갯마을 차차차’는 동해안에 있는 포항의 구룡포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백종원의 미디어 효과 ‘핫 핸드 편향’

-백종원의 그로데스크. ‘핫 핸드 바이어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참 신기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19 상황에도 여전히 방송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상황을 단순히 멘토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코로나 19라는 외생적인 변수 때문에 골목 상권 자영업의 추락했는데 말이다. 그런 가운데 내생변수라고 하는 자영업자들의 태도나 운영방식 등에 대해서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기이하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은 자영업자들은 보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는 자영업인들도 있는데, 방송에 노출되었을 때 반사효과를 생각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 가운데 미래 자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영업을 하는 순간 골목 식당의 민낯을 알..

끓는 물 속의 개구리(boiling frog)는 과연?

-끓는 물 속의 개구리(boiling frog)와 경로의존성 우리는 개구리가 끓는 물 속에 들어갈 때 반응을 알고 있다. 아주 뜨거운 물 속에 갑자기 개구리를 넣으면 튀쳐 나오지만,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는 그대로 있다는 사실. 심지어 개구리는 끓는 물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이를 끓는 물 속 개구리(boiling frog) 효과라고도 한다. 미 스탠퍼드 폴 데이비드 브라이언 아서 교수가 주장한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도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개구리는 어느 순간 다다르면 뜨거운 물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다만, 누군가 나오지 못하도록 막지 않는다면, 개구리는 위험에서 벗어난다. 경로 의존성에 빠질만큼 정말 무기력한 상태에 있지 않다면 말이다. 얼마 전 블랙 핑..

부캐릭터의 부상과 긱경제에서 새롭게 적응하기

-부캐 전성시대, 핵심은 나만의 새로운 가치창출 부캐릭터 트렌드를 의 ‘멀티 페르소나’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엄밀하게 본다면 적절하지 않다.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유래한 단어로 사회적 역할이나 배우의 연기로 등장하는 인물을 말하는데, 심리학에서는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인 성격을 가리킨다. 혹은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투영된 성격을 말한다. 페르소나는 숨겨진 성격에 관한 개념이지만, 부캐릭터 트렌드는 성격보다는 새롭게 드러난 재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페르소나가 우리 안에 있다는 멀티 페르소나에서는 다중적인 성격의 특질을 말하는 것이고 각자의 역할과 입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며, 우리의 자아가 다중적일 수도 있다. 부캐릭..

비대면 랜선 트렌드에서도 중요한 것은

-랜선 파티와 모임의 경영학 송년회를 생각해서 들뜨고 훈훈함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연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벌써 한 해가 가는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성과에 대한 평가가 스크롤 압박을 하는 기분이 되기 쉽다. 구직자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 나아진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 송년회는 그러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 만들어낸 연말 행사일지 모른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망년회(忘年會)라는 단어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송년회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서..

트롯을 통해 어떤 위안을 받았나.

트롯과 문화심리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롯은 트롯이 아니다. 이 말은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이 든다. 르네 마그리트가 자신의 그림에 적은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모방한 것만은 아니다. 원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트롯과는 많이 달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기에서는 트롯이 아님에도 이해의 편의를 위해 트롯이라고 이름한다. 사람들이 트롯에서 어떤 위안을 받았는지 생각하려면 무엇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트롯이 유행가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트롯은 전통가요가 아닌 대중가요였고 음악 소비층이 집단을 이루는 시기일뿐더러 유성기 등 대중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었기 때문이다. 대중가요 트롯은 상품이며 상품은 승리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해..

우리가 상상하는 집에서 행복할지 알려주세요

우리는 정말 자신이 살고 싶어하는 집을 원하고 있을까. 아파트 인기가 높은 것은 정말 살고 싶기보다는 뭔가 환금성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학군 등 교육적인 여건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이 있다. 설마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야외 탁 트인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여유로운 집을 대개 생각하고 말을 할 것이다. 어쨌든 상상하고 싶은 대로 사는 집이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 싶다. 정말 상상하던 대로 그린 집이 실제로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 속에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은 꿈을 꾸어봄직하다. SBS ‘나의 판타집’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꿈꾸는 집을 실제로 찾아 매칭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집을 다루는 방송을 ..

가수 비의 깡 신드롬의 반격이 시작되다

-콘텐츠의 재소환이 일어나는 이유 가수 비에 대한 1일 1깡은 부족하여 1일 3깡이 필요하다? 가수 비에 대한 조롱이 갈수록 역설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여러 유형이 있다. 양준일처럼 앞서간 천재를 뒤늦게 재발견 공유하는 유형이 있을 수 있고 곽철용처럼 자신과 동일시 감정을 느끼는 콘텐츠나 설정을 다시 소환하여 대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가수 비의 깡처럼 조롱 비난의 수단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저항문화일 수 있다. 문화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희화화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문화권력자일까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오히려 비가 그런 권력에 있지 않은데 있는 것처럼 구는 듯이..

넷플릭스는 극장을 이길까?

-사람이 그리워지고 있다. 비대면을 넘은 문화 기류 형성 김헌식(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사람이 이렇게 소중할 수 있을까. 극장에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 줄은 인공지능도 예측을 하지 못하고 빅 데이터에도 나오지 않는다. 초유의 바이러스 때문에 극장 매출액은 거의 10분의 1에 그치고 있다. 상영회차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아예 휴관을 하는 극장도 나오고 있다. 물론 휴관은 대형 멀티플렉스의 사례라고 할 수가 있다. 대규모 집적 경영을 하기 때문에 자금이 흐름이 원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일어날 수 있는 돈맥 경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상 대규모 자본구조에 따른 독과점의 문제점이 이번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모두 과거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획-제작-배급-상영에..

지코의 아무노래가 보여주는 음악사적 사건.

-음악 유통 소비와 SNS 놀이문화의 변화 김헌식(평론가, 박사) 대형기획사들은 방탄소년단에 일격을 당하고, 다시 지코에게 일격을 당한 셈이 되었다. 규모의 강력한 팬덤의 형성이 아니어도 아티스트 베이스의 뮤지션이 자신의 혼자 힘으로도 성공의 가능성을 잘 실현했기 때문이다. 지코의 ‘아무노래’는 음악이 새로운 문화 흐름에서 어떻게 유통 소비 향유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 소비 향유된다는 지적은 나이브한 상황이 되었다. 음악 앨범 CD 판매점을 통해서 음악이 팬들에게 수용되는 것에서 벗어나서 음원 사이트를 통해서 인기곡이 탄생하는 것을 새로운 음악 소비문화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이미 철지난 지적일 수 있다. 일단 새로운 흐름은 SNS을 통해서 소비가 된다는 것. 이런 현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