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3

펭수에 2-30대가 열광하는 이유

--인기 캐릭터의 변화 배경 대개 가면을 쓴다는 것을 나쁘게만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페르소나가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21세기 세대들은 그런 생각에서 자유롭다. 페이크 다큐가 유행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빤히 페이크 다큐가 가짜,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콘텐츠를 즐기는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짜인가 진짜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내용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내용이 없어도 좋다. 이미지로 충족을 하는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 이미지는 캐릭터로 각광받는 경우가 빈번하고 있다. ‘복면가왕’을 보면 사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얼굴들이 아닌 가면을 소비한다. 그렇게 하면서 거꾸로 가면안의 사람을 궁금해 한다. 하지만 정말 그 가면안의 사람을 궁금해 하는 것..

공효진에서 얻는 캐릭터 인사이트

-캐릭터는 시대의 성찰이다. 공효진이 출연한 개봉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가 7년간 한국 로맨스 영화 가운데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다. 또한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이례적으로 다른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율을 기록했다. 특히 동백꽃에서 보여주는 공효진의 캐릭터와 그에 따른 연기는 공효진의 특장점을 잘 압축하고 있다. 예컨대, 서민-재벌가의 스토리도 아니고 요즘 한참 유행하는 스릴러 방식에 의존하는 형식도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흥행 코드를 차용한 작품들 속에서 드라마 ‘쌈마이웨이’에서 서민 청년들의 세계를 보여주던 흥행 청신호는 마침내 드라마 ‘동백꽃..’에서 로컬의 공간을 삶의 중앙으로 부각시켜 내었고 그 중심에는 공효진의 힘이 있었다. 여배우 기근이라고 불리는 상황속에서 영화와 드라마..

노동 예능 트렌드 왜

-노동 예능 트렌드는 대세가 될까. 김헌식(평론가, 문화콘텐츠학 박사) 최근에 ‘한끼줍쇼’나 ‘짠내 투어’ 등은 고행을 통해 웃음을 주는 예능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노동 예능의 영역을 보여주는 디딤돌이 된 셈이 되었다. 가학적 웃음 코드가 아니라도 고생을 하는 모습은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주기도 하고 연민과 동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고생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재미 요소가 된다. 노동 예능 코드는 이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면서 대중적 오락 코드와 사회적 의미와 가치도 담아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장성규의 워크맨과 유재석의 일로만난 사이가 노동 예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둘은 같은 노동 예능 코드로 불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다른 면을 ..

왜 평행이론은 인기?

-사람들은 평행이론을 좋아할까. 글/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2010년 영화 ‘평행 이론’(Parallel Life)처럼 평행이론을 소재로 한 영화가 한동안 유행하더니 이제 드라마에도 등장한다. 최근 가수 비가 평행이론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다. 그리고 각종 사건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 매체에서도도 주목을 한다. 요즘에는 정치인들의 과거 행태를 꺼내어 지금과 비교하는 평행이론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본래 평행이론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인물이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른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공간도 다르다. 대개 이러한 삶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할 때는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똑같은 패턴이 일어나는 것은 뭔가 계획되고 조정하는 존재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

이제 국뽕의 시대가 아니라 가뽕의 시대?

-2019 여름 흥행 영화와 문화 코드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국뽕’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국가주의에 뽕맞은 듯이 취하는 행태를 말한다. 마치 애국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행복한 감정에 취하는 현상이다. 국뽕 작품이라고 하면, 애국주의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영화나 콘텐츠를 주로 가리킨다. ‘디워’라는 영화가 화제가 될 때, 한참 회자가 되었다. 정작 국뽕이 많았던 독재정부 시절에는 제기하지 못했던 비난들이 오락 영화에 쏟아지니 철지난감도 있었다. 군사정부 시절과 달라진 것은 국가주의 문제가 아니라 상업성 때문이다. 국뽕이라는 감정을 자극해서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다. 국가주의를 강조해서 내부 모순을 덮고 정치권력을 외부 요인을 통해서 강화하는..

강연 프로의 인기, 그 속살은

-강연의 공진화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근래에 글쓰기 책이 유행을 해왔지만 글쓰기 책은 오히려 시대에 뒤쳐진 것은 아닐까. 이미 우리는 말하기 시대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기 즉 강연 영상은 인터넷에 넘치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강연 잘하기 책이 더 필요해 보일 정도다. 이를 헤아려 보면 참 의외라고 생각이 들 수 있었다. 21세기는 탈(脫) 지식인의 사회라는 데 오히려 사람들은 강연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탈지식인이라고 하면 지식의 권위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다. 영화 선택조차 평론가보다는 네티즌 평점을 우선한다. 아울러 이미지의 시대 혹은 영상의 시대라는 말도 더 많이 회자되어 왔지 않은가. 그렇다면 인문..

백종원 현상의 미래

-백종원 클론의 딜레마 방송가의 블루칩 백종원이 유튜브에도 진출했고, 3일만에 100만 구독자수를 기록했다. 백만 구독자수를 모으려면 10년은 해도 될까 말까인데 최단 시간에 불러 모은 것이다. 아마 최고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충분하다. 백종원의 개인적인 파워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아이템뿐일까. 그에게는 확실하게 자신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그것도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자기 콘텐츠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음식, 조리가 유튜버들에게는 빠질 수가 없다. 먹방은 그 대표 주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 말은 이에 부응하는 경험적 철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크넛지(dark nudge)

-다크넛지(dark nudge)라는 말이 아까운 이유 김헌식(평론가, 박사) 넛지(nudge)는 부드러운 개입을 말한다. 말없이 강요하지 않고 음악이나 소리, 디자인이나 그림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인간의 본성상 당연한 노롯이다. 마케팅이 당연하게 목표로 삼아야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설득을 하려할수록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생리적으로 텍스트형 정보는 뇌에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는 피로증이다. 언어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행동 변화에 성공적일 수 있다. 파리 그림을 소변기에 붙여 놓으면 남성들이 여기에 오줌줄기를 맞추고 만다. 목표는 오줌이 소변기 밖으로 튀는 것을 막는 것을 말한다. 소..

어벤져스의 인기, 콜라보 리더십 -영웅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시대.

어벤져스의 인기, 콜라보 리더십 -영웅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시대. 김헌식(문화콘텐츠학 박사 정책평론가) 영웅들의 콜라보를 제대로 보여준 10년이었다. 대개 히어로는 혼자 움직인다. 수퍼맨이나 베트맨을 생각하면 쉽게 정리된다. 슈퍼맨과 베트맨은 서로 누가 더 강한지 증명하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베트맨 대 수퍼맨, 수퍼맨 대 베트맨. 그렇다면 누가 이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수퍼맨이 이기면 수퍼맨 팬들은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베트맨 팬들은 야유를 보낼 것이다. 베트맨이 이긴다면 반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베트맨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수퍼맨 팬들은 떠날 것이다. 베트맨 팬들과 수퍼맨 팬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적을 두고 서로 합심을 하고 협력을 하는 방..

언택트족은 새로운 세대일까?

김헌식(카이스트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 박사, 평론가) 언택트족 접촉을 싫어하는 세대. 요즘 일부에서 이를 가리켜 언텍트족이라고 한다. 이 용어가 어디에서 사용되는가 보면 주로 유통업계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언택트(Untact Marketing)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점원이 없이 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예전에도 혼자 볼게요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하는 것이 편한 법. 테크놀로지의 발달 때문 덕이겠다. 비대면(Untact)을 통해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오스크 즉 무인 판매대의 증가이다. 이렇게 무인 판매대가 증가하는 것은 이런 기기에 익숙한 세대의 증가 때문일까. 경영자 처지에서는 인건비를 아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