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3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의 인기 비결- 호불호일까?

-세월호를 연상할 수 있는 장면이 고요의 바다에 이어 등장하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 이에 따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평가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그 반대의 지점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1) 학원물은 모바일 문화에서 매우 강하다. 학교 생활의 경험과 기억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문화에 익숙하고 능동적인 10대와 20대들은 강한 반응을 보인다. 정작 10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볼 수가 없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볼수 밖에 없다 1-1) 학교에서 좀비가 발생할 때 이것은 위기 상황이기도 한데 탈출하는 방법이나 대응 방식이 일반 좀비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내용이나 설정, 전개들이 많아서 창조적인 면들이 많아..

예쁘지 않은 가상 인간이 왜 인기인가.

-릴 미켈라(Lil Miquela)과 새로운 디지털 휴먼 시대 한 해 130억 원을 벌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00만 명을 훌쩍 넘는 릴 미켈라(Lil Miquela)는 가상 인간이다. 디지털 휴먼이라는 고상한 말도 붙는다, 현실에 없는 가짜 인간인데도 웬만한 연예인보다도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릴 미켈라는 보통의 모델과 다르다. 미국에는 살지만, 브라질 태생이면서 외모가 일단 기존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주근깨에 코가 지나치게 크고 치아도 가지런하지도 않다. 한국에도 가상 인간 열풍인데. 로지, 김래아, 루이, 네온 등의 가상 인간은 릴 미켈라와 다르다. 20대 여성이라는 점은 같지만 모두 빼어난 몸매에 출중한 미모를 갖고 있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성형외과의가 만든 듯싶다. 그런데 생각해야..

넷플릭스는 누군가에는 지옥 누군가에는 천국

-넷플릭스에 대한 오해와 대응법 드라마 ‘오징어 게임’ 그리고 ‘지옥’의 연이은 세계적 인기에 더욱 관심이 고조된 넷플릭스에 오해도 많다. 한쪽에서는 극단적인 찬사가, 다른 한쪽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찬사 열차 행렬에 브레이크를 건다. 예컨대 넷플리스가 신선한 작품을 자유롭게 안정적으로 제작토록 한다는 주장에 맞서 모든 저작권을 가져가기에 종속화가 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비등하다. 물론 일본과 중국 시장이 각 혐한과 한한령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넷플릭스는 구제주와 같았다. 제작비도 없이 간접광고 협찬으로 메우라는 국내 송사 보다 훨씬 조건이 좋아 보였다. 불리한 조건의 방송사에 입장이 바뀌고, 거래처가 다변화되었다. 심의 우려가 없고 즉각 세계 각국에 동시 공개할 수 있으며 시즌제, 짧은 러닝 타임과 편..

이터널스의 변신 그 명암

-이터널스의 시도와 반성하지 않는 제국주의의 잔영 최소한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이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이터널스’는 그 자체가 전복적이고 혁신적이다.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충분하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는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영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다고 생각한 팬들에게도 낯설뿐만 이질적으로 느껴질만하다. 우선 작품 전체의 구도 형성이 다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최초 아이언맨을 파일럿으로 삼아 확장해간 콘텐츠였다. 애초에 전체적인 세계관이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이른바 파일럿 비행기를 띄우고, 그 뒤에 비행체를 추가 투입하거나 편대를 형성해 나갔다. 둘째 영웅 서사가 다르다. 대개 영웅 시리즈는 전형적인 서사 구조에 따라 영웅의 탄생과 성장을..

마이 네임, 20대 여성을 왜 끌어들였을까?

-한소희 현상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미처 몰랐다. 단지 뷸륜녀로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랄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대개 악녀로 등장하는 연기자는 그 연기력을 충분히 배태하고 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 네임’에서 등장하는 한소희는 분명 놀랍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 신현빈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는 다른 변신을 보여 준 것에서 한소희는 더욱 한 발 더 나간다. 단지 이는 액션 연기로 다른 변신을 시도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니 그것은 정말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었기 때문일까. 액션 연기를 정말 그럴 듯 하게 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에 대가가 주어지는 제작 환경 때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물어야 할 것은 한소희의 연기 과연 그것이 연기일까 하는 점이다. 대..

밀리터리 콘텐츠와 군인권의 지향점

실제 경험담을 반영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라고 하면 좀 더 공감을 얻게 된다. 더구나 몰랐던 세계나 영역에 대해서 새롭게 알려주는 내용이라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팩션이나 팩추얼 드라마의 인기는 실제 사실에 바탕을 둔 점 때문이다. 자신의 실제 경험과 연결 지을 수 있다면 더욱 몰입의 여지가 커진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 경험담이 반영된 것이므로 모두 진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최근 군무이탈자를 다룬 드라마가 주목을 크게 받았다. 마침 군대 내의 사건들이 같이 부각이 되면서 이 드라마가 많은 언론 매체에 오르내리게 됐고, 대선예비주자들도 관련 정책 공약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이 드라마는 군무이탈자 체포조를 통해 군대를 이탈하게 된 병사들의 내외부적 배경 이야기를 ..

머드맥스와 갯문화의 치유력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동백꽃 필무렵’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공간적 배경으로 바닷가 마을이라는 점이 같다. 삭막한 도심을 벗어난 공간에서 마음의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다치고 상처받은 도시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려 한다. 이렇게 같은 점이 있지만, ‘갯마을 차차차’에는 살인 사건은 없다.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얼개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로맨틱 코미디의 특징이 더 진하다. 바닷가 마을의 풍경과 함께 홍반장(김선호)의 사람의 향기 나는 매력이 윤혜진(신민아) 같은 여심을 매혹시킬 뿐이다. 대개 갯마을이라면 대개 서해안 갯벌을 끼고 있는 마을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에는 갯벌이 없다. 실제로 ‘동백꽃 필무렵’과 ‘갯마을 차차차’는 동해안에 있는 포항의 구룡포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서산 갯마을이 연..

‘마이크로 타깃(Micro Target)’과 필터 버블

영화 ‘위왓치유’와 영화 ‘호스트: 접속 금지’는 다큐와 공포물로 장르는 다르지만, 모두 비대면 랜선을 통한 취향과 기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더 심화되거나 강화된 현상을 다룬다. 뉘앙스대로 긍정적이지 않다. 우선 다큐영화 ‘위왓치유’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착취와 성범죄를 유도하는 실제 상황을 다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소년들이 디지털 범죄에 노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12살 가짜 페이크 계정을 만들고 디지털 성범죄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는 코로나19로 사람을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이 길어지면 할 수 있는 행위가 매우 제한되면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주..

스포츠 보도는 재미 있어야 하는가

-스포츠저널리즘의 예능에 대한 어떤 태도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말이 오히려 그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다. 여성에게 외모 중심으로 언급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조직 내에서 말을 통한 성희롱의 상당수가 재밌게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에서 일어난다. 사장님 개그라는 유형이 이에 속한다. 상급자가 재밌게 하려고 농담을 할 때 듣는 부하들은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그 개그의 수준이 아재 개그보다 더 심한 수준이라면 위험하기 일쑤였다. 최근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논란들이 일어난 일은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 방송사에서는 루마니아 선수단이 등장할 때 드라큘라 사진이 나온다든지 자살골을 넣은 선수에게 고맙다는 자막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 ..

젠더 이슈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젠더 이슈 비즈니스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무리 유명인이나 공인의 발언이라고 해도 혐오나 차별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 그대로 인용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 유명인이나 공인이 아닌 사람들의 발언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양궁 선수 안산의 숏컷 페미니즘 언급은 혐오와 차별에 해당했다. 하지만 각 매체는 이런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을 정면으로 위배했다. 혐오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아주 상세하고 적나라하게 그대로 보도했다. 마치 뭔가 큰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처럼 갈등은 물론 논쟁이 대등하게 벌어진 듯 다뤘지만, 만들어진 세계였다. 본래 숏컷 페미니즘에 관한 언급은 거의 사람들이 보지 않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확대 증폭한 것은 언론매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