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7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속 ´꽃남´ 그리고 오바마

영화 ‘퀴즈쇼’(Quiz Show, 1994)는 시청률을 위해 조작극도 마다하지 않는 방송 제작 구조를 비판한다.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트웬티 원’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다. 만약, 상을 받을만한 영화라면 미디어의 대중적 영향력과 그 모순을 건드리면서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는 결과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상을 받지는 않는다해도 영화 ‘퀴즈쇼’처럼 대중매체인 TV에 관한 의미있는 영화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퀴즈쇼를 아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뿐만 아니라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꿈과 희망을 주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하루 아침에 돈과 명예의 성공을 갖게 되는 자말의 성공을 한낱..

영화 2009.03.21

햇빛을 덜 가진 반지하방과 고시원생의 악순환

햇빛을 덜 가진 반지하방과 고시원생의 악순환 햇빛, 반지하방, 고시원, 일조권 뮤지컬 는 나영과 솔롱고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에 담겨 있다. 그들의 사랑은 서점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나영이 달동네 반지하방으로 이사와서 옥상에 빨래를 널다가 옆 건물 옥탑방에 사는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나영이 사는 반지하방이라는 공간은 몽골의 푸른 초원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반지하방은 가난한 서민의 상징이다. 마음마저 가난하게 만든다. 최근 반지하방 인생이 늘어난다는 통계보도가 있었다. 경기침체 그리고 뉴타운이나 재개발로 주거지 구하기가 만만치 않게 되면서 반지하방을 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일반성을 떠나 통계청에 따르면 여전히 서울시 전체 일반 가구 가운데 약 10%인 35만 5000가구가..

정책 2009.03.20

허영만이 블루칩이 된 이유 '2등 리더십'

허영만이 블루칩이 된 이유 '2등 리더십' -1등의 독선 심리를 뛰어넘는 다양한 변화시도 턱 허영만, 만화, 2등리더십 허영만은 영상문화계의 블루칩이라 불릴만큼 선호되고 있다. 그의 전 작품이 이미 영상화를 위한 판권계약이 끝났다.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팔리거나 끝나자마자 계약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은 영상화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어제 오늘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왜 허영만의 작품들은 이렇게 항상 주목받는 것일까? 허영만의 작품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되고는 한다. 우선 허영만 작품은 일찍부터 대중성을 철저하게 지향했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사와 취향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것을 말한다. 대중이 야구에 관심이 많으면 야구만화를 그리고..

책 리뷰 2009.03.20

한국은 삼국지 공화국, 이대로 좋은가

한국은 삼국지 공화국, 이대로 좋은가 개봉 영화인 은 삼국지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와 사뭇 차이가 있다.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량이 주인공이 아니다. 오나라의 책사 주유가 주인공이다. 주유는 전략에 달통한 책사이면서 무예에 출중한 장수이고, 음율을 아는 예술가로 이상적인 영웅으로 그려진다. 오우삼 감독의 이상적 인물이라 20여년 전부터 감독이 주유의 관점에서 삼국지를 형상화를 모색 했다는 말도 있다. 제갈량은 주유를 흠모하는 2인자이고, 유비는 짚신을 만들거나 손권의 여동생에 눈길을 주는 장면에서만 등장한다. 지난 4월 개봉한 은 더욱 기존의 ´삼국지´와 다르다. 영화의 주인공도 유비, 관우, 장비가 아니라 조운 즉 조자룡이다. 영화는 조자룡 한 사람의 일대기를 위한 영화이다..

영화 2009.03.20

한국드라마에는 왜 비정상적인 가족이 많을까?

한국드라마에는 왜 비정상적인 가족이 많을까? -막장드라마, 가족주의 정상과 비정상, 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제는 ‘정상’이란 단어를 쓰는 것도 참 조심스럽습니다. 몇 년 전, 제가 장애인 방송에 고정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이 ‘정상’이라는 단어 때문에 혼쭐이 난 적이 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스튜디오를 나오니, 작가가 바로 주의를 주는 겁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랬습니다. “정상인과 장애인은 다를 게 없고, 더 나은 점이 많다”라고 했는데요, 언뜻 들으면 장애인을 매우 존중하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이미 장애인은 정상인이 아니란 뜻을 담고 있는데요, 장애가 있다고 해서 비정상인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을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고 부르..

드라마 2009.03.20

왜 동성애 영상 콘텐츠 범람하나

경제 위기와 아울러 한국영화와 드라마도 이미 위기에 빠져 있다. 제작 편수도 줄었고, 흥행작이나 크게 눈에 띄는 드라마도 없다. 풍성한 것은 도발적인 영상들이다. 특히 2008년 부쩍 동성애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부쩍 늘었다. , , , , 등이 손에 꼽히고 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안팎의 위기 상황이 이러한 동성애 영상 콘텐츠의 증가를 가져온 요인이 아닌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한국영화의 위기부터 살펴보자. 상황을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한국 영화의 위기는 더 명확하게 이야기 하면 한국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2008년에는 한국영화가 다양화되었음에도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무엇을 담아도 주목을 받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영화가 의존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

영화 2009.03.20

소울메이트, 음악과 미술의 만남

소울메이트, 음악과 미술의 만남 진회숙의 를 읽고 어느 네티즌이 겉저리와 김치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내용은 겉저리는 금방 썩어버리지만 김치는 오래가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발효식품인 김치와 달리 겉저리는 그냥 양념에 무쳐놓은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상하고 만다. 단순히 여러 가지를 섞어 놓는다고 오래 남는 음식이나 요리가 되지 않듯이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새콤달콤한 기법들을 섞으면 당장에는 신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래 남는 좋은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 발효를 위한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과 공연장에 가도 단순히 공연예술만 등장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장르가 혼합되어 나온다. 예컨대, 무대 위에서 회화와 음악, ..

책 리뷰 2009.03.20

<아내의 유혹> <꽃남> <과속스캔들><워낭소리>, 18금 영화와 가요의 공통점?

불황론’이라는 끝장 드라마 끝장 드라마 과 (위부터) 그리고 18금 영화와 가요는 각각 장르는 달라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한다.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의 증대 그리고 불안 심리와 밀접한 현상이라는 것. 설명은 이렇다. 인간은 앞날이 불투명하고, 자기 통제성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유예하는 경향이 있다. 즉 본능적인 감각에 더 의존한다. 따라서 감각적인 콘텐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와 같이 아예 웃기거나 처럼 유쾌하고 재밌게 만들면 된다. 같이 머리 아픈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를 지향한다. 한편 미래의 꿈으로 뛰기보다는 현 상황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본다. 최양락을 필두로 한 과거 코미디 스타들의 복귀는 재미와 복고의 귀환이며, 의 흥행 코드는 과거 향수다. 새롭게 공간에 나서기보다는..

문화 2009.03.19

성상납 리스트 펌질이 대안인가?

일부에서는 강호순의 이름을 밝힌 것처럼 고 장자연씨의 문건에 나와있다는 인사들의 이름을 밝히라고 한다. 광고주와 현업제작자, 언론사 경영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언론사 경영진이 있다는 점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강호순의 얼굴을 경쟁적으로 보도한 것은 역시 언론의 상업주의였고, 그 가운데에 조중동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중동이 나서지 않으니까 리스트에 이들 매체의 경영진이 있다는 추측을 더 확신하여 이같은 리스트 공개를 주장하는 모양새다.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한 것도 논란이 많다. 그것이 정당했는지 의문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리스트 공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상대의 행동을 들어 즉응하는 단기적인 행동에 불과해진다.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논의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예..

문화 2009.03.18

'꽃보다 남자'는 게으른 나르시스트의 향연?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아내의 유혹’을 두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30대 여성들은 30대 취향인 ‘아내의 유혹’보다 10대 취향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더 시청했다. 오히려 ‘아내의 유혹’에 많은 10대들이 있었다. ‘꽃보다 남자’는 케이블 방영에서도 30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원작 만화의 구매도 30대의 비중이 컸다. 왜 그녀들은 10대 취향의 ‘꽃보다 남자’에 열광한 것일까? 어떤 이들은 10대 소녀시절 읽었던 원작 만화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탄탄한 원작 만화의 감동을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려는 심리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으로 ‘꽃보다 남자’에 열광하는 심리를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꽃보다 남자’에 빠져든 30대 여성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꽃보..

드라마 200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