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7

박중훈 쇼 폐지, 마치 박중훈 탓인가.

박중훈쇼가 폐지되었다. 박중훈의 죄라면 프로그램의 진쟁을 맡은 거다. 처음부터 박중훈에게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박중훈쇼가 될 수 없는 쇼를 그의 이름을 빌어 런칭했다. 포맷도 문제일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엉망이었다. 철저하게 기획하고 만든 이들의 잘못이다. 그리고 박중훈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하니 아예 프로그램을 없애버렸다. 결국 그것은 박중훈의 실패였고, 곧 프로그램의 실패임을 뜻했다. 그것은 박중훈에 대한 책임 전가로 보인다. 박중훈에 따른 박중훈에 의한 프로그램임을 각인시키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진쟁자에 대한 배려와 의리가 이렇게 높았던가. 그것은 전가와 합리화의 전형적인 사례다. 박중훈이 아니라 다른 진행자를 섭외하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면 4개월만에 폐지된 것은..

예능 2009.03.29

MBC 뉴스후, 동방신기가 아니라 청보위 정체성을 물어야

3월 28일, MBC 뉴스후는 청소년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가 선정성을 이유로 청소년 유해매체물 판정을 내렸던 동방신기의 4집을 다루면서 과연 타당한지 짚었다. 근본적으로 심의제도에 대한 의미를 제기한 것이다. 이날 국방부 금서목록에서 나쁜 사마리아인이라는 저작에 집중했듯이 동방신기 책만을 핵심으로 다룬 것에만 한정할 수는 없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 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가 27일 행정안전부 전자관보에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고시했다. 지난 고시에 가수 비, 동방신기, 빅뱅, 백지영에 이어 이번에는 싸이와 에픽하이 음반이 들어 있었다. 지난 2005년 발매한 싸이의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리믹스' 앨범 수록곡 '인생극장 A'형과 '인생극장 B형', 지난 2004년 발매된 에픽하이 2집 '하이 소사..

음악 2009.03.28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섬, 독도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섬, 독도 [서평] 주강현의 익숙하지만, 낯선 경우가 종종 있다. 익숙할 수록 오히려 익숙하지 않을 때도 많다. 낯선 것은 오히려 그것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 잘 알겠지만, 익숙한 것일 수록 모르게 될 뿐이다. 수십 년 같이 항상 옆에 있던 배우자는 익숙하지만, 막상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럴 때 배우자가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그냥 내 아내, 남편 혹은 누구엄마, 아빠로 칭할 뿐이다. 오히려 바깥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더 많이 아는 아이러니. 독도도 익숙하지만, 막상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 자신이 없다. 누군가 물어볼 때면 그냥 우리 섬이라고 말할 뿐이다.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떼를 쓴다면, 더욱 우리네 땅이라며 격분으로 죄의식을..

책 리뷰 2009.03.28

분장실의 강선생님과 인턴세대의 비애

KBS2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오랜만에 분장개그를 들고 나왔다. 파격적인 분장으로 시청자들의 비명어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 매회 엽기적인 분장을 선보인다. 메시지를 제외하면 빤한 슬립스틱이다. 의 '박명수를 웃겨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희한한 분장으로 웃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희한한 분장은 고통스러운 신인 연기자들의 생활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분장역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만으로 시청자들이 눈길을 주는 것은 아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여성판 '동작 그만'이 될 수 있다. '동작 그만'은 물론 군대 내무반을 다룬 개그꼭지였다. 변방의 북소리도 역시 조선시대의 군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

예능 2009.03.28

가수들의 음반을 팔아주는 청보위

-청보위는 가수들과 짰나?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 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가 27일 행정안전부 전자관보에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고시했다. 지난 고시에 가수 비, 동방신기, 빅뱅, 백지영에 이어 이번에는 싸이와 에픽하이 음반이 들어 있었다. 지난 2005년 발매한 싸이의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리믹스' 앨범 수록곡 '인생극장 A'형과 '인생극장 B형', 지난 2004년 발매된 에픽하이 2집 '하이 소사이어티' 수록곡 '신사들의 절약정신', 피해망상 Pt.3', '뒷담화' , 지난 1월 발매된 애프터스쿨 싱글 수록곡 '뉴 스쿨 걸', 지난 2007년 발매된 다이나믹 듀오 3집 수록곡 '그래서 난 미쳤다' 등 국내 가요 61곡이다. 청보위는 지난 2월 27일에도 빅뱅의 정규 2집 ‘리멤버’ 수록곡 ‘스트롱..

문화 2009.03.28

정선희가 3년상이라도 치러야 하나

정선희가 라디오에 복귀한다. 이에 대해서 말이 많다. 특히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매우 식상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것보다 일상 우리 삶의 진리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도 없다.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이제 생업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 때문에 산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은 이미 떠난 사람이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야 하는 것이다. 라디오 복귀는 이런의미다. 정선희는 이제 자기의 생업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이 먹고사는 것은 방송이 중심일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개그맨 정선희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고 떠들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라디오 프로그램이 다행이다. 물론 시기상조라는 지적은 망자에..

미디어 2009.03.27

WBC의 복수, 왜 김연아가 하나?

-김연아를 둘러싼 둘러싼 과잉 민족주의 WBC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김연아가 일본 선수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법리는 없다. 스포츠 저널리즘은 결국 민족주의를 상품화했다. 아사다 마오 선수를 이기는 것은 일본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김연아의 우승경쟁자를 이기는 것일 뿐이다. 언론미디어에서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것은 1등주의가 어느새 다시금 야구의 성과를 딛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준우승을 한 것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8강조차 못 올라 갈 것이라고 했다. 일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을 적대시 하는 담론을 내쏟고, 김연아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이 아니다. 이러한 담론은 ..

미디어 2009.03.27

아내의 유혹, 값싼 알사탕의 몰락

25일, 장서희가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가 방영되던날 공교롭게도 드라마 '아내의 유혹' 시청률이 20%대로 주저 앉았다. 40%를 육박하던 것과는 어느새 대조적이다. 장서희가 그동안 쌓인 한을 풀어버린 MBC '무릎팍 도사' 가 어색해졌고, 장서희 본인도 계면쩍게 되었다. 사실 그럴필요도 없다. '아내의 유혹'은 '아내의 유혹'이 가진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은 짧은 겨울날 할 수 없이 보던 드라마라는 가설을 확증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결국 불황에 따른 감각적인 콘텐츠의 어필이라는 분석도 힘을 잃게 된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너무나 황당한 만화-드라마 만화-이고 그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떨어졌는지 모른다. 거두절미하고 진행되는 은재의 복수는 이제는 그 고비를 넘어섰기..

드라마 2009.03.26

한국야구는 과연 WBC 희생양이었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시 미국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할듯 싶다. 미국사람들은 축구(soccer)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야구와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좋아한다. 미국이 월드컵을 열어도 정작 미국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기 일쑤다. 그렇다고 미국 축구팀의 실력이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왜 미국인들은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까? 일본의 한 분석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국인들은 강한 팀이 지는 이변이 속출하는 축구를 싫어한다고 말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강대국이기 때문일까,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편 강한 것은 열심히 성실히 노력한 대가이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강한 영웅을 다룬 문화콘텐츠가 많다. 강한 것은 나쁜 것이 ..

미디어 2009.03.25

박연차...장자연 공통점

박연차 리스트와 장자연 리스트는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은 모두 스폰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스폰서의 공통적인 점은 대개 무엇인가라는 점이 있다. 정치인에게는 나중에 이권을 바라고, 연예인에게는 서비스를 바란다. 여기에서 서비스는 대중문화 상품이 지니는 좋은 작품이나 연기가 아니라 물리적인 서비스다. 특히 여자 연예인에게는 성 접대라는 단어가 흔히 붙는다. 잠자리 즉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다. 정당한 후원이 아닌 바에야 모두 반칙이다. 흔히 정치인은 돈 앞에 영혼을 팔고, 연예인은 몸을 판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모두 틀렸다. 둘 다 영혼을 판다. 몸을 파는 것은 이전에 이미 영혼을 파는 것이다. 아니 더 하나가 있다. 모두 ..

문화 200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