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결산]선덕여왕 감동과 슬픔의 블로깅

선덕여왕, 캐릭터와 설정남고 작가정신 잃고 [데일리안 김헌식 문화평론가]미실은 남고 덕만은 빛이 바랬다. 미실과 함께 은 전성기 시청률을 잃었다. 상대적으로 미실의 사후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12부 연장 방영의 탓일까. 미실에 너무 의존할 탓일까' 하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근본적인 것은 설정일 것이다. 후반부는 자중지란과 사랑에 대한 억지스런 부각에 불과해보였고, 자중지란은 전투신의 가미로 남성 시청자를 잡고, 비담과 선덕의 로맨스는 여성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랑의 애절함은 멜로의 요소는 아니었다. 불가항력으로 둘의 사랑이 불가해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역시 과 , 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로맨스와 멜로가 약하..

드라마 2009.12.23

소설·드라마·영화로 각광받는 신윤복

남장 여자? 천재 화가를 향한 대담한 상상 소설·드라마·영화로 각광받는 신윤복 18세기 조선의 천재 화가 혜원(蕙園) 신윤복을 향한 대중문화의 구애가 뜨겁다. ‘남장 여자’였다는 둥(『바람의 화원』), 일본의 전설적 화가 도슈사이 샤라쿠가 실제론 혜원이라는 둥(『색, 샤라쿠』) 팩션 소설의 상상력이 다채롭기 그지없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영화도 한창 제작 중이다. 시대를 풍미하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풍속화의 거장이 21세기 한국 사회에 되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문근영 분)은 남장 여인으로 설정된다(사진 위). 김홍도(박신양 분, 사진 아래)와는 도화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 불세출의 그림 대결을 벌이게 된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문근영 분)은 남장 여..

문화 2009.12.20

새롭지 않은 ´뉴문´의 새로운 흥행 돌풍 ´왜?´

새롭지 않은 ´뉴문´의 새로운 흥행 돌풍 ´왜?´ -한국형 컨텐츠, 동아시아 보편성에 주목해야 게임콘텐츠가 수익 면에서 크게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전략적인 사업으로 우선 순위에 오르고, 문화산업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불명예의 딱지가 붙기 일쑤다. 이른바 그 딱지의 정체는 코 묻은 돈을 가져간다는 것. 더구나 중독 현상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낳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중독이나 불행만이 아니라 이혼의 증가로 한 가정이 깨어져나가는 일이 급증한 것이다. 현실도피와 무력화를 우려하게 하는 게임 세대의 성장은 이러한 점을 강화하고 있다. 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극장가를 누비고 있는가 하면 출판가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트와일라잇 신드롬’에 대해서 별 의미를 ..

영화 2009.12.19

인간중심 공익프로의 딜레마

인간중심 공익프로의 딜레마 2006년 MBC 에는 한 할머니의 하소연이 담겼다. 평생 노동에 야위고 얼굴이 검게 주름진 할머니의 하소연은 울분과 분노였다. 울분과 분노의 대상은 다름 아닌 멧돼지였다. ‘모조리 잡아야 한다’며 야생에서나 돌아다니는 멧돼지에게 분노를 쏟아낸 이유는 멧돼지가 한 해 농사를 다 망쳐 놓았기 때문이었다. 엉망이 된 밭은 생존의 위협이었다. 3년이 지난 2009년 제작진은 멧돼지 퇴치를 컨셉트로 MBC 를 기획한다. 제작진은 멧돼지 피해자들이 나이 많고 병약한 노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반대 이유는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인 멧돼지를 함부로 살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반면에 제작진은 피해액과 위험성을 생각해서 적절하게 솎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

미디어 2009.12.18

아이리스의 허무한 결말

백산은 김현준에게 금단의 열매를 맛보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금단의 열매를 건드린 것은 최승희가 아닐까, 처음부터 김현준을 사랑하면 안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최승희(김태희)는 두 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 둘은 아버지와 김현준이었다. 백산은 아버지의 대리자일 뿐이다. 아버지가 남긴 것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사랑을 고수할 것인가. 가족인가 , 아닌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결과는 당연해 보인다. 텔레비전 통속극은 아버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게 한다. 즉 가족을 더 중요시하는 동양적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19회에서 보인 최승희의 고백은 너무 평범하고 가벼웠다. 자신을 키워준 백산이 아이리스라 괴롭다는 고백은 블..

드라마 2009.12.17

선덕여왕과 아이리스, 같고도 다른 점

-2009년 대형 드라마가 남긴 점 2009년 최고의 흥행 드라마였던 과 는 같은 드라마로 묶기에는 한계가 많지만, 같고도 다른 점을 통해 현재 드라마의 제작과 반응의 메커니즘과 과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두 작품이 어떤 공과를 낳았는지 정리해 본다. 제작비와 스토리의 완결성 논란 드라마 과 , 모두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공식적으로는 이 250억, 가 200억원이었다. 그러나 은 62부작이었고, 가 20부작이었기 때문에 회당 제작비는 가 많다. 더구나 애초에 은 50부작이었지만, 연장 방영 때문에 12부가 늘었다. 작가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스토리구조가 늘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당장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실이 사라지고 시청률도 하락했던 것. 는 연장방영에 선을 그었다...

드라마 2009.12.17

왜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이 돼가고 있는가

왜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이 돼가고 있는가 -경제적 환경의 변화와 남녀 성의 회귀 개그콘서트의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이 화제다. 이 코너에 취객으로 출연하는 박성광은 술에 취한 채 경찰관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가 나한테 도대체 해준 게 뭔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고래고래 외친다. 물론 술을 한잔 먹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내뱉은 말이기 때문에 극중 경찰이건 관객이건 용인이 된다. 다른 쪽에는 역시 '떡실신' 되기 직전의 여성 취객 허안나가 등장해서 역시 술주정을 한다. 그 여성 캐릭터도 결국 박성광과 같이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우월한 남성과 인연을 맺으려고 부단하게 노력한다. 경찰관이 업무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

정책 2009.12.16

선덕여왕, 첨성대 정신의 실종?

드라마 에서 덕만이 미실을 결정적으로 제압한 것은 '시간'을 얻었기 때문이다. 미실에게서 천신황녀의 지위를 가져오는 것은 바로 일식이 일어나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냈기 때문이다. 미실의 권력은 시간의 지배에서 시작했다. 미실은 책력으로 신라인들을 지배한 것이다. 이점을 덕만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점은 있었다. 미실은 독자적으로 시간을 장악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책력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월천대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덕만은 월천을 설득래 책력으로 정확한 시간을 알아내게 했다. 고대 사회에서 책력의 시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덕만에게도 책력을 장악하는 것은 권력의 출발이었다. 중요한 것은 덕만이 그 시간을 백성에게 돌려주는 것이었다. 덕만은 미실 권력의 핵..

드라마 2009.12.13

이병헌 간음 피소 등과 자기중심적 영합주의

이병헌 피소 등과 자기중심적 영합주의 -결과물에 영합하는 행태의 씁쓸함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지만, 인기 있는 드라마도 바람 잘 날 없다. 최근 드라마 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표절 논란에 이어 배우 피소, 그리고 광장 개방 논란에 이르기 까지 층위도 다양하다. 드라마 에 대해서 변호인의 역할을 할 생각은 없지만, 밥숟가락 하나 더 놓기 정신(?)이 너무 창궐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 즉 이는 잘 된 밥상에 밥숟가락을 얹겠다는 태도와 자 기중심적 해석주의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표절 논란에서 문제 삼은 고소인은 드라마 가 자신의 소설을 162곳 표절했다고 한다. 160곳이라면 사실상 작품 전체를 통째로 표절한 셈이 된다. 사실상 이는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가 한 두 작..

드라마 2009.12.09

고현정 피부 뭐가 문제인가?

고현정 피부 뭐가 문제인가? 지난 9월 유럽에서 포토샵 모델 금지 법안이 추진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선 영국의회에서는 포토샵을 이용해 모델의 사진을 가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이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완벽한 몸매가 잡지 등에 전재되고, 그것을 따라 다이어트를 하던 여성들이 영영실조나 거식증은 물론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원천적으로 금지하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손을 봤다는 사실을 적시하는 방안이 모색되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하게 가공사진인 경우에는 적시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6600여만 원의 벌금을 내는 법안을 검토했다. 영국의 일부 정당은 아동 사진인 경우에는 가공 수정을 일절 금지해..

미디어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