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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자유자재로 픽션화하는 ´선덕여왕´의 비결

-역사적 사실, 역사적 맥락, 역사적 본질 드라마 은 기존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 의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실은 기존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위서 혐의를 받고 있는 에만 등장한다. 또한 기존 정사에는 천명공주는 덕만의 언니가 아니라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제24회에서 독화살을 맞고 죽었지만 사실은 행복하게 마쳤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덕만과 김춘추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원한을 만들어 내려는지 독화살에 맞아 죽은 것으로 설정했다.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는 등장하지 않는다. 54년간 재위를 한 진평왕은 미실보다 일찍 죽는다. 진흥왕 때부터 젊음을 유지하던 미실은 드라마 에서 54년간의 재위를 마치려는 진평왕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덕만이 젊은..

드라마 2009.10.25

막장, 막말 무제한 심의 명분과 실효있나.

방송통신위원회가 막장드라마와 막말 연예인을 무제한으로 심의하겠다고 밝힌 즈음 '밥줘'라는 막장 드라마가 한창 방영중이었다. 그야말로 막장 중에 막장 드라마였다. 농도 짙은 베드신과 부부 강간, 납치, 협박, 불륜, 불륜녀의 파렴치한 행동이 이를 단적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대중적 주목은 미비했다. 다같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며 막장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이런드라마가 몇번 반복되면 막장 드라마는 곧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방송 프로 시장의 생리이다. 막장 드라마에 대해서 심의기구가 강력한 대응을 모색한 것은 시청률 때문이었다. '아내의 유혹' 같은 드라마가 막장적인 요소가다분함에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니 덩달아 그런 유형의 드라마가 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

미디어 2009.10.24

'2009 세계언론 자유지수’ 69위, 이런 역대 최악!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매년 각 국가의 언론환경을 조사해 세계 언론 자유 지수를 발표한다. ‘2009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는 69위로 2008년 보다 무려 22단계나 하락했다. 문제는 단순히 작년에 비해서 순위가 하락한 것이 아니다. 역대 최악의 순위이기 때문에 그 언론환경의 악화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국경 없는 기자회(RSF)' 의 첫 발표에서 한국은 39위였고, 2003년에는 49위, 2004년 48위, 2005년 34위, 2006년 31위, 2007년 39위였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의 발표자료에 따른다면, 참여정부에서는 점점 언론 환경이 나아졌고, 정권 말기까지 3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갑자기 순위는 47위로 떨어지더니 이번..

미디어 2009.10.21

외계인 디아스포라와 코리언 디아스포라

우리는 외계인을 우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머나먼 우주를 건너 지구에 찾아온 그들은 지구인보다 더 나은 지능과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구인은 가까운 달을 가기도 버거운데 말이다. 더구나 거대한 우주선을 몰고 온 외계인이 비록 지구에 불시착했어도 그들은 우월한 존재일 것이다. 먼 외계에서 지구로 날아올 수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그들의 문명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영상콘텐츠 속의 대부분의 외계인은 놀라운 문명 수준을 자랑한다. 우리의 영원한 외계인 ET가 생김새는 그래도 결국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던가. 하지만 한명의 외계인만 지구에서 곤란한 지경에 처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집단으로 지구에 불시착한다면 어떨까. 피터 잭슨의 영화 '디스트릭트 9(Dis..

정책 2009.10.20

김연아에 붙은 일본 꼬리표를 떼라

매년 그해 최고의 흥행작은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2009년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6월 이 2009년 최고 예매점유율, 2009년 최다 사전 예매량 등의 기록을 수립하며 극장 스크린을 싹쓸이 하다시피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침체일로의 한국영화는 를 대적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7월말 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천만관객 동원에 성공했고, 약 750만 명이 관람한 를 제쳤다. 그런데 흥행가속도가 붙은 영화 의 관람객이 1300만 명 관객 동원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천만관객을 동원한 이후 급격하게 추동력이 상실되었다. 그 이유로 의 불법 유..

스포츠 2009.10.20

덕만과 ´가난마케팅´과 재보선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

-국민 속에서 성장한 리더가 필요한 시대, 그리고 그 국민이 원하는 것 잊지 말아야 서양의 서사 양식 가운데 ‘홈 커밍’ 방식이 있다. 이런 서사 구조에서는 어린 시절 영웅이 집에 있지 않고 집밖에서 어린 연어나 실장어같이 오랜 고생 끝에 성장한다. 야구나 윷놀이의 말판은 모두 이러한 방식을 취한다. 요컨대, 어린 주인공이 갖은 고생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이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 사극에도 영웅과 관련해 빈번하게 등장한다. 드라마 ‘대조영’ 촬영 당시 주인공 대조영 역을 맡았던 최수종이 초기에 7개월 동안 밥을 먹지 않아 화제가 되었다. 이유는 노비 역에 부합하려 했다고 한다. 최수종은 노비가 얼굴에 기름이 흐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이 노비로 등장하..

정책 2009.10.19

'꿀벅지'가 단지 한 개인의 문제였을까

'꿀벅지'가 단지 한 개인의 문제였을까 이른바 '꿀벅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걸 그룹 '애프터 스쿨'의 멤버 유이. 그러나 이 수식어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라 하여 논란이 많다. '꿀벅지'는 핥으면 꿀이 나올 것 같은 허벅지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핥는 주체는 남성이고, 허벅지의 주인(?)은 여성이다. 긍정적이라 할 수 없다. 이 말이 성희롱이라는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여성부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 성희롱죄의 성립 요건과 같이 수치심을 느끼는 당사자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해당 여성 연예인은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는 단어인가. 아니, 연예인의 처지에서는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

미디어 2009.10.16

욘사마의 ´개인기?´, 한국대중문화와 문화예술의 진화?

욘사마의 ´개인기?´, 한국대중문화와 문화예술의 공진화? 한 일본인이 한국 영화 ‘고래사냥’을 보게 되면서 정말 미칠 듯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긴다. 그 음식은 주인공들이 장터에서 들이키던 막걸리였다. 그 일본인은 그 막걸리가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마침내 한국에 막걸리를 먹으러 온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의 막걸리 탐방에 나서게 되고, 그 탐방 내용을 묶어서 일본에서 책으로 발간한다. 한류의 문화적 가능성을 나타내는 사례다. 아무리 우수한 사회적 자산도 문화적 아우라의 존재유무때문에 그 존재적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거나 그렇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한글의 우수성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우수성을 들어 한글 학습을 권한다고 해서 세계인들이 한글을 학습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가운 일이지만 인도네시아 ..

문화 2009.10.15

김제동 정치적 외압만이 문제 아니다.

김제동 퇴출에 대한 정치적 외압 논란이 분분하다. 김제동의 사회적 활동이나 발언, 그리고 KBS 의사결정자들의 행태를 종합해 보면 그러한 혐의의 여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만, 김제동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 외압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만약, 김제동의 사회적 활동이 없었다면 이렇게 하루아침에 방송프로그램에서 잘리는 일이 없어질 것인가. 근본적으로 고질적이고도 지랄 같은 방송구조의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김제동도 이렇게 밝힌 바가 있다. “사전에 상의를 했으면 좋지 않았나.” 그러나 한국 방송계에서 그러한 협의는 없다. 있을 수가 없으며 말이 안 된다. 언제나 한국 방송국에서는 일방통보만 있다. 그것이 상식이요 법칙이요 진리다. 10년간을 출연했어도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면 하루아침에 백수가..

미디어 2009.10.13

개기름 흐르는 세종 동상?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세종은 신경이 매우 민감하면서도 총기가 있으며 세상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 이런 체질의 사람은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렇게 몸매가 풍만하지 않을 것이다. 세종은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다. 그는 아버지 태종이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사냥이나 무예를 좋아하지 않고 책읽기를 좋아했다. 이 때문에 태종은 세종을 선택했다. 세종은 평생 공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지 않고, 항상 몸을 삼가며 열심히 학문과 국정운영에 치중했다. 그는 병이 참 많았다. 안질, 종기, 부종, 설사, 매독, 당뇨 등의 질병을 앓았다. 한글을 창제했을때도 그는 격무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신하들이 질병을 다스리기 위해서 술이나 고기를 권해도 그는 먹지 않고 하늘의 뜻을 거스른다하며 몸을 자제했다. 걸핏하면..

정책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