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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막말 무제한 심의 명분과 실효있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10. 24. 08:50
방송통신위원회가 막장드라마와 막말 연예인을 무제한으로 심의하겠다고 밝힌 즈음
'밥줘'라는 막장 드라마가 한창 방영중이었다. 그야말로 막장 중에 막장 드라마였다.

농도 짙은 베드신과 부부 강간, 납치, 협박, 불륜, 불륜녀의 파렴치한 행동이 이를 단적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대중적 주목은 미비했다. 다같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며 막장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이런드라마가 몇번 반복되면 막장 드라마는 곧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방송 프로 시장의 생리이다.
막장 드라마에 대해서 심의기구가 강력한 대응을 모색한 것은 시청률 때문이었다. '아내의 유혹' 같은 드라마가 막장적인 요소가다분함에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니 덩달아 그런 유형의 드라마가 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만의 대중적 미학이 존재한다. 단순히 불륜만 다룬다고 해서
대중들이 호응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범죄를 다룬다고 해서 그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러 범죄가 나쁘다고 해서 그것을 다루지 않을수는 없다. 즉 막장적인 코드들을 강제로 다루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창작 행위에 대한 개입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간섭이 될 수 있다.

연예인들의 발언에 대한 통제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말이 막말이라 해서 매우 부정적인 경향을 낳을 우려가 있겠지만 사실 대중들은 그러한 경향이 심해지면 더이상 주목을 하지 않는다.
시장의 원리는 여기에서 작동한다. 스스로 심하다 싶으면 막장이나 막장연예인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오히려 불필요한 개입이나 통제는 그 드라마의 이름이나 연예인의 인지도만 높여준다. 즉 국가 기관이 그들의 마케터가 되어 홍보해주는 셈이 된다. 따라서 아무리 막장드라마나 막발 연예인이라해도 강력한 개입만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특정연예인의 표적심의라는 불명예를 안는 등 잃을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