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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겐남·테토녀 신드롬 과연?

-특정 개념보다 사람을 우선 봐야 김헌식 (중원대학교, 정책학/정보학 박사, 평론가) 에겐남이라는 개념은 남성을 가리키기 때문에 이미 그 정체성과 미래가 결정돼 있는지 모른다. 물론 에겐남을 넘어 테토녀 그리고 에겐-테토, 테토-에겐이라는 워딩까지 나온 상황이다. 단어가 확장이 돼도 본질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좀 더 관계의 좋은 진전을 위한 바람이 이런 단어들의 확장을 낳는 것은 분명하다. 그럴수록 방향을 잃지 않아야 하는 점은 있을 것이다. 우선 에겐남-테토남, 테토녀-에겐녀라는 개념을 보려면 앞서 어떤 관련 용어가 있었는지 짚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너드(Nerd)남은 본래 부정적인 말이었지만 긍정적으로 변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너드는 지능은 높지만 사회성은 미흡한 남성들을 가리켰다. ..

영포티가 비난받는 이유는 레옹족에?

영포티가 비난받는 이유는 레옹족에?-세대 간 변동과 오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2013년 4월 11일 영화 ‘레옹’은 뤽베송 감독의 ‘디렉터스 컷'(León: The Director's Cut)’으로 돌아왔다. 디렉터스 컷이라면 없던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영화 레옹은 1995년에 공개한 작품에서 삭제됐던 23분을 완전히 복구했다. 이 복구 내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당시 12살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와 나이 40대 후반의 레옹(장 르노)이 나눈 성관계였다. 물론 은유적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그 허용은 마틸다가 스스로 주도했으며 오히려 두려워하지 말 것을 레옹에게 권한다. 그러자 레옹은 왜 첫 남자로 자기를 선택했느냐고 묻는다. 이에 마틸다는 언급한다. “나..

호르몬 트렌드는 갑자기 왜 확산?

-과학적 합리성의 이면 1988년 이상구 박사의 엔도르핀(endorphin)이 면역력을 증대시킨다는 주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본래 엔도르핀은 코르티솔(cortisol), 엔케팔린(enkephalin)과 함께 3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엔케팔린은 신체 통각을 좌우하고 엔도르핀은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분비하는 호르몬이다. 사실 내재성 통증 조절 성분의 호르몬을 모두 엔도르핀이라고 한다. 호르몬을 통한 내재성 통증 조절은 스스로 물질을 분비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엔도르핀은 스스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그 효과는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의 200배에 달한다는 말도 있다. 원리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여 고통을 줄인다. 구체적으로는 베타엔도르핀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