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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노예계약은 빙산 일각, 이수만의 거짓말?

지난 4월 8일 서울대 기초교육원 주최로 열린 `관악초청강연'에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람이 죽으니까 프로덕션은 다 (연예인들을) 착취하고 악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일부 악덕 업자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나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10대 가수 및 연기자 가운데 52.2%가 10년이상의 장기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수만이 별거 아닌 식으로 말한 것은 타당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소규모의 회사를 생각한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 다른 연예인보다 가수가 더 심한 것을 생각할 때 동방신기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며 언제든 다른 유사한 사례가 터져 나올 것이다. 자료를 좀 더 자세히 보면 가수가 29.6%로 연기자(3.2%)보다 10배가량 높았다. 즉..

음악 2009.10.08

'내사랑 내곁에´에 담긴 남성들의 불안과 공포

'내사랑 내곁에´에 담긴 남성들의 불안과 공포 -외로워진 사회의 정책적 고민 되짚기 하나의 사라짐은 다른 하나의 탄생과 관련된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종우 어머니의 죽음이 없었다면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의 탄생은 없었듯이. 사회가 변화하면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는 반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직업도 같이 생기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다. 최근 국내에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가 낸 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요시다 다이치는 2002년 최초로 ‘키퍼스’라는 유품정리와 사후 청소를 도맡아 처리하는 업체를 만들었고 스스로 유품정리사가 되었다. 유품 정리사가 하는 일은 주로 쓸쓸하고 고독하게 세상과 이별한 사람들을 수습, 장례를 치르는 ..

영화 2009.10.07

개콘의 남보원 왜 화제일까.

개콘에 새로운 코너가 생겨 남성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하여 남보원. 예능인 남보원은 아닐터. '남성인권보장위원회'를 줄여 남보원이라고 한다. 남성들의 말못할 속마음을 이 코너의 세남자가 말해주고 있다. 연인간의 문제를 끌어내는 코너라고 볼 수 있다. 주로 남성들이 감내해야할 경제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할 수도 있겠고, 여성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남성에게 의존하는 여성의 태도도 드러내고 있다. 9월 27일 방송분 커플링은 내가 샀다! 이벤트는 니가 해라! / 니가 해라 니가 해라! 트렁크에 풍선 넣라! 커플링은 내가 샀다! 헤어질때 반납 해라! / 내가 샀다 내가 샀다! 억울하다 더 사귀자! 손이 없냐 발이 없냐? 가방들고..

예능 2009.10.06

´덕만-천명-선화´ 3색 여성리더십을 주목한다

-1인 리더십의 한계를 넘어 대의를 향한 꿈 진평왕이 드라마 에서는 미실 앞에 매우 무력한 왕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진평왕은 진평왕의 재위기간이 무려 54년(579~632년)이다. 신라역사에서 가장 오랜 재위기간을 자랑하는 왕이 드라마처럼 이렇게 무력했을까 싶다. 국력이 쇠약했던 신라 말기에는 10년을 넘기는 왕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시대 53년 동안 집권한 영조(1724년 8월-1776년 3월)보다 더 길었다. 유대왕 가운데 가장 길다는 유다는 29년간 집권 했다. 귀족들에 둘러싸인 왕이 54년을 집권했다는 것은 나름의 리더십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적어도 드라마 에서처럼 미실에게 쉽게 당하는 왕이어서는 오래 버틸 수가 없었겠다. 그런 면을 거꾸로 증명하는 것이 진평왕의 ..

드라마 2009.10.02

나영이에게는 정작 관심이 없네.

나영이가 불행한 일을 당했다. 생색내며 말하면, 장애인이 되었다. 신체의 일부가 못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나영이의 신체를 어떻게든 원상으로 복구하는 일일 것이다. 정말 나영이의 신체를 영구적으로 못 고치는 것일까. 국내의 내로라하는 의료진들이 나서도 안되는 것일까. 만약 국내에서 안된다면 해외에서는 어떨까. 이명박 대통령은 격리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분노를 대변하는 말을 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격리만 한다고 해결될까. 이미 나영이의 몸은 정말 너무 가혹한 상처를 입었는데 말이다. 그 몸을 어떻게든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이미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논외로 치는 것일까. 아니, 어디 나영이만의 문제일까? 차후에 같은 일을 당하는 어린이들을 ..

정책 2009.10.01

덕만 공주님이 필요해

덕만공주가 쌀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농민과 백성들을 위해 공권력을 행사했다. 그러자 미실 일파와 귀족들이 꼼짝을 못한다. 왕실에서 보관하고 있는 쌀을 방출해서 높아진 곡물가를 잡으려하기 때문이다. 아니 드라마만이 아니라 지금 농민, 백성에게 덕만 공주님이 필요하다. 공권력이 필요하다. 국가의 재정이 필요하다. 물론 국가에서는 재고 쌀 때문에 더 이상 살수가 없다고 한다. 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을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그렇다면 필요한 백성들에게 주면 되는 것 아닌가. 남한의 백성만 백성인가? 수요 공급의 원리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려는, 덕만공주님이 옳은 결단을 내리듯이. 한쪽은 썩어 넘쳐 죽게 생겼고, 다른 한쪽에는 없어 죽게 생겼으미 이제 남과 북의 백성을 다 생각하는 덕만 공주님이 필..

정책 2009.10.01

최양락, 왕의 귀환이 실패했다고? 최양락에게 전가?!

야심만만 2가 전격적으로 폐지된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왕의 귀환, 최양락의 실패라고 한다. 이것이야 말로 자칫 최양락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다. 최양락이 잘 했으면 야심만만이 폐지 되지 않았다는 것인가. 사실 최양락은 잘했다. 문제는 최양락이 아니다. 또한 그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했던 출연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포맷이다. 야심만만의 포맷은 이제 대중 미학에서 먹히지 않는다. 최양락의 기용은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최양락은 사실상 막차를 탔다. 상식적인 이야기이듯 플랫폼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어떤 플랫폼인가에 따라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도 다른 결과를 낸다. 왕의 귀환, 실패했다? 어떤 리얼버라이어티 고수들이 투입되어 시청률을 올릴수없는 체제에서 당연히 최양락이 할수 있는 것은 제한..

예능 2009.09.30

덕만의 남자들이 이상하다.

비담은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드라마 선덕여왕의 시청률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비담은 이상 성격의 남자로 부각되었다. 나중에 상대등으로 선덕여왕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이기 때문에 그점에 초점을 맞추려면 그럴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착취적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선한 심성의 주인공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는 그에게서 멀어진다. 중요한 것은 연출과 대본이 그를 오락가락하게 그려내고 있다. 악인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결코 미워할 없는 악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마땅한 명분이 없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캐릭터에 긍정적으로 몰입하기가 버겁다. 그것은 김남길의 연기와는 별개의 문제겠다. 한편 김춘추는 훈남으로 등장했다. 그의 캐릭터를 생각하자면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여줄..

드라마 2009.09.29

루저 문화를 긍정하는 부정법

루저 담론의 한계와 희망 당연히 옳은 단어들이 본질을 호도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최근에 루저 담론들이 형성되고 있는데, 과연 그 담론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얼마 전 알파걸은 여성의 처지를 대변한 말로 회자되었다. 하지만 알파걸은 역설적인 운명을 타고났다. 오히려 그러한 말이 없을 때 더 나은 사회다.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사회라면 알파걸이나 여초현상이라는 말이 크게 회자되지는 않겠다. 알파걸이나 여초현상이 있는 사회일수록 여성 불평등이 강한 사회다. 더구나 알파걸은 남녀성 평등을 지향하는 개념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알파걸 같은 말이 아니라 그런 말이 형성되는 구조다. 알파걸, 베타남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들을 혹사시키는 자본주의 구조다. 알파걸은 남녀성을 경쟁시키면서 우승열패의..

문화 2009.09.29

꿀벅지 없는 천추태후, 아쉬운 고려의 매력

-고려의 일상사에서 여성의 리더십은 어떠했을까? ‘꿀벅지’는 꿀과 허벅지의 합성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희롱이라는 말이 나왔다. 꿀 맛나게 맛있는 허벅지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꿀벅지’라는 호칭을 들은 여성이 비판적으로 문제제기한 사람이 무안하게 허벅지라 불리는 것을 고마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러한 호칭이 대중적 주목의 신호로 혹은 팬들의 지지로 받아들여진 것인가. 성적 눈요깃감이 되어서 일단 대중적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이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넘기기에는 씁쓸한 면이 있다. 가장 허약한 시각을 이용해 이런 비본질적을 것에 집착하고, 여성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선의의 목소리마저 상품화에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쪽..

드라마 200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