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역설적인 짤콘텐츠 문화

짤의 문화심리:짤없다가 짤있다로, 새로운 순간 언어의 미학 짤은 짤방의 줄임말이고 다시 짤방은 짤림방지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요즘 신조어의 기본원칙은 말줄임의 약어이다. 심지어 모음이나 자음만 조합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짤방은 ㅉ ㅂ이 된다. 갈수록 간단한 기호화 되는 것이다. 압축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심리인지도 모른다. 영상을 포함한 콘텐츠는 최대한 용량을 줄여서 전송을 하여야 한다는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지 모른다. 짤이 탄생하게 된 것도 이런 압축에 대한 강박에 가까운 심리 때문에 기인했는지 모른다.2000년대초 디시인사이드가 짤의 자궁이라고 말한다. 이미지를 중요시했던 새로운 디지털 문화가 정자에 해당하는 지 모른다. 당시에는 텍스트 중심의 사회에 대한 이미지 세대의 저항이 디시인사이드에..

증강현실이 왜 가상 현실보다 각광받을까.

포켓몬 고의 성공이 이미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킬러 콘텐츠에 기반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 웹툰 기반의 게임이 러시를 이루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인지도가 있는 상태에서 출시하는 것이 유리하게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이 격화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명한 원작에 기반을 한 게임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켓몬 고의 흥행은 다른 특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것에 증강현실(AR) 기술이 꼽힌다. AR은 실제 현실에 가상 이미지나 캐릭터를 결합시켜 훨씬 실제감을 높이는 기술이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허점을 찔리고 일격을 맞았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나라도 AR에 대한 기술 개발을 일찍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의 ..

스마트폰을 세로로 보면 안되는 거야

가로 본능과 세로 본능은 문화적 차이인가 스마트폰으로 모든 콘텐츠를 접하는 시대에 모두 스마트폰을 세로로 잡고 들고 다닌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볼 때 세로로 볼까, 가로로 볼까. 아마 영화와 드라마를 볼 때는 제외하더라도 대부분 세로로 본다. 영화와 드라마를 세로로 보면 안될까? 영화와 드라마를 가로 뉘어서 보는 이유는 텔레비전과 스크린이라는 가로 본능 미디어를 위해서 만든 것을 세로 본능의 스마트폰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로로 스마트폰에 맞게 영화제작사나 방송국이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할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뮤직비디오는 어떨까. 전혀 다른 아이돌 그룹 마마무와 에픽하이가 공통점을 갖게 됐다. 바로 세로 뮤직 비디오 때문이었다. 에픽하이는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듯한 화장실 공간을 세로 뮤..

딥러닝과 생성적 적대 신경망 그리고 문화 콘텐츠

경쟁하는 인공지능이 낳는 의외의 작품.-딥 러닝과 다른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알파고 때문에 딥 러닝은 폭발하듯이 각종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내쏟도록 했다. 인공지능을 열풍에 불을 지핀 것이 ‘딥 러닝’(Deep Learnning) 방식이다. 그런데 이보다 좀더 다른 것이 이안 굿 펠로우(Ian goodfellow)가 만든 생성적 적대 신경망 방식이다. 이것도 기계 학습의 딥 러닝 방식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ML모델이 두 개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딥 러닝은 ‘판별 모델’(Discriminative Model)이다. 기존의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든 모델링에 따라 움직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어 수행 모델..

아이를 죽인자보다 아이를 낳은 자가 비판 받다.

아이를 죽인자보다 아이를 낳은 자가 비판 받다. -미혼모와 미혼녀의 차이 한 여자가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채 아이를 갖게 되었다. 남자는 외면했다. 친구나 선후배는 아이를 지우라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이를 낳아서 키웠다. 아이가 여섯살이 되었다. 친구가 싫다는데 결혼 정보 업체에 등록시켰다. 그곳에서 한 남자를 연결 받았다. 그 남자는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운 여자를 높게 평가했다. 아이를 지켰기 때문이다. 남들은 아이 아빠가 누군지 모를 꺼림의 대상일 지 모르는데 그에게 오히려 미혼모는 매력적인 요인이었다. 영화 ‘내 안의 그놈’ 에서 미숙(라미란)은 장판수(박성웅)의 딸 현정(이수민)을 몰래 낳아 키운다. 만약 미숙이 아이를 임신 중절하고, 살았다면 미혼녀로 다른 남자를 만나기가 용..

드라마 'SKY 캐슬'이 진짜라고?

-입시문화는 왜 생기고 그들은 왜 사교육에 올인하나 물론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입시 코디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 드라마 속 입시 코디는 있을 수 없다. 드라마란 극단화시켜 극적 효과를 꾀하는 법, 재벌가와 강남 대치동이 결합한 것 자체가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재벌들은 국내 대학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글로벌 시대에는 오히려 해외 대학에 진학해 세계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더 낫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물려받기 위한 요건으로 진학하거나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반영한 대치동이라는 공간도 재벌들이 사는 곳은 아니다. 주거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의 집단이 사는 곳이다. 공부를 통해 즉 대학 입학을 통해서 부를 자녀에 이..

한국 스포츠계 성폭행 의혹 왜 반복될까.

-반복되는 스포츠계 성폭행과 문화요인 2018년 1월 벽두부터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이 연일 언론매체에 쏟아져 나왔다. 당시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는 고2 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다. 또한 피해자가 한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었다. 물론 조재범 전 코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유도 선수 신유용씨는 고등학교 1학년때 코치에게서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 코치는 이제 막 메달을 따는 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끝장이고 유도계를 떠나야 한다고 겁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같은 폭로가 처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10년 전 상황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대한 체육회에서는 다른 사례에서도 그렇지만 오히려 이런 사실들이 밝혀져도 처벌이 미약하거나 처벌이 일어나도 경감조..

결말을 선택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인터렉션 콘텐츠 성공할까.

-다결말의 인터렉션 콘텐츠의 미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서사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주인공이 살았으면 좋겠는데 죽기도 한다. 반드시 주인공만이 아니라 조연이 죽기도 한다. 꼭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시청자나 관객이 그렇게 하고 싶은 대로 서사 구조가 바뀐다면 어떠할까. 넷플릭스의 신작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는 작품의 내용보다는 그 형식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그 형식은 바로 시청자가 선택하는 결말의 다양성이었다. 시청자의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방식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1936년 ‘2월 16일의 밤’에서는 관객의 선택에 따라 보르헤스 ‘허버트 퀘인의 작품에 대한 연구’(1941)의 작품에서도 시도한 바가 있다. 일종의 메타소설이다. 1970..

보헤미안 랩소디 수상은 트럼프에 대한 공격인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수상은 정치적 메시지일까. 골든 글로브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선택했다. 예상과 달리 남우주연상과 작품상을 ‘보헤미안 랩소디’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퀸의 멤버이자 영화 속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는 트럼프의 반미민 정책과 배치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페르시아계로 인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종교적으로 힌두교가 아니기 때문에 소수자였으며 영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는 다문화인이었고 이주자였으며 성적 소수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중심에 있는 영화에 골든 글로브는 남우주연상을 준 것이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을 혐오하고 적으로 규정하는 정책들을 연이어 발표했고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와 몸의 시대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의 형성 배경 덤벨은 아령을 말한다. 막대기에 양쪽으로 플라스틱이나 철덩어리를 끼워서 한손씩 운동을 할 때 쓰는 기구이다. ‘말못하는~’ 이라는 뜻의 dumb와 교회의 범종을 뜻하는 ‘bell’이 결합한 단어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을 이용해서 운동을 한 셈이다. 이러한 원리의 운동기구는 인도에서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막대기 양쪽에 돌을 끼워서 사용하는 운동기구였다. 덤벨 이코노미는 건강과 체력에 관한 전반적인 경제 현상 나아가 산업을 가리킨다. 건강은 부의 상징이 되었다. 비만은 개인적인 유전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게으름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규정되었다. 단지, 건강만이 아니라 몸의 체력은 물론 매력미도 중요하게 생각되었고, 이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