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소수의 영화 독점 현상, 스크린 상한제만으로 될까.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문화평론가) 최고의 흥행 기록은 최고의 독점 기록 덕이다. 영화 “어벤져스-엔드 게임”이 상영회차의 80.2%를 장악했다. 나머지 개봉 영화 44편이 19.8%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다. 다양성 관점에서 영화 창작자들은 물론이고 관객들의 권리에 위협적이다. 언론에 언급되고 문체부가 거론하듯이 스크린 상한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일부 소수 영화의 편중 쏠림 현상은 영화계 생태계를 파괴하고 관객의 선택을 제한하는 반문화적 행태의 전형이다. 이와 관련한 규제책은 크게 상한제, 변동부율제, 겸업금지와 수직 계열화 방지 등이다. 스크린 상한제는 프랑스식이다. 한 영화가 스크린 지배를 25%를 넘지 못하게 하고 대형 영화는 15%로 묶는다. 초기에 적은 수로 릴리즈를 하고 인기가 좋..

어벤져스의 인기, 콜라보 리더십 -영웅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시대.

어벤져스의 인기, 콜라보 리더십 -영웅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시대. 김헌식(문화콘텐츠학 박사 정책평론가) 영웅들의 콜라보를 제대로 보여준 10년이었다. 대개 히어로는 혼자 움직인다. 수퍼맨이나 베트맨을 생각하면 쉽게 정리된다. 슈퍼맨과 베트맨은 서로 누가 더 강한지 증명하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베트맨 대 수퍼맨, 수퍼맨 대 베트맨. 그렇다면 누가 이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수퍼맨이 이기면 수퍼맨 팬들은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베트맨 팬들은 야유를 보낼 것이다. 베트맨이 이긴다면 반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베트맨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수퍼맨 팬들은 떠날 것이다. 베트맨 팬들과 수퍼맨 팬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적을 두고 서로 합심을 하고 협력을 하는 방..

불편한 요리를 왜 하는가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위원, 평론가, 박사) 입시를 앞두고 있을 때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교재 혹은 지침서에는 밥을 빨리 먹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서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침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논지에 따른다면 밥 먹는 시간은 없었으면 싶었다. 애써 음식을 조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인간은 영양을 흡수해야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을 흡수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음식을 간편하게만 먹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어진다. 우주인들이 스페이스 안에서 헤엄을 치면서 간단하기 짜서 먹을 수 있는 튜브 형태의 음식이라면 충분히 인간의 활동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 음식을 먹다보면 이빨에 끼일 수도 있..

영화 "돈" 그리고 대한민국 청춘들의 드림

부자가 되기 위해 증권가에 뛰어든 주인공은 젊은 신입 조일현(류준열). 주인공은 처음부터 돈 이야기를 이 신입사원은 노골적으로 말한다. 영화 이름 자체가 돈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건 너무 분명해 보인다. 돈과 부자, 젊은 주인공이 돈을 얼마나 많이 벌까에 궁금증과 기대감이 모아진다. 얼마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나같은 문외한이라면 주식거래를 통해 돈을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대로 돈을 벌지 못해야 영화가 성립될 것이다. 영웅에게는 수난과 고난이 있는 법. 다른 신입보다도 못한 성과에 조일현은 좌절에 좌절을 경험한다. 괴로움에 회식자리에서 하지 말아야할 진상짓도 하고 만다. 그러던 중에 직장 선배에게서 제안을 하나 받는다. 그 제안은 당연히 큰 껀을 실적으로 만들..

영화 "우상"에는 왜 아들이 없었을까

"지능은 네살인데 몸 발육은 빨라 13살 때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치료 때문에 했다. 내가 평생 해줄 것 그랬다. 두 사람이 사라져줬으면 했다." 영화 "우상"이 비판을 면치 못했다는 것은 너무나 다 알려진 사실이라 애써 반복해서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장애의 관점에서 보면 지적되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에 이점을 애써 들추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성문제가 보기드물게 다뤄진 대중영화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평생 청렴결백한 정치인 아버지의 아들이 보통 서민의 아들 지체장애인을 살해하게 되는 설정은 흔하지 않음에 분명하다. 여기에서 키워드는 부성애일 것이다. 부자이건 가난하건. 권력이 있건 없건. 유명한 셀럽이건 아니건 간에 아마도 지체장애인을 보살펴야 하는 아버지의 상황을 극적으로 만..

모빌리티, 숏 폼 콘텐츠 플랫폼과 쇼트클립비디오 공유 플랫폼.

숏 폼 콘텐츠 플랫폼과 쇼트클립비디오 공유 플랫폼 그리고 모빌리티 문화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쇼트비디오가 대세라는 지적이 많다. 물론 디지털 공간에서 콘텐츠가 갈수록 짧아진다는 말은 어제오늘 있지 않았다. 디지털 쿼터리즘이라는 말도 있었고, 스낵컬쳐란 말도 한동안 회자되었다. 15분 정도의 콘텐츠가 애용되는 현상도 10년 전이다. 스낵컬쳐는 최근에 부각이 되었는데 주로 가볍게 소비하는 콘텐츠를 가리킨다. 이 모두 콘텐츠의 분량이나 크기가 작은 현상을 말한다. 이제는 숏폼(shor-form) 콘텐츠나 쇼트클립 비디오라는 말도 들린다. 이 모두는 짧은 영상 콘텐츠 선호현상을 가리킨다. 짧은 영상이라는 점에서 같아 보이지만 다르기도 하다. 같은 숏폼이나 쇼트 클립비디오라고 해도 좀 결이 다를 ..

손담비의 "미쳤어" 부른 77세 지병수씨의 인기 이유

장안의 화제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역시 셀럽의 탄생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아무리 미래예측이 가능하다고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의 최첨단이 온다고 해도 말이다. 지병수씨가 77세의 나이에 KBS "전국 노래자랑"에서 선을 보인 노래와 춤은 핵폭풍급의 열광을 낳았고 조 횟수만이 아니라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문화적으로 함의들을 낳고 있다. 정말 77세의 노인이 손담비라는 젊은 가수의 미쳤어라는 노래를 부를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많은 주목을 낳은 이유는 무엇일까. 노령의 나이에 젊은이들이 부를 노래를 부른 점이 인기 요인일까. 일단 유튜브라고 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었고, 이제 연령대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런 동영상 플랫폼에 접근하고 이용..

크로스 제너레이션(CG, Cross Generation) 의미

크로스 제너레이션(CG, Cross Generation) 김헌식(평론가, 박사)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대 갈등이라는 것이 없던 인류 역사는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문화적 차이가 당연히 세대 간의 다름을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대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교차시키는 노력이 많은가이다. 그러한 노력은 과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도 고민을 해야 하는 법이다. 미디어 현상을 보면 최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예컨대 KBS "덕화 TV "등 기성세대가 트렌디한 현상이나 젊은 세대의 문화를 향유하려는 노력이 등장하고는 한다. 그렇지 않은 모습들을 흔히 꼰대라고 말하는 상황이고 보니 적극적인 수용 태도는 바람직해 보인다. 가장 많이 선호되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분석 2019.03.27

언택트족은 새로운 세대일까?

김헌식(카이스트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 박사, 평론가) 언택트족 접촉을 싫어하는 세대. 요즘 일부에서 이를 가리켜 언텍트족이라고 한다. 이 용어가 어디에서 사용되는가 보면 주로 유통업계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언택트(Untact Marketing)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점원이 없이 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예전에도 혼자 볼게요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하는 것이 편한 법. 테크놀로지의 발달 때문 덕이겠다. 비대면(Untact)을 통해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오스크 즉 무인 판매대의 증가이다. 이렇게 무인 판매대가 증가하는 것은 이런 기기에 익숙한 세대의 증가 때문일까. 경영자 처지에서는 인건비를 아끼기 ..

비자발적 불편함 HMD(Head Mounted Display)의 홀릭

비자발적 불편함 HMD(Head Mounted Display)의 홀릭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사람은 기본적으로 내추럴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예컨대 안경이나 콘텐츠렌즈를 쓰기보다는 없이 사물이나 사람을 보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력이 나쁜 사람들은 안경이나 렌즈를 벗기 위해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좀더 다른 세계를 보기 위해 무엇인가를 눈앞에 장착을 한다. 바로 HMD(Head Mounted Display)이다. 이는 주로 가상현실에 관련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증강현실이나 혼합 현실에도 적용될 수 있다. HMD(Head Mounted Display)는 과연 그렇게 머리에 착용할 만큼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것일까. 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