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불편한 통제감의 쾌락과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아이언맨´의 로봇과 민주주의-웨어러블 통제감과 테크놀로지의 참여 심리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문화콘텐츠학 박사) 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마블 히어로물 시대의 신호탄이었다. 이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뒤에 다양한 형태의 마블 히어로물이 제작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영화를 통해서 단순히 마블의 영화제작 방식과 그 해당 작품의 히어로물에 관해서 분석을 할 수 있지만 그런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문화 심리적 요인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가 없다.이러한 점은 앞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많은 서비스나 콘텐츠들이 대중 수용력을 갖기 위해 어떤 점들을 주안점에 두어야 하는 주목해야 함을 내포한다. 이 영화의 핵심적인 컨셉은 착용형 로봇 즉 웨어러블(Wearable) 테크놀로지에 ..

불편한 테크놀로지의 재인식

불편한 테크놀로지의 재인식-불편한 것이 오히려 편리한 것보다 강력하게 소구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행복위원회, 박사, 평론가) “지금 이 시간부터 스마트 폰의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사람들은 그렇게 게임을 시작한다. 2018년~2019년 개봉해 크게 흥행에 성공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내용이라 제작비도저렴하게들었지만대중적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켰다. 출발은 단순한 게임이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불편함을 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그럼 이제 어떤 게임인지가 중요하다. 부부 동반 모임에서 제안된 이 게임은 특정 시간 이후부터는 핸드폰에 도착한 문자는 읽어줘야 하고, 걸려온 전화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공유를 해야한다. 물론 상대방은 문자나 통화가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

드론 빛의 예술 모듈

드론 빛의 예술 모듈-느슨한 연대의 시대정신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토지문화관) 2014년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취리히공과대학 플라잉머신아레나(Flying Machine Arena) 연구소와 함께 만든 10분짜리 단편 영상을 공개해 공연계에 적지 않는 충격을 주었다. 태양의 서커스는 스러져간다는 서커스를 재발견해 새로운 창조의 역량으로 예술의 경지로 올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와 대중적 흥행에 성공했다. 1980년대초반 거리 공연자인 기 랄리베르테(59)가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20명의 거리예술인을 모아 공연하면서 시작되었다.예술과 곡예 그리고 문화를 결합시켰는데 근래에는 테크놀로지를 적극활용하여 더욱 그 가치를 배가했다. 이 짧은 영상이 2018년 평창..

가짜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이유

선택적 주의 강화와 페이크의 환타지 콘텐츠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 위원회 위원, 박경리 토지문화관, 평론가) 허언이란 헛소리다. 거짓말이며 사기이다. 속되게 말하면 구라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칭 허언증 놀이가 젊은 세대에게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있었다. 병증으로 볼 때는 허언증이 스스로 만들어낸 거짓을 그대로 믿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면에서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나 뮌하우젠증후군을 언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상호간에 놀이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인격장애로 상대방을 속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다. 왜 허언증이라고 했을까 추측을 해보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존 사고로는 바람직해 보이지..

왜 로봇은 갈수록 귀여워지나

귀여운 로봇과 감성 테크놀로지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위원회 위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땅딸 로봇 R2-D2, 키다리 로봇 C-3PO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6편에 출연하면서 주인공들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내 그들을 결정적으로 구한다. 그들은 자기 느낌과 생각을 말하지만, 인간을 보조하고 그들을 위해 충심을 다한다. 이때까지만해도 그들의 움직임은 둔할 뿐이다. 당연히 뒤뚱거리는 모습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러워지는데 그 움직임이 자연스러울수록 인간적인 면모도 더 부여된다. 아시모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2004년 ‘아이, 로봇’(I, Robot)는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등장하는데 이런 로봇 캐릭터는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의 '블레이드 러..

디지털 콘텐츠를 움직이는 에고 센트릭

디지털 콘텐츠를 움직이는 에고 센트릭-집단지성에서 에고센트릭 공진화로 'SNS vs ENS'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디지털 콘텐츠를 필두로한 문화콘텐츠의 수용자 심리는 창작의 원리탐구나 적용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히 비중이 아니라기본적으로 숙지하거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러한 점은 양적인 분석 방법이나 주관적 비평에 함몰되어 쉽게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수용자의 심리는 단순히 거대한 담론이나 지향적 가치가 아니라 본능적인 메커니즘에 기반하고 있음을 일단 주지하여야 한다. 여기에서는 우선 소셜과 에고라는 점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는 기존의 인지심리학이나 수용자 심리학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비교 ..

비정형 데이터와 데이터 아티스트

비정형 데이터와 시각화(Data Visualization) 그리고 디자인, 데이터 아티스트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아마도 인간이 존재하면서 지금까지 춤이 없었던 적이 없으며 앞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장 원초적이면서 창조적인 춤이다. 원초적으로 남녀간에 선호하는 춤은 같을까, 다를까. 같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난 2010년 영국 뉴캐슬 노섬브리아 대학(Northumbria University)의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지에 발표했다. 18세에서 35세 사이 19명의 남성의 춤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3D 모션 캡쳐 기술을 이용해 아바타를 만들었다. 이는 인간의 주요 부위에 센서를 부착해 입체적으로 움직임을 포착해 동작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금화의 언니는 왜 신이 되었을까.

-영화 사바하에 비친 현대인의 존재감 김헌식(문화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박경리 토지 문화관 외래교수)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그 분별이 힘든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맥락과 함의 아니 인생의 은유일지 모른다. ‘금화’(이재인)는 다리가 불편한 채로 태어난다. 다리가 불편한 이유는 같은 배안에 있던 쌍둥이 언니 때문이다. 쌍둥이 언니가 금화의 다리를 긁어 먹었던 것이다. 시골집에서 아이를 받아내던 시골 어르신들은 곧 그것들은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리를 온전하게 쓸 수 없었던 금화는 움직일 때마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공존하고 집은 벗어나야할 공간으로 보인다. 비록 창고에 갇혀 지낸 쌍둥이 언니지만, 짐승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살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죽..

디카시 SNS 시에 담긴 현대인의 자화상

디카시 그리고 SNS에서 다시 진화한 시(詩)-디카시 SNS 시에 담긴 현대인의 자화상 김헌식(문화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초기 인터넷 만화는 종이 만화를 스켄 하는 단계에 있었다. 퍼스널 컴퓨터 시대에는 이러한 점이 불편함이 없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종이 만화보다 더 빨리 볼 수 있었고, 만화책방을 애써 가지 않아도 자신의 머무는 공간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 종이 만화는 가로로 넘기면서 보았지만, 인터넷은 세로본능에 충실했다. 이른바 스크롤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마우스 기능이 더욱 향상되면서 웹툰의 진화를 가속화했다. 웹툰은 말그대로 웹에 최적화된 창작 만화였기 때문에 단지 종이만화를 스캔하던 수준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었다. 하지만 스마트 모바일로 진행..

베이비와 데보라를 이어준 사랑의 끈은?

-(Baby Driver, 2017) 리뷰 김헌식(칼럼니스트, 평론가, 박사) 불편한 것이 오히려 긍정의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인류가 유지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삶을 버티는 동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Baby Driver, 2017)에는 이명증(耳鳴症, 영어: tinnitus) 또는 이명 혹은 귀울림(문화어: 귀울이) 증상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명증은 실제로는 외부에서 들리지 않는데 마치 들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현상을 말한다. 내부에서 소리가 마치 들리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결국 있지도 않는 소리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에 착란을 일으키게 된다.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 때문에 부모님을 잃고 청력에 이상 증세를 갖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