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백종원 현상의 미래

-백종원 클론의 딜레마 방송가의 블루칩 백종원이 유튜브에도 진출했고, 3일만에 100만 구독자수를 기록했다. 백만 구독자수를 모으려면 10년은 해도 될까 말까인데 최단 시간에 불러 모은 것이다. 아마 최고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충분하다. 백종원의 개인적인 파워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아이템뿐일까. 그에게는 확실하게 자신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그것도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자기 콘텐츠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음식, 조리가 유튜버들에게는 빠질 수가 없다. 먹방은 그 대표 주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 말은 이에 부응하는 경험적 철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크넛지(dark nudge)

-다크넛지(dark nudge)라는 말이 아까운 이유 김헌식(평론가, 박사) 넛지(nudge)는 부드러운 개입을 말한다. 말없이 강요하지 않고 음악이나 소리, 디자인이나 그림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인간의 본성상 당연한 노롯이다. 마케팅이 당연하게 목표로 삼아야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설득을 하려할수록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생리적으로 텍스트형 정보는 뇌에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는 피로증이다. 언어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행동 변화에 성공적일 수 있다. 파리 그림을 소변기에 붙여 놓으면 남성들이 여기에 오줌줄기를 맞추고 만다. 목표는 오줌이 소변기 밖으로 튀는 것을 막는 것을 말한다. 소..

실사 영화의 한계를 넘어선 '알리딘' 이유는?

실사 영화의 한계를 넘어 “너희들은 어땠니. 나는 괜찮았는데” “나는 만화가 더 나아” “뭐라고?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더 좋아” “나는 재미있던데” 영화관에서 실사 영화 ‘알라딘’을 보고 나온 가족의 대화이다. 물어보는 사람은 아빠였고, 대답은 아이들이 했다. 알라딘이 흥행을 달린 이유를 알 수 있는 대화이기도 하다. 엄마는 침묵. 어차피 엄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대화에 나서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아이들을 위해서 온 관람이었다. 그래 그렇다 가족들끼리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당연히 해야하는, 그것은 하나의 유행이라기보다는 생활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끼리 영화를 볼만해야 한다. 그러므로 영화 기생충처럼 난데없이 갑자기 19금 ..

첫사랑이 완벽해지려

비장애인과 첫사랑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영화 ‘우리의 완벽한 세계’ 장애인 비장애인의 사랑 김헌식(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비장애인 여성과 하반신 마비 장애인 여성의 결혼이 비현실적이라고 할 지 모른다.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청년이라고 해도 여성이 선택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커플이 있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가수 강원래 김송 커플이 있고 무용가 김용우 이소민 커플이 그들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장애인 스스로도 자신이 배우자에게 불행을 주지 않을까 걱정과 우려를 하고 스스로 자책하는 가운데 거부할 수도 있다. 영화 ‘우리의 완벽한 세계’는 비장애인 여성과 하반신 마비 청년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내고 있는데 비현실..

항거와 암살의 변증법 그리고 과제

40. 여성 그리고 장애와 독립운동 ㅡ항거와 암살의 변증법 그리고 과제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카이스트미래세대 행복위원회위원) 한동안 일제시대를 다룬 영화, 특히 독립운동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 영화계의 불문율이었다. 제작진도 상당히 부담감을 지고 임해야 하는 소재의 영화였다. 비장함으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사료에 충실해야 하며 독립 운동과 투쟁의 정신을 진지하게 투영해야 한다. 대표적인 영화가 ‘아나키스트’(2000), ‘도마 안중근’(2004)이었고, 이 영화들은 이념을 가로지르며 묵직한 주제의식은 보여주었지만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불문율을 깬 것이 영화 ‘암살’(2015)이었다. 영화 ‘암살’은 할리우드 방식의 연출 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는데 그것은 하이..

봉준호 영화와 불평등에 관한 관점

봉준호 영화는 불평등 문제를 핵심 테마로 삼아 왔다. 그것이 개인이냐 집단이냐의 차이로 존재할 뿐이었다. 국가와 개인의 억압과 갈등은 지난 화두이기 때문에 고민의 지점도 이동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영화 “기생충”은 기존의 불평들 관점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본래적인 경향과 사회구조의 관점에서 봉준호 관점의 진화이다. 홉즈는 인간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했다. 성악설이다. 맑스는 성선설의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인간은 선하지만 그들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분배구조 특히 생산관계의 소유에 있다고 했다, 그 구조만 바꾸면 평등한 세상에서 인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기능주의자들은 분배는 차등 그러니까 불평등해야 한다고 보았다. 능력과 지위에 맞게 주어져야 사회질서가 유지된다고..

잉여 짓하니까 청춘이다.

잉여 짓하니까 청춘이다. -잉여 짓, 잉여문화 김헌식(박사, 평론가,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2005년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의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의 잉여 짓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미혼모의 아들이었고, 가난한 그의 어머니는 양부모에게 입양을 시켰다. 하지만 어머니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애초에 잡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여유 있는 중산층 집안에 입양시키기를 바랐지만,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양부모는 사정도 여의치 않아 잡스를 대학을 보낼지도 의심스러웠다. 그의 양부모는 잡스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평생 저축한 돈을 한 학기 등록금에 쏟아 부었다. 이를 본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그만두었다. 그런데 잡스는 한편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들을 마음대로..

잔나비 효린 학폭 논란에서 놓친 점-처벌이유

-셀럽과 학교 폭력의 사이 김헌식(평론가, 카이스트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는 학폭(학교폭력)을 다룬 작품으로 오래된 영화인가, 그렇다면 근래에는 대놓고 이름부터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 ‘일진’도 있다. 연이어 3편(2019년)까지 나왔다. 이로써 얼마나 청춘들에게 관심의 대상인지 알 수 있게 한다. 한때 사회학적 연구에서는 사회구조가 학교폭력을 낳는다고 했다. 특히, 경쟁의 입시교육이 그것이라고 했다. 일견 맞는 면도 있다. 소수만이 인정받는 그 체제에서 다수는 배제되고 존재적 가치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교폭력 문제는 입시교육이 없는 학교에서도 일어난다. 본능적인 측면이나 명분을 삼아서 자신의 효능감을 악용하기도 한다. 범죄가 꼭 사회학적 원인에서만 일어..

살인마의 쾌락 중독과 역치(threshold value, 閾値)

-영화 "악인전"의 악당들 김헌식(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평론가) 연쇄 살인마가 등장,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에서 재미를 느낀다. 반면, 조폭 두목(마동석)은 살인을 하지만 다른 동기가 작동한다. 똑같은 나쁜 놈인데 말이다. 그 동기는 자신의 이익에 방해가 될 때이다. 사람을 죽이는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지는 못한다. 오로지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자에 대한 분노와 응징 때문에 살인을 한다.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에서 쾌락을 느끼는 자는 다른 사이코패스와 다르다는데, 이는 역치(threshold value, 閾値)를 넘어간 자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제어가 안될 수준으로 급격히 잔혹해지니 자신이 아니라 남이 제어해 줄 상황이 되기 쉽다. 이는 특정 수준을 넘어가게 ..

혈연의 엄마인가, 같이 자란 의형제인가.

혈연의 엄마인가, 같이 자란 의형제인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김헌식(평론가, 박사) 낳은 부모냐 아니면 키운 부모냐 이런 질문은 많다. 다른 질문도 가능하다. 낳은 부모냐 아니면 같이 지내고 성장한 의형제냐? 당연히 혈연이 섞인 부모라고 할 수 있을까. 부보님이 아니라 보육원에서 자란 지적 장애인 청년을 뒤늦게 부모님이 찾는다면 그 청년은 부모님을 선뜻 따라갈까. 더구나 보육원에서 함께 동거동락을 한 비혈연의 형이 있다면 어떨까. 같이 생활을 하는데 이미 너무나 친숙한 청년으로 성장했다면 달라질 것이다. 어린 아이상태로 있는 경우보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아직 아이는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때와 다 성장한 청년일때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고 반드시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