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3

인문학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글로벌 경쟁의 격화

우리나라 대학생 가운데 절반이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지난 3월 8일에 발표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2014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도서관의 1명당 대출도서는 9.0권이었다. 전문대학 의 경우에는 2.2권의 대출이 이루어져 4년제 대학생들이 더 훨씬 적었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책을 빌려 읽지 않는 것은 일찌감치 취업준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년제 대학의 학생들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조차 빌리지 않는 셈이다. 이렇듯 대학생들의 최고 관심사는 취업이며, 이는 비단 대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해당된다. 어학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가 하면, 스펙에 도움이 될 ..

[김헌식 칼럼] B급 코드, '병맛'에서 뮤지컬, 연극까지.. 확산 어디까지

[김헌식 칼럼] B급 코드, '병맛'에서 뮤지컬, 연극까지.. 확산 어디까지한국경제TV | 편집국 | 입력2015.04.04. 10:46 | 수정2015.04.06. 11:10기사 내용▲ B급 콘텐츠를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영화 '다찌마와 리'(사진 = '다찌마와 리' 스틸컷)뮤지컬 '난쟁이들'은 B급 뮤지컬이다. 정확하게는 B급 코드 뮤지컬이라고 불린다. B급이라면 대개 우선순위에서 밀린 느낌을 주기 마련이지만 이와는 관계없는 것이 B급 코드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오히려 B급 코드라면 더욱 자기 정체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직관적으로 드러내 준다. 유치함 그리고 병맛 코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연극 '소뿔자르고주인..

[월요광장-김헌식]뇌섹남, 요섹남 어떤 남자를 좋아하십니까?

[월요광장-김헌식]뇌섹남, 요섹남 어떤 남자를 좋아하십니까?헤럴드경제 | 입력2015.04.06. 11:38기사 내용최근 미디어를 중심으로 두 유형의 남자 이미지가 부각되었다. 하나는 뇌섹남이고, 다른 하나는 요섹남이다. 이전 남성상들이 주로 외모와 분위기에 좌우되었다면, 뇌섹남과 요섹남은 그들의 언행이 매력적인 게 다른 점이다. 둘 모두 기존 남성상들의 한계를 극복하며 등장했지만 갈수록 그 긍정적 가치와 의미는 퇴색되고 있는 듯싶다. 우선 뇌섹남은 흔히 알려졌듯이 '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이다. 뇌에 대한 관심이 의학, 심리학 뿐만 아니라 남녀관계, 마케팅, 예술 등에 확산되더니 이제 대중문화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직접 안보고서야 뇌가 섹시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뇌가 섹시한 남자들은 ..

삼시세끼 차승원이 요리한 곳은 섬? 어촌?

나영석 피디의 tvN '삼시세끼ㅡ 어촌편'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컨셉이 어촌의 생활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전편이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잡음이 일어 과연 제대로 방송이 될까 의심스러웠고, 그 반응도 우려가 되었다. 잡음이란 출연자들에 관한 여러 논란이었다. 출연자들의 논란에 관계없이 방송은 진행되었고, 반응도 예상대로 였다. 그 포맷이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포맷의 특징은 프로그램의 타이틀과 배치되어버렸다. 이 프로그램은 타이들에서 드러났듯이 밥 한끼를 어촌에서 직접 연예인들이 해먹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밥한끼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어 우리 일상생활의 식사 한 끼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삼시세끼 등...요즘 뜨는 리얼엔터리 트렌드란?

융합 혹은 퓨전이라는 말이 이렇게 횡행하는 시대도 없다. 방송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방송프로그램의 경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교양과 예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두 장르 간의 융합이 일어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너무 빈번하게 지적되어 식상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확한 분석을 위한 관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존 장르들이 바뀌고 있는가이다. 무엇보다 그 중심 축에는 리얼리티가 있음을 명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예능 프로의 각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은 리얼리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요즘 리얼리티와 관련해 변신을 대폭 취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디스커션 포맷이다. 예능프로그램에는 운영포맷이 있는데, 예를 들어 토크쇼가 대채로 그려지는 ..

부유한 미남청년들은 모두 다중인격자

-멋진 남자들이 정신 장애를 갖는 이유 현빈과 지성이 비슷한 캐릭터로 열연중인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킬미 힐미’에는 모두 다중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남자주인공이 이렇게 정신장애나 정신질환의 상태에 있는 경우는 2000년대 드라마에서 흔히 관찰된다. 그렇다면 2000년대 이후에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이 약화돼버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경쟁의 격화나, 위험사회의 사회적 외상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는 지적도 있다. 세밀한 내면 묘사가 극적인 긴장과 몰입을 강화시키는 콘텐츠 차원의 장점도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아니, 존재론적인 차원에서도 우리 모두는 결국 다 정신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결국 남자주인공들의 특이한 공통점이다. 적..

추자현 회당1억 번다고? 그녀가 전하는 진짜 부유함은....

그녀는 열정적이었다. 재능도 많았다. 하지만 열정과 재능만으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정신으로 그녀는 다른 곳에서 모색을 했고 드디어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냈다. 그러나 그녀에게 쏟아진 것은 땀과 노력이 아니라 지금 얼마나 버냐였다. 그는 씁쓸히 웃음을 지었다. 18일 방영된 ‘SBS스페셜’ ‘신년특집 제3부 대륙의 생존기 편’에서는 한류스타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그 단초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추자현이었다. 그녀로 인한 핵심 메시지는 대접 받으려는 한류스타는 곧 미래가 없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대개 추자현을 한류스타라고 말한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한류스타라고 말할 수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추자현 중국 진출 성공기를 보면 한류스타로 중국에 진출한 것이 아..

포옹하며 돈받는 '커들러'(Cuddler) 어떨까?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포옹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스트레스 양에 관계없이 심각한 질병의 증상을 덜 경험했다. 포옹이 질병 예방에 1/3 정도 이바지 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실험에 따르면 포옹은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증가시킨다. 반면에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인다고 한다. 나아가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2배 이상 낮았다. 이에 BBC는 심혈관계 질병을 낮춰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 시드니 대학의 연구에서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코티솔을 줄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직접적인 효과를 낳는다. 연구자들은 부모의 포옹을 자주 받은 아이들은 세로토닌과 아드레날린이 더 많이 분비되고, 뇌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애착 심리 이론..

이상봉 청년착취대상과 영화 '기술자들'의 단역사고 그리고 열정페이

2012년 4월 경남 합천으로 아동하던 드라마 '각시탈' 촬영버스가 길옆으로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버스에는 30여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가 전복됐으니 그 안에 타고 있던 사람이 온전할 리 없었다. 그러나 다친 사람들은 산재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중에는 2년 전 드라마 '대물'을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담양에서 빗길 사고로 전복돼 인대파열 사고를 입은 단역연기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에도 산재신청을 하지 않았다.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드라마 '각시탈' 사고에서는 오로지 그 사고에서 사망한 박희석씨만이 산재신청을 했다. 그는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로 인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산재신청이 가능한지 모를 일이었다. 산재신청 이후의 후폭풍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

2015년 킨포크(kinfolk)가 유행하리라?!

올해 킨포크(kinfolk)가 유행하리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꽤 있는 듯 싶다. 트랜드 예측서에서 이를 잘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킨포크는 본래 일가 친척을 뜻하는 말이지만 여유자적하면서 소박한 삶의 방식을 통칭하는 개념이 되었다. 직접 작물을 길러 먹는 전원 생활을 일컫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이는 매우 이상적인 삶으로 보인다. 더구나 웰빙생활이나 자연친화적 회귀농의 삶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유기농 식재료를 직접 길러 얻는 생활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관심을 받을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행할 수 있음을 능히 이야기 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이 실제적인 실천 가능성과 지향적 가치가 맞아 떨어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