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3

아빠는 애플 워치, 아이는 요괴 워치?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선물로 단연 손꼽히고 있는 것은 요괴 워치였다. 부모들은 이 때문에 골치를 앓기도 했다. 왜냐하면 가격도 제법 비싸기 때문이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면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이 요괴 위치에 빠져드는 것은 만화 애니메이션의 후광 효과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요과 워치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관심을 이끌어냈을까. 애니메이션에서 이 요괴 워치는 신비한 힘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이 요괴워치는 요괴를 찾아내고, 요괴를 돕거나 싸우기도 한다. 물론 요괴라는 코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골 아이템이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탐색이나 소환일 것이다. 요괴가 어디 있는 지 찾고 그들을 불러낼 수 있다는 설정은 어린이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겠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워치가..

시니어 황혼 로맨스 코드

▲ 박근형 윤여정 주연의 영화 '장수상회'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최근 황혼 로맨스 혹은 그레이 로맨스 영화와 드라마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화 '장수 상회'나 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500만 가까이 관람한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도 황혼로맨스의 면모가 강했다. 노년층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어느날 갑자기 생긴 알은 아니다. 그 징조는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노년기 두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강풀의 동명 원작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강풀 만화의 징크스를 깨뜨렸다. 강풀 만화는 온라인 만화의 인기에 비해 영화흥행은 참패라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 영화의 흥행으로 그 징크스는 무너졌다. 또한 노년층의 로맨스는 ..

매너 주먹질 코드

매너 액션 영웅 탄생 흔히 영화 '킹스맨'을 B급 코드라는 관점에서 흥행과 인기 요인을 분석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뇌불꽃놀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과히 틀린 말도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흥미요소를 덧붙이는 것이 상업영화의 생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별하게 달라보이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600만 관객의 다수가 누구인가하는 점이다. 19금이며 첩보액션 장르에 뜻하지 않게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것은 평소에 그 장르를 외면했던 이들이 합세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애써 말하자면 여성들이다. 본래 첩보 액션물은 남성들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영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들은 영화관을 찾기 보다는 손쉬운 경로를 찾기 쉽다. 어둠의 경로일 수도 있고 인터넷 공유사이트 내지 IPTV일 ..

'할랄' 아닌 문화코드로서 '할랄'

'할랄' 아닌 문화코드로서 '할랄' 때 아니게 이슬람 율법 공부가 식품업계에 불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할랄식품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들이 그동안 할랄 식품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슬람 율법 공부에 갑자기 나섰다고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랄 열풍이 때 아니게 불면서 여러가지 생각해볼 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우선 할랄 음식에 관해서만 주목하고 있지만 할랄은 여러 분야에 해당된다. 예컨대 화장품, 의약품, 조미료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할랄 푸드나 할랄 식품에 머물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관계되기 때문에 할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다만 할랄 식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 경제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보다 심각한 것은...?

2014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결정장애 혹은 결정장애 세대라는 말이다. 결정장애는 결정을 제 때 적절하게 하지 못하고 마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그런 결정장애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이들을 묶어서 결정장애 세대라고 일컫는다. 이렇게 결정장애 현상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어떤 원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하나가 디지털 정보화다. 그간 이를 결정장애 현상과 연결짓지 못하고 다른 문제점을 적극 부각해 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이다. ↑ 스마트폰 기기에 함몰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디지털 치매' 증상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출처tijuanadigital.mx 뇌 과학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디지털 치매를 '디..

[월요광장-김헌식]뇌섹남, 요섹남 어떤 남자를 좋아하십니까?

[월요광장-김헌식]뇌섹남, 요섹남 어떤 남자를 좋아하십니까?헤럴드경제 | 입력2015.04.06. 11:38기사 내용최근 미디어를 중심으로 두 유형의 남자 이미지가 부각되었다. 하나는 뇌섹남이고, 다른 하나는 요섹남이다. 이전 남성상들이 주로 외모와 분위기에 좌우되었다면, 뇌섹남과 요섹남은 그들의 언행이 매력적인 게 다른 점이다. 둘 모두 기존 남성상들의 한계를 극복하며 등장했지만 갈수록 그 긍정적 가치와 의미는 퇴색되고 있는 듯싶다. 우선 뇌섹남은 흔히 알려졌듯이 '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이다. 뇌에 대한 관심이 의학, 심리학 뿐만 아니라 남녀관계, 마케팅, 예술 등에 확산되더니 이제 대중문화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직접 안보고서야 뇌가 섹시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뇌가 섹시한 남자들은 ..

모녀 치유드라마 쏟아진 이유는

[김헌식 문화평론가] 최근 색다른 형식의 가족 드라마가 평일 심야시간대에 방영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물과도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는 듯 싶다. 무엇보다 여성 스스로의 상처를 넘어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정신적 외상을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포스터.ⓒKBS이 기사 주소 http://media.daum.net/v/20150320112915270

'킹스맨' 매너있는 액션 영웅에 열광하는 심리

[김헌식 문화평론가] 흔히 영화 '킹스맨'을 B급 코드라는 관점에서 흥행과 인기 요인을 분석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뇌불꽃놀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과히 틀린 말도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흥미요소를 덧붙이는 것이 상업영화의 생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별하게 달라보이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600만 관객의 다수가 누구인가하는 점이다. 19금이며 첩보액션 장르에 뜻하지 않게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것은 평소에 그 장르를 외면했던 이들이 합세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애써 말하자면 여성들이다. 본래 첩보 액션물은 남성들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영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들은 영화관을 찾기 보다는 손쉬운 경로를 찾기 쉽다. 어둠의 경로일 수도 있고 인터넷 공유사이트 내지 IPTV일 ..

할랄....제대로 하려면~

돈 벌 생각으로 '할랄' 아닌 문화코드로서 '할랄'을..데일리안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입력2015.04.17. 08:40기사 내용[김헌식 문화평론가] 때 아니게 이슬람 율법 공부가 식품업계에 불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할랄식품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들이 그동안 할랄 식품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슬람 율법 공부에 갑자기 나섰다고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랄 열풍이 때 아니게 불면서 여러가지 생각해볼 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우선 할랄 음식에 관해서만 주목하고 있지만 할랄은 여러 분야에 해당된다. 예컨대 화장품, 의약품, 조미료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할랄 푸드나 할랄 식품에 머물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관계되기 때문..

[김헌식 칼럼] B급 코드, '병맛'에서 뮤지컬, 연극까지.. 확산 어디까지

[김헌식 칼럼] B급 코드, '병맛'에서 뮤지컬, 연극까지.. 확산 어디까지한국경제TV | 편집국 | 입력2015.04.04. 10:46 | 수정2015.04.06. 11:10기사 내용▲ B급 콘텐츠를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영화 '다찌마와 리'(사진 = '다찌마와 리' 스틸컷)뮤지컬 '난쟁이들'은 B급 뮤지컬이다. 정확하게는 B급 코드 뮤지컬이라고 불린다. B급이라면 대개 우선순위에서 밀린 느낌을 주기 마련이지만 이와는 관계없는 것이 B급 코드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오히려 B급 코드라면 더욱 자기 정체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직관적으로 드러내 준다. 유치함 그리고 병맛 코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연극 '소뿔자르고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