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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실과 영화, 동시에 도끼가 난무할까

왜 현실과 영화, 동시에 도끼가 난무할까 2010.08.15 09:27 [김헌식 문화평론가]영화 에서 김덕천(김상호)은 자신을 귀찮게 캐고 다니는 유해국(박해일)을 살해하기 위해 도끼를 든다. 장작을 패는 큰 도끼가 아니라 손도끼다. 집에서 계곡까지 도끼를 들고 집요하게 따라가는 모습은 일상 속 살인자의 공포를 느끼게 하도록 했다. 영화 에서 태식(원빈)은 전직 특수요원에서 도끼를 든 응징자로 나선다. 도끼로 머리를 치고 동맥을 끊어낸다. 도끼의 등장은 최근 한국영화에만 등장한 것이 아니었다. 최근 부산 도끼 사건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건 현장은 피가 낭자했고, 피해자들에게 끔찍한 상해를 입혔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경찰이 늑장 대응을 하고 사건을 축소해서 공분을 샀..

영화 2011.02.09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약과 독?

국민드라마 의 약과 독? 2010.08.12 10:00 | 수정 2010.08.12 10:01 [김헌식 문화평론가]방송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을 분석할 때, 그 콘텐츠 자체만 분석하는 경향이 있겠다. 대중 저널리즘에서는 몇 가지 요인으로 압축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 원리, 요인을 다른 작품에 적용해 제작을 해도 똑같은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다. 외부 변수가 상당히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화 심리가 변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방송 시스템의 요인도 있다. 즉 편성 전략의 여부도 드라마 콘텐츠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다른 채널에서 더 재미있는 프로를 하게 되면 그 작품으로 많은 시청자의 채널 선택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상당히 좋은 콘텐츠도 낮은 호응도를 갖게 되고, 낮은 수준의 작품도 시..

드라마 2011.02.09

가난 마케팅의 향배는?

가난 마케팅의 향배는? 2010.08.09 11:08 [김헌식 문화평론가]2009년 9월 21일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충청도 공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국립대학교 총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덕을 입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빈곤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정치인이나 입각하는 사회 지도층이 자주 사용하는 패턴이 된 지 오래다. 정동영 의원은 2007년 11월 27일 당시 대권 연설에서 "30년전 홀어머니, 동생들과 동대문시장에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하지만 동생들은 실업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을 때 강금실 후보도 이렇게 말했다. "4학년 때 서대문구 금화국민학교로 전학을 갔을 ..

문화 2011.02.09

조공문화와 아이돌 제국의 불안한 징후

조공문화와 아이돌 제국의 불안한 징후 2010.08.06 10:32 [ 김헌식 문화평론가]신봉건제후국 시대가 도래 했다. 제후국의 왕은 스타다. 그 스타는 아이돌 스타가 중심이다. 조공을 많이 받는 이는 스타의 지위를 확실하게 갖는다. 제후국의 지배자이다. 조공을 받지 못하는 스타는 소국의 수장도 되지 못한다. 여기에서 조공은 팬들이 스타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단순히 마음의 표시를 넘어서서 한 스타의 강력한 권위와 입지를 공고하게 하는 주춧돌이 된다. 아이템을 다양하게 구비해야 승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의 플레이어가 된 분위기다. 조공 물목은 다양하고도 가늠할수 없을지 모른다. 단순히 먹을 것이 아니라 노트북, 카메라, 각종 가구, 주방 전자 제품, 심지어 차도 선물하려 한다. 해당 스타만이 아니라 그를 ..

문화 2011.02.09

DJ DOC 이하늘, 트위터는 왜 폭로장인가?

DJ DOC 이하늘, 트위터는 왜 폭로장인가? 2010.08.03 14:12 [김헌식 문화평론가]DJ DOC의 멤버 이하늘의 주장이 일파만파다. 그는 에 출연하지 않으면, 에 출연할 수 없다는 SBS측의 이른바 패키지 출연에 대한 질타를 했기 때문이다. 패키지 출연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출연 기준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음원이나 음반 판매량, 대중의 선호도가 출연기준이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 출연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면, 가요 순위프로그램의 정체성 자체가 위협받는 것이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음원, 음반, 대중적 인기도에 따라 출연여부가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대중적 선호와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프로그램에 ..

미디어 2011.02.09

누가 백남봉을 타계하게 했는가

누가 백남봉을 타계하게 했는가 2010.07.31 10:53 [김헌식 문화평론가]개그맨이나 코미디언 가운데 인기 있는 이들은 함께 휴가를 가고 싶은 연예인 1위로 꼽히기도 한다. 내내 재밌게 해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결혼생활은 웃음꽃이 피어나리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개그맨이나 코디미언과 결혼한 이들은 가정에서 웃음이 생각만큼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는 개그맨과 코디미언이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웃음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다. 보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즐겁게 만드는 사람은 항상 고역인 것이다. 만약 밖이 아니라 집에서까지 그렇게 웃겨야 한다면 생명이 정말 많이 단축될지도 모르겠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

문화 2011.02.09

‘이끼’와 ‘인셉션’ 그리고 7.28 재보선

‘이끼’와 ‘인셉션’ 그리고 7.28 재보선 2010.07.29 13:01 [김헌식 문화평론가]박찬욱 감독의 영화 에서 신부 상현(송강호)이 '죄책감' 때문에 목숨을 스스로 거둔다.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고, 친구를 죽였으며, 뱀파이어의 몸 때문에 다른 사람의 피를 마셔야했기 때문이다. 신부가 아니라고 해도 인간은 자신의 욕망으로 빚어지는 죄의식에 고뇌하는 존재다. 영화 의 죄책감은 자신 때문은 아니었다. 인간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죄 때문에 고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신애(전도연)의 아이를 죽인 학원장은 스스로 행복감에 빠져있다. 하나님이 자신을 용서해주었기 때문이다. 신애는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그에게서 매우 불합리한 모순을 느낀다. 이 두 영화는 기독..

영화 2011.02.09

이끼´ 음습한 곳일수록 약자가 이긴다

´이끼´ 음습한 곳일수록 약자가 이긴다 데일리안 | 입력 2010.07.27 10:43 [ 김헌식 문화평론가]영화 도입부에서 박민욱(유준상) 검사는 주인공 유해국(박해일)에게 이끼처럼 조용하게 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해국은 이끼처럼 살지 못한다. 영화 이끼는 유해국이 이끼처럼 살지 못한다. 유해국이 아니어도 영화 안에 제목과 같이 이끼처럼 살아낸 인물은 따로 있다. 미국 아동안전전문가 케네스 우든(Kenneth Wooden)은 '차일드 루어스'(Child Lures)라는 책에서 실험을 통해 어린아이들이 유괴되는데 35초밖에 안걸린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내용에 따르면 짧은 시간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따라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자발적으로 따라가니 유괴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 것이..

영화 2011.02.09

성공한 사람일수록 성희롱 많이 하나

성공한 사람일수록 성희롱 많이 하나 2010.07.25 10:45 [김헌식 문화평론가]국회의원, 학교장, 교수, 군수 등등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들의 언행이 매체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성희롱과 같은 발언이 지도층 인사에게서 불거지면 대개 우리는 그 개인의 의식수준이나 인격, 교양수준을 언급한다. 또한 가부장적인 남성우월주의에 빠졌거나 성희롱 발언을 친화적 수단으로 오인하는 의식상태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샹커 베단텀의 '히든 브레인'(Hidden Brain)을 읽으면 고위직 인사들이 남발하는 성희롱이나 성차별은 문제가 없다. 무의식의 조종이기 때문이다. 샹커 베단텀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차별이나 성희롱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나오는 ..

문화 2011.02.09

아이돌은 뮤지컬에 독인가, 약인가

아이돌은 뮤지컬에 독인가, 약인가 2010.07.22 15:53 [김헌식 문화평론가]옥주현이나 바다가 뮤지컬계에 진출할 즈음에는 아이돌 가수 기용이 하나의 별미와 같았다. 하지만 유노윤호나 태양의 뮤지컬 진출이 미디어에 비치는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메인 메뉴가 된 듯 싶다. 성공 이후 뮤지컬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때 기묘하고도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실력있는 배우들이 전면에 나설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공연계에서도 미남 미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수밖에 없지만 뮤지컬의 폭발은 미남 미녀가 아니라고 해도 가창력과 연기력을 우선하게 했다. 이는 배우만이 아니었다. 가수를 기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모보다는 뮤지컬에 맞는 코드와 개인..

문화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