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칼럼>아이돌은 뮤지컬에 독인가, 약인가
2010.07.22 15:53
[김헌식 문화평론가]옥주현이나 바다가 뮤지컬계에 진출할 즈음에는 아이돌 가수 기용이 하나의 별미와 같았다. 하지만 유노윤호나 태양의 뮤지컬 진출이 미디어에 비치는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메인 메뉴가 된 듯 싶다.
< 오페라의 유령 > 성공 이후 뮤지컬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때 기묘하고도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실력있는 배우들이 전면에 나설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공연계에서도 미남 미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수밖에 없지만 뮤지컬의 폭발은 미남 미녀가 아니라고 해도 가창력과 연기력을 우선하게 했다. 이는 배우만이 아니었다. 가수를 기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모보다는 뮤지컬에 맞는 코드와 개인적 능력을 더 우선하게 된 것이다. 옥주현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실력 있는 연기자들은 곧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들에게 곤혹을 느끼게 된다. 대형 뮤지컬도 맥을 못 추는 상태에서 선택은 아이돌에게 모아졌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있기도 하다. 이미 뮤지컬 작품 가운데 유명하거나 대중적 호응을 받는 작품들은 거의 다 노출되었다. 창작극의 경우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기 힘들다. 이러한 차원에서 뮤지컬에게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말이 통하게 되었다. 아이돌 가수가 선택되는 이유는 여기에서 비롯한다.
단지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팬들이 타겟이 된다. 비록 아이돌 그룹의 팬들의 연령대가 낮다고는 하지만 다른 관객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지니고 있다. 이른바 충성도가 높다. 언니, 오빠가 출연하면 팬클럽 멤버들은 집단적으로 공연장을 방문하게 마련이다. 만약 대형 아이돌 그룹일 경우에는 더욱 이러한 집단적 '묻지마 관람'이 쇄도할 것이다.
아이돌 가수의 처지에서는 새로운 장르로 진출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히면서 향후 활동의 안정성을 갖게 된다. 아이돌 그룹이 가지고 있는 한시적인 생명선을 넘어서 연기자의 길로 입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자로 성공하는 것은 아이돌 가수에게 '노후보장책'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연습생 시절부터 혹독하게 훈련받은 아이돌 출신이 뮤지컬 적응에 용이하다는 지적도 한다.
팬들의 시각에서는 말로만 듣던 가수들을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다른 공연을 통해서 팬들이 스타에 바라는 연상(聯想) 욕구를 채울 수 있다. 제작자의 처지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팬들은 관람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명가수의 출연은 대중적 홍보에도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계기효과를 관람객들에게 줄 수도 있다. 평소에 공연장에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공연의 재미를 안겨주면서 이후에도 계속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전염(?)의 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형평성의 문제다. 연기파 배우보다 많은 출연료가 아이돌 스타에게 돌아간다. 연기력보다 지명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한다. 스케줄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연습 참여에 소홀한 면은 이러한 점을 도드라지게 한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보다 힘들게 상당한 트레이닝을 거쳐야 하는 것이 뮤지컬이다. 상업적으로만 아이돌 스타를 활용하는 것은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계기효과나 문화적 전염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점도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에서 뮤지컬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는 연습생 시절부터 뮤지컬 등의 공연을 겨냥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은 아이돌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일단 가수로 데뷔시키고, CF와 드라마, 영화, 뮤지컬, 캐릭터 등에 진출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다른 이유에 있지 않다. 디지털 시대 소비자의 마음은 각기 분산되고 있다. 하나로 묶을 만한 요인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는 다종한 문화부족의 시대로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러한 현상은 대박을 이루기에 불리한 점이다. 하지만 아이돌을 추앙하는 젊은 세대는 마지막 남은 충성스러운 신민의 집단이다. 그것에서 부가 창출된다고 규정하는 것이 아이돌이다. 마지막 금맥을 향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독자적인 CEO일리는 없다.
< 오페라의 유령 > 성공 이후 뮤지컬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때 기묘하고도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실력있는 배우들이 전면에 나설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공연계에서도 미남 미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수밖에 없지만 뮤지컬의 폭발은 미남 미녀가 아니라고 해도 가창력과 연기력을 우선하게 했다. 이는 배우만이 아니었다. 가수를 기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모보다는 뮤지컬에 맞는 코드와 개인적 능력을 더 우선하게 된 것이다. 옥주현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실력 있는 연기자들은 곧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들에게 곤혹을 느끼게 된다. 대형 뮤지컬도 맥을 못 추는 상태에서 선택은 아이돌에게 모아졌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있기도 하다. 이미 뮤지컬 작품 가운데 유명하거나 대중적 호응을 받는 작품들은 거의 다 노출되었다. 창작극의 경우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기 힘들다. 이러한 차원에서 뮤지컬에게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말이 통하게 되었다. 아이돌 가수가 선택되는 이유는 여기에서 비롯한다.
단지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팬들이 타겟이 된다. 비록 아이돌 그룹의 팬들의 연령대가 낮다고는 하지만 다른 관객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지니고 있다. 이른바 충성도가 높다. 언니, 오빠가 출연하면 팬클럽 멤버들은 집단적으로 공연장을 방문하게 마련이다. 만약 대형 아이돌 그룹일 경우에는 더욱 이러한 집단적 '묻지마 관람'이 쇄도할 것이다.
아이돌 가수의 처지에서는 새로운 장르로 진출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히면서 향후 활동의 안정성을 갖게 된다. 아이돌 그룹이 가지고 있는 한시적인 생명선을 넘어서 연기자의 길로 입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자로 성공하는 것은 아이돌 가수에게 '노후보장책'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연습생 시절부터 혹독하게 훈련받은 아이돌 출신이 뮤지컬 적응에 용이하다는 지적도 한다.
팬들의 시각에서는 말로만 듣던 가수들을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다른 공연을 통해서 팬들이 스타에 바라는 연상(聯想) 욕구를 채울 수 있다. 제작자의 처지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팬들은 관람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명가수의 출연은 대중적 홍보에도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계기효과를 관람객들에게 줄 수도 있다. 평소에 공연장에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공연의 재미를 안겨주면서 이후에도 계속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전염(?)의 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형평성의 문제다. 연기파 배우보다 많은 출연료가 아이돌 스타에게 돌아간다. 연기력보다 지명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한다. 스케줄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연습 참여에 소홀한 면은 이러한 점을 도드라지게 한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보다 힘들게 상당한 트레이닝을 거쳐야 하는 것이 뮤지컬이다. 상업적으로만 아이돌 스타를 활용하는 것은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계기효과나 문화적 전염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점도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에서 뮤지컬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는 연습생 시절부터 뮤지컬 등의 공연을 겨냥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은 아이돌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일단 가수로 데뷔시키고, CF와 드라마, 영화, 뮤지컬, 캐릭터 등에 진출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다른 이유에 있지 않다. 디지털 시대 소비자의 마음은 각기 분산되고 있다. 하나로 묶을 만한 요인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는 다종한 문화부족의 시대로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러한 현상은 대박을 이루기에 불리한 점이다. 하지만 아이돌을 추앙하는 젊은 세대는 마지막 남은 충성스러운 신민의 집단이다. 그것에서 부가 창출된다고 규정하는 것이 아이돌이다. 마지막 금맥을 향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독자적인 CEO일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