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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윤정희, ´광대뎐´의 배우가 빛난 이유

´시´의 윤정희, ´광대뎐´의 배우가 빛난 이유 2010.05.22 11:23 [김헌식 문화평론가]국제영화제에 출품하는 영화의 여주인공은 대개 신선한 얼굴이거나 이미 수상을 한 배우가 맡는다. 여기에서 여우주연의 뛰어난 연기력이라는 평가는 나이에 비해 그렇다는 말이 된다. 연기력으로 따지자면 원로 여배우가 더 나을 것이다. 대개 영화에서 여성 배우들은 조금만 나이가 들면 배제된다. 그들의 젊은 육체성을 바탕으로 국제영화제에 대시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영화 의 김옥빈이 그렇고, 이번에는 영화 의 전도연이 그렇게 되었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장을 잘 보여준 모하마드 아미르 나지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

영화 2011.02.09

조선 최초의 공연기획자가 활동하던 곳은?

조선 최초의 공연기획자가 활동하던 곳은? 2010.05.19 11:11 [김헌식 문화평론가]엇갈린 만남, 미처 그 가치를 알지 못하게 뒤늦게 접촉을 시도하지만 시간은 어긋난 듯... 디지털 시대의 변화된 남성과 여성의 만남을 그린 영화 '접속'(1997)에서 배경이 되었던 극장은 '피카디리'였다. 극장 '피카디리'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62년만이다. 그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예 이름을 잃게 되었다. 존재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름을 잃게 되면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피카디리도 마찬가지. '피카디리'는 '롯데시네마 종로점'으로 그 이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멀티플렉스라는 영화소비시스템의 확장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비슷한 시기, 한편에서는 메가박스 코엑스점 개관 1..

문화 2011.02.09

싱글족의 대안적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싱글족의 대안적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2010.05.17 10:36 [김헌식 문화평론가]요즘 '싱글족'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 낯선 현상이 일반화 되는 데에는 사회적으로 적응시키고, 완충시키는 영역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오히려 그러한 지점을 탐색하는 것이 그 대안적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 현상이 사회적, 국가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싱글족 문화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한국사회의 싱글 문화들은 대학가에서 기원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즉 적어도 한국에서 '싱글족(族)'이라는 문화종족은 바로 대학가에서 탄생했다. "대학생은 모두 싱글족이다." 이렇게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대학가 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싱..

문화 2011.02.09

´하녀´는 왜 블랙 통속극이 되었나

´하녀´는 왜 블랙 통속극이 되었나 2010.05.15 12:12 [김헌식 문화평론가]원작은 컸고, 리메이커는 너무 작았다. 리메이커의 작은 그릇은 원작을 감내하기에 버거웠다. 영화 는 그렇게 원작의 그늘에서 허우적 거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진지한 상황과 대사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 결과 애초에 강조했던 스릴러는 블랙 통속극이 되었다. 결말의 메타포를 통해 예술가적 장식을 덧붙이려 했지만, 그것은 화룡점정이 아니라 통속극같은 결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친 것에 그쳤다. 리메이크는 아니었다. 원작과 닮은 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기괴하게도 남은 것은 시대와 어긋난 과거의 감수성이었다. 그것은 결국 어이없는 웃음으로 집단적 일체감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영화 ..

영화 2011.02.09

´아이언맨´의 웨어러블 로봇과 민주주의

´아이언맨´의 웨어러블 로봇과 민주주의 2010.05.11 13:59 [김헌식 문화평론가]최근 가 1편보다 복잡해진 스토리 구조에도 불구하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1편이 관객군을 잠재적으로 형성해 왔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매진사례를 빚기도 했다. 이 영화의 핵심적인 컨셉은 착용형 로봇 즉 웨어러블(Wearable) 테크놀로지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현실과 다른 것도 아니다. 착용형 로봇공학은 관련 특허들이 쏟아질 정도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본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근육 증강을 위해서 발달한 공학이지만, 에서는 영웅의 탄생에 활용되었다. 여기에서 오락적인 요소는 대중의 몰입도 증가와 그에 따른 쾌감의 선사에서 비롯한다. 마티아스 호르크스(Matt..

영화 2011.02.09

점원이 예쁘면 상품이 안 팔리는 이유는

점원이 예쁘면 상품이 안 팔리는 이유는 2010.05.06 09:16 [김헌식 문화평론가]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 바바라 필립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패션잡지를 구독하는 여성들은 그로테스크(Grotesque)한 광고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단순히 호감이 가거나 예쁘기만 한 광고는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로테스크는 불쾌하거나 극도로 부자연스럽고 기괴한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 그로테스크한 광고가 더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서 호기심은 어떤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서 비롯한다. 예컨대 남성의 시체가 있는 수영장에서 지갑을 꺼내는가하면 고전의상을 입은 여성의 목..

문화 2011.02.09

왜 장희빈은 최숙빈의 멘토가 되었는가

왜 장희빈은 최숙빈의 멘토가 되었는가 2010.05.04 08:55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과 의 공통점은 가족애다. 그 가운데 가족 구성원의 누군가가 지고 있는 누명을 벗기는 일이다. 동이는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궁궐에 들어간다. 장금이도 억울한 어머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궁궐에 들어갔다. 장금이는 어머니를 위해, 동이는 아버지를 위해 궁궐에 들어간 셈이다. 장금이는 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배워야 했다. 그것이 좌절되면서 의학을 배웠다. 동이는 장금이의 환생일까. 어린 시절에 이미 동이는 상당한 의학적 지식을 이미 습득했고 여기에 검시에 관한 상당한 의학적 정보도 지니고 있다. 그녀가 궁궐에 들어가서 배운 것은 악기를 다루는 법인데, 그 악기는 아버지의 누명..

드라마 2011.02.09

나라의 위기 앞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이준익 감독의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나라의 위기 앞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 2010.05.01 11:59 [김헌식 문화평론가]이준익 감독의 은 루저들의 이야기다. 그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견지해온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이다. 그러나 영화 속의 주요인물들이 위너가 아니라서 해서 불행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 분)는 아버지에게서 평소 '꿈이 없는 놈'이라는 질책을 받는다. 견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이는 또 있었다. 이몽학의 연인인 백지(한지혜 분)에게서도 견자는 같은 말을 듣고야 마는 것이다. "너는 이몽학에게 안돼!", "내가 왜?" "꿈이 없잖아" 이몽학은 꿈이 있었다. 왕족이기는 하지만 이몽학도 좌절된 운명이었지만, 세상을 엎고야 말겠다는 꿈-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

영화 2011.02.09

할리우드서 실패한 전쟁 영화 붐 한국서는?

할리우드서 실패한 전쟁 영화 붐 한국서는? 2010.04.28 14:49 | 수정 2010.04.28 14:50 [김헌식 문화평론가]전쟁영화가 봇물과 같다고 한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교차하고 있다. 와 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소재는 다르다. 는 대형 흥행영화이면서 학도병을 다루고 있고, 은 노근리 민간 학살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인권영화에 가깝다. 드라마 가 리메이크 되고 이라는 전쟁 드라마가 16부작으로 제작 방영된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영화 같은 드라마 즉 텔레시네, 시네드라마의 경지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드라마 와 의 계보를 잇는 ..

영화 2011.02.09

천안함과 개콘 그리고 비정규직

천안함과 개콘 그리고 비정규직 2010.04.25 11:03 [김헌식 문화평론가]천안함 침몰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남겼다. 유가족의 슬픔과 애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뜻하지 않게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른바 방송가의 개그맨들이라고 한다. 예컨대, 의 경우에는 무려 5주간 결방되었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1~2주 결방하거나 혹은 방영에 지장이 없었던 것과는 다른 점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기 있는 간판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사실 이 문제는 방송의 모순과도 맞닿아 있다. 나 의 개그맨들은 무명이거나 인지도나 낮은 개그맨들이 많다.이들에게 전적으로 생계의 수입되는 것은 개그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한꼭지에 출연하..

예능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