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4

힐링 열풍은 웰빙과 어떻게 다른가?

근래 스님들의 책 여러 권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스님들의 책들이 이렇게 한 번에 여러 권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대개 우리는 여러 개가 한 번에 겹치거나 함께 일어나면 어떤 징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한다. 스님들의 여러 책이 한 번에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유에 관한 탐구(?)가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갑자기 불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라도 일어났다는 말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대체로 힐링, 치유코드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실제로 힐링 하면 왜인지 모르게 산사나 숲에 찾아가야 되는 듯싶다. 도시를 떠나 좋은 경치와 맑은 숲 그리고 여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떻게 보면 웰빙과 구분이 안 된다. 웰빙도 좋은 경치를..

문화 2012.09.21

우리는 왜 ‘개가수’에 낚이는 걸까

우리는 왜 ‘개가수’에 낚이는 걸까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인 ‘개가수’가 뜬다. 박명수·유재석·유세윤은 뮤지션과 손을 잡았고 ‘용감한 녀석들’은 아예 개그맨끼리 의기투합했다. 이들의 노래는 가볍지만 우리 시대의 풍속을 거침없이 보여준다.기사입력시간 [256호] 2012.08.16 09:14:37 조회수 14352김헌식 (문화평론가) 보통 ‘개’라는 음절이 붙으면 욕이다. 꼭 욕 정도는 아니어도 그 품격이 매우 낮다. ‘가수’에 ‘개’가 붙었으니 ‘개’가 수식하는 ‘가수’에 대한 욕이나 비아냥거림이다. 하지만 많은 매체에서 다뤘듯 ‘개가수’는 욕이나 비아냥거림이 아니라 당당한 트렌드의 아이콘이 되었다. 물론 개가수는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다. 가수같이 노래하는 개그맨이라는 뜻이다. 올바른 조어는 ‘가개그맨’..

문화 2012.08.27

한국인들은 왜 매일매일 멘붕에 빠지나

정신력으로 버텨내야 하는 한국인들의 자화상 김헌식 문화평론가 (2012.07.12 10:07:38) ◇ ⓒ데일리안 "쟤는 하루 종일 왜 그러니?" "어제 오늘 화장실에 핸드폰을 빠뜨려 ‘멘붕’이야" 멘붕이 뭔가? 맨봉도 아니고? 무엇을 매었는데 붕~떴다는 말인가. 여기에서 멘붕이라는 말은 어느새 젊은층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공유하던 이 말이 이제 트위터나 블로그, 카톡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한다. 당황스러운 일을 당하거나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멘붕이라는 단어로 통일된다. 멘붕 직전, 멘붕할 지경이라는 단어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가수가 노래하다 옷이 벗겨져도, 축구선수가 실축을 해버릴 때, 학생이 성적이 떨어져도, 친구가 약속을 안 지켜도 ..

문화 2012.08.15

성범죄자 대신 포르노를 구속시키자고?

외부에 책임을 돌리는 ‘전가(轉嫁)의 심리’ 김헌식 문화평론가 (2012.07.27 08:52:28) ◇ 오원춘 사건을 보도한 뉴스Y(연합뉴스TV) 동영상 화면 캡처. 미디어 효과를 언급할 때 강, 중, 소 효과 이론이 있다. 강 효과에는 탄환효과가 있는데 탄환을 맞은 것처럼 미디어가 수용자에게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컨대, 액션 영화의 무술을 보면 그대로 따라해 보는 것이 바로 탄환효과다. 소 효과 이론은 사람들에게 미디어가 약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액션 영화의 무술을 영화 관람 때만 오락의 요소로 소비하고 만다. 중 효과 이론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자신의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이용하고 충족한다고 본다. 어떤 이들은 무술 장면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일상에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을 이성..

문화 2012.08.15

'B급' 싸이 강남스타일이 한류의 대안이라고?

'B급' 싸이 강남스타일이 한류의 대안이라고? 한국엔 CNN같은 글로벌 미디어가 없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2012.08.11 11:02:08) ◇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 이어 프랑스 방송에서도 전파를 타며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싸이의 은 재미있다. 싸이답게 대놓고 재미를 추구한다. 고급 재미는 아니다. 여기에서 재미는 개그 코드이다. 개그 코드는 슬랩스틱 코미디다. 이는 말보다는 몸짓이나 행동으로 움직이는 몸 개그다. 이른바 화장실 개그코드인데 이를 낮춰 B급 코드라고 한다. B급 코드에는 반드시 성적 코드가 있기 마련이다. 음악 측면에서는 마카로니 음악에 반복적 후크송을 결합시키고 있다. 테크토닉 음율까지 결합시켜서 트렌드와 부합하지만 복고적인 코드를 지향하고 있다. 댄스 면에서 볼 때 무..

문화 2012.08.15

웰빙요리 먹고, 정크푸드 다시 찾는 당신

웰빙요리 먹고, 정크푸드 다시 찾는 당신 2011.02.07 08:03 [김헌식 문화평론가]설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요즘에는 반드시 귀향해서 차례를 지낸다는 의미가 적어서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발걸음했다. 그런데 대개 휴일에 여행지에서 먹게 되는 음식은 건강에 좋은 음식인 경우가 많다. 휴식을 취하는 목적을 겸하게 되므로 음식도 인스턴트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식이나 발효식품과 같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이후에 그 음식들은 얼마나 효과를 낳을까. 그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이 전남 남해안의 문화콘텐츠 답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지역 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가장 명소..

문화 2011.02.09

한국인의 대표의상은 한복 아닌 아웃도어 ´왜´?

한국인의 대표의상은 한복 아닌 아웃도어 ´왜´? 2011.02.04 09:18 | 수정 2011.02.04 09:19 [김헌식 문화평론가]어느 공무원 일행이 한-중-일을 오가는 '한중일 크루즈' 체험탐방길에 올랐다. 사실 크루즈 참가자는 바다풍경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루즈 선박 안에서 여러 가지 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이 주요 일과다. 하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에 재미가 없었다. 더욱이 남성들끼리 체험에 나섰기 때문. 망망대해에서 지루했던 공무원이 마침내 일본에 도착해서 육지의 사람들을 보게 되었는데, 매우 익숙한 복장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 복장을 보고 한국 사람인줄 알았다는 것. 특히 그것은 해외여행에 나선 아저씨 아줌마들 복장이라고 했다. 한복을 입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 한국 사람들이 입..

문화 2011.02.09

카라 해체 여부에 온나라가 ´들썩´ 해법은

카라 해체 여부에 온나라가 ´들썩´ 해법은 2011.01.24 08:31 [김헌식 문화평론가]카라 등 한국의 걸그룹에 관한 폄하만화가 일본에서 나돈다는 보도는 한국인들의 격분을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그 만화를 누가 창작하고 어디에 유통시켰는가 하는 점이다. 만약 그 만화를 공식적으로 출판했거나 일간매체에서 게재한 것이라면 법적인 책임을 분명하게 져야할 사안이었다. 그런데 그 만화는 동인지에 게재된 것이었다. 자칫 동인지의 만화를 문제삼은 것은 창작의 자유에 관련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사안이 된다. 일단 혐한류 관점으로 카라와 소녀시대 폄하만화를 분석할 수 있겠다. 한국의 가수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한 일본의 불만을 대리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심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더구나 자신들의 문화..

문화 2011.02.09

김주원은 진짜 길라임의 결혼상대자일까

김주원은 진짜 길라임의 결혼상대자일까 2011.01.16 06:56 [김헌식 문화평론가]대중문화콘텐츠는 대중들의 가치를 반영한다. 대중문화콘텐츠 가운데 가장 선호되는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현실도피라는 점이 흔히 지적된다. 도피는 매우 부정적인 말로 쓰인다. 대중문화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무엇인가를 반영하고 채워주기도 한다. 이에 현실도피는 다른 말로 하면 결핍충족을 말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충족할 수 없는 점을 대중문화에서 얻는 것이겠다. 드라마의 캐릭터를 선호한다면 현실에서 그러한 캐릭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선호는 시공간에 따라 다르다. 절대적으로 대중은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한다. 따라서 미국 대중의 특징과 한..

문화 2011.02.09

호프집 왜 뻥튀기를 공짜로 막 퍼줄까

호프집 왜 뻥튀기를 공짜로 막 퍼줄까 2011.01.08 11:39 [김헌식 문화평론가]호프집에 들어가면 안주 주문 여부에 관계없이 종종 마른 과자인 뻥튀기를 무료서비스로 내놓는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는 경우에 호프 한 잔에 안주 없이 뻥튀기를 안주 삼기도 한다. 하지만 곧 호프 한잔을 다 비우게 되고, 다시 한잔을 시키게 된다. 술잔이 늘어나니 안주를 시키게 되고 애초의 예산범위를 넘어가게 되어 사용을 절제하려던 카드를 꺼내들게 된다. 여기에서 뻥튀기는 미끼안주가 된다. 어떻게 보면 '늪 안주'라고도 할 수 있다. 무심코 발을 들여놓았다가 차츰 빠져드는 늪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하나 집어먹었는데 자꾸만 먹게 되고 그것이 술 소비량을 늘리게 되고 나중에는 더 많은 술과 안주를 시키게 하..

문화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