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분석 33

‘소년 심판’은 세계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공유할까.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 심판’리뷰 “나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강력한 선언이다. 한국 드라마는 당사자성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 범죄자를 쫓는 경찰의 자녀가 피해자가 되는 작품은 참 많았다. 물론 범죄에 연루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고통과 눈물이 투영된다. 이러한 점은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 심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이번에는 재판관들이다. 이분법적으로 범죄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도 않을뿐더러 그 범죄를 당하거나 저지르는 당사자도 분리될수 없다.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의 주도자나 연루자가 될 수 있다는 상대적 관점이 한국드라마에 강해지고 있는 점이 이 ‘소년 심판’에도 투영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사건에 대해서 판결을 내리는 일을 업으로 전문하는 법관들이..

콘텐츠 분석 2022.03.03

영화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논쟁, 악평의 배경은?

-관객은 무엇을 기대할까. 글/ 김헌식 "집현전 학사가 만든 것도 세종이 직접 만든 것도 아닌 불교 승려들이 한글 창제를 주도했다?" 남들이 공들여 만든 영화에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의미도 가치도 없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에 정답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크린을 장악한 영화라면 그에 상응하는 대중적 책임을 져야할 필요성 정도는 있을 것이다. 다른 영화들을 제끼고 오랜 시간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였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대중적 혹평이 가해지고 있다. 이유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낯설기 때문이고,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서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캐릭터에 대한 기대 이번 심리가 작용하기도 ..

콘텐츠 분석 2019.07.25

크로스 제너레이션(CG, Cross Generation) 의미

크로스 제너레이션(CG, Cross Generation) 김헌식(평론가, 박사)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대 갈등이라는 것이 없던 인류 역사는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문화적 차이가 당연히 세대 간의 다름을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대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교차시키는 노력이 많은가이다. 그러한 노력은 과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도 고민을 해야 하는 법이다. 미디어 현상을 보면 최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예컨대 KBS "덕화 TV "등 기성세대가 트렌디한 현상이나 젊은 세대의 문화를 향유하려는 노력이 등장하고는 한다. 그렇지 않은 모습들을 흔히 꼰대라고 말하는 상황이고 보니 적극적인 수용 태도는 바람직해 보인다. 가장 많이 선호되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분석 2019.03.27

인플루언서의 시대는 왜

인플루언서의 시대는 왜 요즘 가장 주목받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1인 미디의 탄생과정을 우선 살펴야 이해하기 쉽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사전 뜻에서는 ‘영향력 있는 개인’이라고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향력 있는 개인은 이전에도 많았다. 유명인이나 스타도 이런 영향력 있는 개인에 해당되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이전의 영향력 있는 개인은 무엇보다 매스미디어 시대의 산물이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 라디오 같이 대량 생산 대량소비되는 매체에서 만들어진 영향력 있는 개인들이다. 인플루언서는 이런 매스미디어 시대의 영향력 있는 개인과는 다른 맥락에서 탄생했다. 즉 그 기원이 매스미디어에 대항하는 1인 미디어에 더 가깝다. 기존의 매스미디..

콘텐츠 분석 2018.08.08

짤의 문화심리

짤의 문화심리:짤없다가 짤있다로, 새로운 순간 언어의 미학 짤은 짤방의 줄임말이고 다시 짤방은 짤림방지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요즘 신조어의 기본원칙은 말줄임의 약어이다. 심지어 모음이나 자음만 조합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짤방은 ㅉ ㅂ이 된다. 갈수록 간단한 기호화 되는 것이다. 압축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심리인지도 모른다. 영상을 포함한 콘텐츠는 최대한 용량을 줄여서 전송을 하여야 한다는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지 모른다. 짤이 탄생하게 된 것도 이런 압축에 대한 강박에 가까운 심리 때문에 기인했는지 모른다. 2000년대초 디시인사이드가 짤의 자궁이라고 말한다. 이미지를 중요시했던 새로운 디지털 문화가 정자에 해당하는 지 모른다. 당시에는 텍스트 중심의 사회에 대한 이미지 세대의 저항이 디시인사이드..

콘텐츠 분석 2017.10.20

오피스 콘텐츠 왜 인기. 어찌 달라졌나

한때 오피스 콘텐츠는 낭만적이었다. 직장인들의 희노애락을 다룬다지만 좀 피상적인 감이 있었다. 고군분투와 갈등이 있어도 언제나 해피엔딩. TV손자병법이나 용대리나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 유형으로는 무늬만 직장인 컨텐츠가 있다. 주로 로맨스의 배경으로 등장한 직장이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했다. 본부장이나 실장님이 그렇게도 많았다. 그런 오피스 콘텐츠는 미생에서 변혁을 맞는다. 현실감 있는 직장 생활을 그렸기 때문이다. 조직내의 권력구조와 역학, 그리고 경쟁과 생존에 대한 실제적 묘사와 심리적 투영은 기존의 오피스 콘텐츠와 달랐다. 그러나 너무 진지 했던 것일까.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의 리얼함만은 아닐 것이다. 고통그런 현실을 넘을 수 있는 웃음과 여유도..

콘텐츠 분석 2017.02.23

왜 환생 전생이 각광받을까

-전생 환생의 문화심리 1989년 장예모와 공리의 영화 '진용'은 전생이라는 소재로 진나라와 현대를 오가는 무협 로맨스를 그려냈다. 대체로 줄거리는 진시황 시대에 불로초를 먹고 3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주인공이 현대에 깨어나 환생을 한 여성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스 이야기가 중심이다. 한국에서는 1996년 영화 '은행 나무 침대'에서 천년을 넘어서 환생을 한 남자 주인공과 은행나무에 깃들어 있던 여자 주인공의 사랑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앞서 1995년 양귀자의 소설 '천년의 사랑'은 천년전 전생의 인연이 현재에도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무려 200만권이 팔렸다. 이런 전생에 관한 영화와 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여성 주인공이 전생의 복수를 한다는 '아랑사또전'이 있었고, '옥탑방..

콘텐츠 분석 2017.02.09

현대사 소재 영화와 왜곡 논쟁

팩트 왜곡도 문제지만 상업적 국뽕 바람직한가 1995년 뮤지컬 ‘명성왕후’는 대중적인 성공에 힘입어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한국의 대중적 성공만이 아니라 미국의 뮤지컬 시장에까지 진출했으니 그 명성과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 작품의 세계관은 곧 명성왕후의 모든 콘텐츠 스토리를 규정했다. 명성왕후가 일본 낭인에게 희생당한 것은 분명 분노할 일이지만, 이 뮤지컬은 명성왕후를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명성왕후의 관점을 합리화 해주었다. 이 뮤지컬이 강조하는 것은 국뽕 정서이기도 했다. 명성왕후를 가리키는 국모라는 단어가 이를 잘 말해주었다. 이 뒤에 이 작품 때문에 국모라는 단어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명성왕후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가 되었다. 오로지 국모는 명성왕후 혼자였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분..

콘텐츠 분석 2016.09.09

영화 '밀정-고산자' 공통점은

영화 '밀정'과 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의 공통점은 추석 연휴에 맞서 시대극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또다른 공통점은 모두 남성들의 로망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대를 넘어 자신들의 일에 빠진 남성들이 중심에 전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두 영화들은 모두 남성들이 주인공인데 여성들의 세계관은 뒤로 밀려나 있다. 이러한 점은 추석 영화에 이례적인 코드라고 읽힌다.영화 '밀정'에서 주요인물들은 남성들인데 그들은 가족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인다. 이는 의열단과 같은 독립군들에게 해당될 것 같지만 일본 순사 경부 이정출(송강호)은 아내와 아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데 경부의 삶에서 이탈해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한다. 가족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의열단의 정채산(이병헌)과 김우진(공유)은 자신의 연인..

콘텐츠 분석 2016.09.09

'역주행' 한동근을 응원하는 이유

'복면가왕' 투표하세요의 정체는 '위대한 탄생3' 우승자 한동근으로 밝혀졌다.MBC '일밤-복면가왕' 화면 캡처 한동근의‘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해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놀랍게 했던 것은 이 곡이 2014년에 발표한 곡이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깜놀 역주행이었다. 대개 역주행이란 발표한 지 몇 개월 정도 지난 뒤에 다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 통례이다. 시즌송이라는 것도 있지만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힘든 것이다. 그것도 8개 이상의 음원 사이트에서 말이다. 1위 역주행은 뒤늦은 발견을 통한 순위 상승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점은 EXID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직캠 공유 덕에 역주행에 오른 경우였다. 이렇게 역주행은 인터넷을 ..

콘텐츠 분석 201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