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72

푸바오 인기 팬덤의 요인과 배경은 무엇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아기는 왜 귀여울까? 이를 설명하는 고전적인 개념이 베이비 스키마다.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는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가 주창한 개념이다. 이는 보편적 미의식 개념 가운데 하나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사물이나 대상에서 귀여움을 느끼는 시각적 조형미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둥그런 머리와 얼굴, 통통한 볼, 작은 코와 입, 크고 둥근 귀, 뒤뚱거리는 서툰 움직임 등을 말한다. 유아선형이론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이 귀여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베이비 스키마는 비단 아기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영화 ‘파묘’의 흥행은 항일 코드 때문일까?

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영화 ‘파묘’의 흥행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출연 배우들 조차가 개봉 이후 거센 흥행몰이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김고은의 경우에는 이런 쇄도하는 관객의 물결을 처음 접한다. 영화 ‘파묘’는 애초에 소재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었다. 풍수와 이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파헤친 그 안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흥행 이유로 친일 코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삼일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아울러 특정 정치 세력까지 언급한다. 하지만 친일 코드라고 하기에는 여러 미비한 점이 있었다. 그렇..

손석구, 그리고 소라 생성형 AI 문화예술계 과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최근 드라마 ‘살인자 ㅇ 난감’에서 손석구 배우의 아역 영상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오픈 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의 영상 샘플 40편이 충격을 주었다. 이전에 나왔던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영상과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 다른 점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을 할 필요도 없지만 간과할 필요도 없었다. 앞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는 영원한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이 등장한 바가 있다.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 어린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가상의 장면에서다. 제작진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전국노래자랑의 영상 이미지를 학습시켰고, 이것을 아역 배우들의 연기 모습과 결합을 시킨 것이다. 따라서 마치..

한국인은 왜 오은영에 매달릴까?

-육아에 대한 저평가가 낳은 디스토피아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오은영 현상이라고 할 만큼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른바 솔루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새롭게 일으킨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왜 이렇게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주목을 하는 것일까. 더구나 신생아 비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최저치를 깨고 있는 신생아 현상은 이런 육아 코칭 프로그램 열광과 맞물려 있다. 일단 문화적인 변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육아를 백안시하는 문화가 성립되었다. 특히 80년대 반(反)가족주의 정서에 이어서 X세대 문화는 이를 심화 시켰다. 이는 서구의 고성장기 때 형성된 개인주의 문화의 뒤늦은 한국 상륙 때문이었다. 따라서 개인의 삶과 성공 행복이 중요할 뿐 가족..

장범준 아이유 임영웅, 매크로만 잡으면 암표가 잡힐까?

- 암표가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에 300여 건에 불과했던 암표 신고 건수가 2022년 4천여 건으로 무려 10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2023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사례를 볼 때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공연, 콘서트가 많아진 때문도 있지만, 그 사이에 암표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디지털 환경과 왜곡된 재테크 인식이 도덕적 둔감함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결로부터 말하면 법만으로는 안되고 문화적 조치들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가수 장범준의 경우 50여 석의 좌석 매진 후 바로 3배의 암표가 등장하면서 전부 취소하고 다시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른 가수의 사례는 얼..

경성 크리처 비난? 한국적 크러처물의 가능성!

-경성크리처는 비난을 받아야 하나. 글 김헌식(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퍼진 장르 가운데 하나는 크리처다. 크리처는 우리말로 한다면 괴물 혹은 괴수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괴수를 퇴치하는 작품이나 콘텐츠를 의미한다. 좀비물과 확연히 다른 독자적인 장르다. 우리나라에는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를 친 우리 콘텐츠는 국내 첫 크리처는 ‘스위트홈’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대규모 제작비와 동시 공개 플랫폼 채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이어서 ‘경성크리처’가 공개가 되었는데, 애초의 기대감과 달리 상대적으로 혹평이 있었다. 관련한 지적은 일리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차별화되는 점들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했다. '..

영화관의 미래 바다를 보라?

-영화관의 미래는 바다에 있을까?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외래교수 평론가) 2014년 7월 30일 영화 ‘명량’이 개봉 할 때 우려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를 주 무대로 펼쳐지는 명량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영화 ‘명량’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최종 17,615,057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27일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을 앞두고 또 우려가 있었다. 코로나 19 펜데믹이 미처 다 끝나지 않았고 관객 관람수준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채 이뤄지지 않았다. 대규모 제작비와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블록버스터 영화 ‘비상선언’이나 ‘외계인 +’ 이 참패를 하는 상..

스낵 컬처를 무너뜨린 서울의 봄.

-젊은 세대가 가벼운 콘텐츠만 좋아하지 않는다 글/ 김헌식(평론가, 정보콘텐츠학 박사) 한동안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는 말을 띄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새로운 트렌드라는 생각도 들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들로 인해 미래의 문화 현상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식 조어지만 독특하게도 스낵 컬처는 한국에서만 부각이 되었다. 스낵 컬처는 스낵처럼 소비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스낵(Snack)은 간단한 식사를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식사와 식사 사이에 먹는 음식이다. 주요 끼니 외에 재미나 맛, 심심풀이로 먹는 간식을 의미한다. 스낵 컬처는 주로 흥미 위주의 짧은 것이거나 가벼운 콘텐츠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스낵은 주로 빵이나..

젊은 세대는 왜 ‘서울의 봄’에 열광하는가.

-젊은 세대에 대한 오해는 벗어야 김헌식( 중원대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애초에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이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을 염려해 편집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좀 익숙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먼 과거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 세대들은 가볍고 짧은 콘텐츠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2시간이 훌쩍 넘은 분량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10대 물론이고 20~30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이 관람하는 현상을 분석해볼 수 있다. 우선 공정세대의 특징이 작동하고 있다. 불공정에 분노하고 이를 널리 공유하려는 것이 20~30대의 특징이다. 룰이나 원칙을 어기는 행..

일요 공포증 신드롬에 대하여

개그콘서트는 일요 공포증을 잊게 할까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월요병’보다 무서운 것이 ‘일요일 공포증’이라는 말이 있다. 월요병은 매주 월요일마다 느끼는 피로증을 말한다. 주말에 쉬고 월요일에 출근이나 등교를 하는 직장인 그리고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월요병 때문에 과거 주말이 없어야 한다는 관리자들도 있었다. 이렇게 말하는 관리자가 있는 곳은 아마도 ‘일요일 공포증’이 더 많은 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일요일 공포증’은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다시 학업이나 근무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어나는 불안감과 두려움이다. 월요병이 주로 물리적인 증상이라면 일요일 공포증은 심리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도 과거와 현재라는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