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4

명품녀 논란과 자녀 특채의 사회심리

명품녀 논란과 자녀 특채의 사회심리 2010.09.11 08:00 [김헌식 문화평론가]케이블 TV 출연자의 난데없는 발언에 국세청이 연일 인터넷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세청이 잘못했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 하지만 가만있으면 잘못한 행태라며 네티즌들이 가만있지 않을 태세이다. 해당 출연자가 자신이 입은 옷과 장식이 4억원 어치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옷과 장식품이 자신의 노동으로 장만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돈으로 산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별다른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외에도 많은 명품이 있다고 할 때, 그 증여세의 여부가 초점이 된다. 네티즌들과 시민들이 국세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성토하는 요체다. 물론 명품녀 논란에 조심스러운 점이 있기도 하다. 여성 출연자이기 때문에 남성 네티즌들의 가학성 ..

문화 2011.02.09

광화문 광장은 1인 영웅주의의 광장?

광화문 광장은 1인 영웅주의의 광장? 2010.09.09 09:03 [김헌식 문화평론가]지난 광복절 8월 15일을 맞아 광화문 복원이 이루어졌다. 광화문 복원은 이루어졌지만, 그 현판을 두고 논란이 있어 왔다. 현판의 글씨를 한글로 할 것인가, 한자로 할 것인가 그 문자의 종류에 대해서 설왕설래 한 것이다. 결국 문화재청은 고종 중건 당시의 글자를 현판 글씨로 복원했다. 한글 단체들은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상이 있는 마당에 광화문의 현판을 한자로 선택한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이 눈물을 흘릴 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더구나 사정문 혹은 정문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광화문으로 바꾼 것은 세종이고, 한글을 발명한 사람도 세종대왕이니 한글의 발명과 광화문 개칭의 주인공인 세종을 함께 아우..

문화 2011.02.09

미달이의 노출을 강요하는 사회?

미달이의 노출을 강요하는 사회 2010.08.30 09:30 [김헌식 문화평론가]시사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미달이'라는 캐릭터는 한국 아역배우의 이면을 보여주어 인권적 감수성을 높였다. 결국 김성은의 성형고백과 화보의 촬영은 사회적인 점만이 아니라 개인적 심리가 어떻게 아역배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아역배우가 변신에 관한 비근한 예로 문근영을 들수 있다면 대조적인 관점에서 김성은과 문근영의 같고도 다른 향로는 아역배우들의 고뇌와 애환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아역배우들이 섹슈얼리티가 강한 작품으로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김성은의 사례는 여기에 더욱 부합하겠다. 하지만 문근영의 사례는 아역배우의 활동 방향이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낳..

문화 2011.02.09

´문화바우처 제도´ 공짜 심리 확산을 경계한다

´문화바우처 제도´ 공짜 심리 확산을 경계한다 2010.08.26 11:55 [김헌식 문화평론가]경기도 양주시 장흥일대는 일명 러브호텔촌으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 장흥 유원지에 여러가지 유흥 오락시설이 있는 것에 더해서 마이카시대의 도래로 모텔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역 이미지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야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신촌의 러브호텔촌을 사회공공복지 시설로 바꾸자는 정책 의견이 나온 바도 있다. 공공 공연장이나 집단 창작 공간을 만들자는 것도 그 한 가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러브호텔은 전국에 엄청나게 산재되어 있고, 지자체의 고민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능적 욕망의 공간이 고상한 작품 창작의 공간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품격을 높이는 차원에서..

문화 2011.02.09

구미호는 왜 섹시해졌나

구미호는 왜 섹시해졌나 2010.08.19 11:05 [김헌식 문화평론가]'3' 은 길수(吉數)다. 이보다 더 길한 숫자가 있다. '9'라는 숫자는 길수(吉數)인 '3'이 세 번 곱해진 정말 큰 길수이다. 대개 '아홉수'라는 것은 너무 길하니 액운이 따를 수 있음을 경고한 말이다. 9는 오래 산다는 뜻의 '구(久)'와 비슷하다. 고대의 황제들은 어떻게 해서든 9자와 연결시키려고 애썼다. 곤룡포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있다. 구룡포(九龍袍)라고도 한다. 자금성에는 9999개의 방이 있다. 우 임금은 천하를 구주(九州)로 나누었다. 9는 음양오행에서 금(金)을 상징하기도 했다. 신라는 전국을 9로 나누었고, 9서당이라는 군사제도를 만들었다. 중국신화에 등장하는 육오(陸吾)라는 신은 사람의 얼굴에 아홉의 꼬리를..

문화 2011.02.09

가난 마케팅의 향배는?

가난 마케팅의 향배는? 2010.08.09 11:08 [김헌식 문화평론가]2009년 9월 21일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충청도 공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국립대학교 총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덕을 입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빈곤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정치인이나 입각하는 사회 지도층이 자주 사용하는 패턴이 된 지 오래다. 정동영 의원은 2007년 11월 27일 당시 대권 연설에서 "30년전 홀어머니, 동생들과 동대문시장에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하지만 동생들은 실업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을 때 강금실 후보도 이렇게 말했다. "4학년 때 서대문구 금화국민학교로 전학을 갔을 ..

문화 2011.02.09

조공문화와 아이돌 제국의 불안한 징후

조공문화와 아이돌 제국의 불안한 징후 2010.08.06 10:32 [ 김헌식 문화평론가]신봉건제후국 시대가 도래 했다. 제후국의 왕은 스타다. 그 스타는 아이돌 스타가 중심이다. 조공을 많이 받는 이는 스타의 지위를 확실하게 갖는다. 제후국의 지배자이다. 조공을 받지 못하는 스타는 소국의 수장도 되지 못한다. 여기에서 조공은 팬들이 스타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단순히 마음의 표시를 넘어서서 한 스타의 강력한 권위와 입지를 공고하게 하는 주춧돌이 된다. 아이템을 다양하게 구비해야 승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의 플레이어가 된 분위기다. 조공 물목은 다양하고도 가늠할수 없을지 모른다. 단순히 먹을 것이 아니라 노트북, 카메라, 각종 가구, 주방 전자 제품, 심지어 차도 선물하려 한다. 해당 스타만이 아니라 그를 ..

문화 2011.02.09

누가 백남봉을 타계하게 했는가

누가 백남봉을 타계하게 했는가 2010.07.31 10:53 [김헌식 문화평론가]개그맨이나 코미디언 가운데 인기 있는 이들은 함께 휴가를 가고 싶은 연예인 1위로 꼽히기도 한다. 내내 재밌게 해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결혼생활은 웃음꽃이 피어나리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개그맨이나 코디미언과 결혼한 이들은 가정에서 웃음이 생각만큼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는 개그맨과 코디미언이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웃음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다. 보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즐겁게 만드는 사람은 항상 고역인 것이다. 만약 밖이 아니라 집에서까지 그렇게 웃겨야 한다면 생명이 정말 많이 단축될지도 모르겠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

문화 2011.02.09

성공한 사람일수록 성희롱 많이 하나

성공한 사람일수록 성희롱 많이 하나 2010.07.25 10:45 [김헌식 문화평론가]국회의원, 학교장, 교수, 군수 등등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들의 언행이 매체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성희롱과 같은 발언이 지도층 인사에게서 불거지면 대개 우리는 그 개인의 의식수준이나 인격, 교양수준을 언급한다. 또한 가부장적인 남성우월주의에 빠졌거나 성희롱 발언을 친화적 수단으로 오인하는 의식상태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샹커 베단텀의 '히든 브레인'(Hidden Brain)을 읽으면 고위직 인사들이 남발하는 성희롱이나 성차별은 문제가 없다. 무의식의 조종이기 때문이다. 샹커 베단텀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차별이나 성희롱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나오는 ..

문화 2011.02.09

아이돌은 뮤지컬에 독인가, 약인가

아이돌은 뮤지컬에 독인가, 약인가 2010.07.22 15:53 [김헌식 문화평론가]옥주현이나 바다가 뮤지컬계에 진출할 즈음에는 아이돌 가수 기용이 하나의 별미와 같았다. 하지만 유노윤호나 태양의 뮤지컬 진출이 미디어에 비치는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메인 메뉴가 된 듯 싶다. 성공 이후 뮤지컬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때 기묘하고도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실력있는 배우들이 전면에 나설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공연계에서도 미남 미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수밖에 없지만 뮤지컬의 폭발은 미남 미녀가 아니라고 해도 가창력과 연기력을 우선하게 했다. 이는 배우만이 아니었다. 가수를 기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모보다는 뮤지컬에 맞는 코드와 개인..

문화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