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87

메디컬 드라마인데 간호사 드라마는 왜 없을까

우리가 병원가면 제일 많이 접하는 사람은 의사일까 간호사일까. 당연히 의사보다는 간호사를 더 많이 접한다. 환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간호사의 노고는 더 밀접하고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는 결국 의사중심일 뿐이다. 메디컬 드라마가 간호사들의 현실이 환자와 어떤 연관관계에 주목하지 않는 것은 의사를 바라보는 편견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용팔이’에서 한여진(김태희)가 감금된 VIP병동 12층을 통제하는 황간호사(배해선)가 있는 반면 외과 수간호사(김미경)는 한여진(김태희)를 살려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수술에 참여했을 뿐더러 한여진의 생존사실을 잘 지켜냈기 때문이다. 한편, 중환자실 수간호사(오나라)는 산재를 당한 김영미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실패하고..

드라마 2015.09.22

미생'을 기대했나? 달달한 로맨스로 끝난 '프로듀사'

미생'을 기대했나? 달달한 로맨스로 끝난 '프로듀사'기사입력 2015-06-24 06:24 0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프로듀사' 시즌 2, 기대 없습니다[미디어오늘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프로듀사’는 금토일 케이블의 아성을 넘어 성공했다. 특히 잘 다져 놓은 금요일 시장에 파고든 강력한 스타파워는 여전히 통했다. 물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스타 파워만으로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을 보장할까.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가 아닌가. 물론 치밀한 마케팅 작전이 뒤따라야하며 이러한 조건은 여지없이 ‘프로듀사’에도 적용되었다. 시즌2의 제작이 열화와 같은 마당에 ‘프로듀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시샘하거나 삐딱한 배아픔 정도로 여겨질 법하다. 기적의 시청율을 기록한 드라마라고 연예매체의 평가..

드라마 2015.07.08

응답하라 1994는 정말 좋은 드라마인가

여기저기 '응답하라 1994'가 좋은 드라마라고 난리다. 시청률이나 화제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겉으로 보면 '응답하라 1994'는 보기 드문 드라마이다. '응답하라 1997'의 후광도 있지만, 어떻게 이런 방식의 드라마가있을 수 있을까 싶다. 복고적 물품의 기억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다 찾아 주는 듯 싶다. 취업과 생존 경쟁에서 우리는 치매에 걸려버렸음을 응사는 잘도 잘 짚어준다. 우리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90년대로 돌아가 사랑이야기를 펼치다니 발상은 참 좋다. 더구나 잘 다뤄지지 않는 90년대의 사회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기도 하다.하지만 가요무대의 노래가 그렇듯이 이러한 방식도 결국에는 추억에 소구하는 방식임에는 여전하다.더구나 왜 신촌일까. 그것도 쓰레기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드라마 2013.12.21

송혜교의 킬힐 그리고 걱정되는 박근혜

-언더도그마의 정치적 활용 그쳐야 김헌식(codes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티저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화제가 된 이유는 배우 송혜교의 패션 때문이었다. 이른바 굽이 매우 높은 구두, 킬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 킬힐이 색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은 아니었다. 보통 거리에서 이런 유형의 신발은 크게 주목받지 못할 만큼 일상생활 패션으로 확산되어있다. 그만큼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의 신발이었다. 이 사례에서 단순히 주목이 아니라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바로 그 킬힐을 장애인이 신었다는데 있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송혜교가 킬힐을 신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킬힐을 신는가하는 비판이다. 더구나 배우 송혜교가 킬힐에 이어 화장을 한 모습은 장애인과 맞지 않는..

드라마 2013.02.02

마의를 보면서 속상한 점

이병훈 사극의 특징은 주인공이 성공을 한다. 그것도 조신시대를 배경으로 관직이 나간다. 관직이 아니고서는 성공을 말할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고리타분하게 받아들여지던 구세대의 풍경과 다르다. 왜 그럴까? 한국이 고성장기에는 공무원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무원은 매우 각광받는 직위가 되었다. 사기업의 안정성은 매우 불안정해졌고 경쟁은 더욱 격화되었다. 따라서 안정적인 공무원직을 선호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상 한국은 지금 조선시대와 다름이 없어졌다. 공무원이 되는 게 힘들다보니 조선시대의 하급관리 조차 대단하게 보인다. 그런 와중에 조선시대에 벼슬아치가 되는 것은 대단한 출세가 된다 과거 민중을 괴롭히는 존재로 여겨졌던 시대가 있던 것과는 참 많이 달라진 점이기도 하다..

드라마 2012.11.13

영화 <글로브>가 복지논쟁에 주는 메시지는

영화 가 복지논쟁에 주는 메시지는 2011.01.27 08:58 [김헌식 문화평론가]영화 안에는 복지 논쟁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 지난 10여년 간 정보비대칭이론의 대가 조지 애커로프 그리고 그의 제자 레이첼 크렌턴은 색다른 주제로 주류경제학에 도전해왔다. 그것이 비단 경제학만이 아니라 복지, 교육에도 연관이 있음을 처음에 그들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정체성(Identity)와 경제학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10여년간 탐구해왔고, 그러한 일련의 연구 작업들을 묶어낸 책이 바로 (Identity Economics)다. 그들의 연구주제에 대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자신이 인사이더에 속한다고 여기면 급여가 적어도 조직을 위해서 일한다. 하지만, 아웃사이더의 경우, 이상적인 ..

드라마 2011.02.09

현빈 해병대만큼 소지섭 공익도 중요하다

현빈 해병대만큼 소지섭 공익도 중요하다 2011.01.14 08:42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서울 [김헌식 문화평론가]한국의 비보이들이 세계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 다양하게 이뤄진 적이 있다. 집단적인 가치관이나 마당의 전통,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한 학습, 놀이 문화콘텐츠의 부재를 그 원인으로 들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한국의 군대가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에 영향을 주었다고도 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군대 안에 관련 병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실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 비보이들은 대개 매우 젊다. 결국 앞에 군복무가 걸려있다. 군대를 갔다오면 기량이 뒤질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를 갔다오기 전에 기량을 월등하게 높이고자 ..

드라마 2011.02.09

<대물> 사태와 고현정 발언의 진정한 원인은

사태와 고현정 발언의 진정한 원인은 2011.01.02 08:15 [김헌식 문화평론가]SBS 연기대상 수상소감에서 고현정은 시청자에게 드라마의 시청률만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시청자는 시청률에 대해서 말할 수는 있다. 다만 모든 것이 배우의 연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류일 수 있다. 하지만 배우가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악인도 열심히 살기는 마찬가지다. 고현정이 열현했던 미실도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았다. 하지만 악인은 악인이었다. 그 악인의 인간적인 측은함에 이해와 동정이 일시 작용할 뿐이다. 분명한 것은 드라마 시청률이 배우 연기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와 피디 때문에 시청률이 좌우되는 것만도 아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라는 사실..

드라마 2011.02.09

<시크릿가든>때문에 책팔리면 윤리적인가

때문에 책팔리면 윤리적인가 2010.12.25 09:03 [김헌식 문화평론가]2010년 출판가의 화두는 정의와 윤리였다. 이에 관한 묵직한 주제의 철학과 경제비판서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상징적 아이콘은 마이클 샌덜과 장하준이었다. 이외에도 이나 같은 책들이 주목을 받은 것도 이러한 흐름을 대변하기도 했다. 공정사회론이 국정의 목표가 되어야 했고 국민적 주목을 받았던 점을 생각한다면 사회적 모순이 분명 존재해 보이고 이에 대한 시민적 혹은 대중적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공정사회 코드는 슈퍼스타K-2의 흥행요인 분석의 결론으로 많이 회자되었다. 잘 팔리는 책의 키워드는 정의와 윤리였지만, 출판가 자체는 정의롭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 덕..

드라마 2011.02.09

<아테나> 범작의 조짐과 걸작의 기대 사이

범작의 조짐과 걸작의 기대 사이 2010.12.15 09:07 [김헌식 문화평론가]니체는 말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본질이 탄로날까봐서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자신을 숨기려고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두렵고 공포스럽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국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침묵을 참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분석되기도 한다. 겁이 많은 개일수록 오줌을 싸가면서 낯선 사람을 향해 짖기도 한다. 맹견은 무조건 짖는 것이 아니라 적은 소리를 내면서도 적절한 기회를 본다. 화려한 화장과 명품으로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혼의 허전함을 외모적 수려함으로 채우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우성과 김태희가 출연했던 영화 (2006)은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흥행에서 ..

드라마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