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4

우리를 미치게 하는 ´미친 존재감´ 열풍

우리를 미치게 하는 ´미친 존재감´ 열풍 2010.11.02 07:59 | 수정 2010.11.02 08:03 [김헌식 문화평론가]연일 '미친 존재감'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27일 첫방송된 MBC 드라마 에서 배우 김갑수는 등장 5분 만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이를 두고 김갑수의 '미친 존재감'이라고 일컬어졌다. 비록 드라마 속에서 짧은 동안 등장했음에도 그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이 강력하다는 점 때문이다. 어쨌든 최근 5-6편의 드라마에서 김갑수는 죽음 전문 조연이었다. 여기에서 감(感)이라는 말이 붙었기 때문에 이는 이성적 합리적이라기보다는 비합리적 감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친 존재감'으로 강력하게 꼽히는 배우 가운데 하나는 송새벽이다. 송새..

문화 2011.02.09

조작을 권하고 연출을 원하는 사회 ´왜?´

조작을 권하고 연출을 원하는 사회 ´왜?´ 2010.10.30 08:31 [김헌식 문화평론가]연인이 처음 만나서 하는 일은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향기로운 차를 마시거나 극장이나 공연장, 전시회에서 좋은 작품을 접하는 일이다. 놀이 동산이나 테마 파크, 축제나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한다. 모두 경험(Experience) 혹은 체험을 하는 일이다. 체험은 곧 추억이 되고 추억은 디즈니동산처럼 하나의 또 다른 상품이 되어 지속적으로 소비된다. 체험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문화상품이나 문화산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등과 같이 있는 그대로를 겪어내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체험의 대상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표현은 자연환경 자체에..

문화 2011.02.09

´슈스케2´ 허각 우승, 대중민주주의 승리이자 과제

´슈스케2´ 허각 우승, 대중민주주의 승리이자 과제 2010.10.26 09:57 [김헌식 문화평론가]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루스벨트가 공화당 후보 랜던에게 패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표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열세였던 루즈벨트가 강력한 당선 후보자 랜던을 이겨버린 것이다. 이 선거 사례는 언더독 현상을 설명할 때 즐겨 사용되고는 한다.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는 이길만한 사람을 지지 하기보다는 이기지 못할 것 같은 이를 지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약자를 지지해서 결국 승리자로 만든다. 그래서 숨겨진 승리자라는 말도 같이 따라붙는다. 이와 반대로 이길만한 사람을 밀어주는 현상은 편승효과라고 규정된다. 이를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

문화 2011.02.09

타블로-타진요 논란, 본질을 놓치다

타블로-타진요 논란, 본질을 놓치다 2010.10.09 16:35 | 수정 2010.10.09 16:37 [김헌식 문화평론가]개인과 개인간, 집단과 집단간의 전략을 구사하는 경향이 고전적이라면, 현대사회일수록 사회적 전략을 구사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여기에서 사회적 전략이라는 것은 사회적 지지를 통해 자신의 세를 확장하고 그것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겠다. 그러한 사회적 전력은 개인이 전적으로 추구할 수도 있고, 대리인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도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성과 다층성 때문에 혼자 수행하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다른 관련 전문 에이전트를 대행시키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대중사회가 확대되고 매체의 수단에 대중이 접근하기 쉬워질수록 이러한 대중전략은 먹혀들어간다. 그런데 이 대중의 특징을 고려하는 것이..

문화 2011.02.09

오디션의 공정성과 ´칼린쌤´ 리더십

오디션의 공정성과 ´칼린쌤´ 리더십 2010.09.30 09:27 | 수정 2010.09.30 09:59 [ 김헌식 문화평론가] 과 같은 일반인 참여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뜨거운 반응과 높은 시청률 때문에 화제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졌다. 2002년 MBC 의 ´악동클럽´, 2006년 , 2007년 MBC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좋은 기획의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관심이 그렇게 높지 않았고, 언제 방영되었나 싶게 프로그램 간판을 내리고는 했다. 그러나 최근 나 신드롬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주목을 낳았다. 는 ..

문화 2011.02.09

중국인이 이대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인이 이대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2010.09.27 08:52 [김헌식 문화평론가]한 중앙일간지는 최근 중국인들이 이화여대 앞에 몰려든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대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거닐면 돈을 많이 벌고 결혼을 잘하고 2세를 잘 낳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이화여대의 이화(梨花)의 중국어식 발음이 중국어의 '利發'의 발음과 같다는 것. 배꽃 이(梨)는 이익을 뜻하는 '利'(li)와 같고 꽃 화(花)는 돈을 번다는 '發'(fa)자와 같다는 것. 이 때문에 이화여대에서 사진을 찍거나 거닐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 덕에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인데, 이러한 지적은 한국인들이 중국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오류가 두 가지 담겨 있다. 우선은 일..

문화 2011.02.09

광장세대가 성공시킨 ´록페´ 전설이 되려면

광장세대가 성공시킨 ´록페´ 전설이 되려면 데일리안 | 입력 2010.09.25 07:29 [김헌식 문화평론가]영국 남서부 서머싯 주의 옛 도시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는 전설의 고장이었고, 그 전설의 영광을 다시 만들어준 것이 음악페스티벌이었다. 오랜 옛날 글래스톤베리는 아더왕의 안식처였고, 1191년에는 아서왕의 유해가 실제로 발굴되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세기경 아르마티아의 요셉이 예수의 성배를 가지고 정착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러한 전설들이 유구하게 전해지는 덕에 이 고장 사람들에게는 성스럽고 정결함의 정체성이었고, 이 지역민들도 이를 큰 자부심과 긍지로 여기고 있었다. 엄숙하고 차분한 글래스톤베리는 농촌의 정서가 묻어나는 고요의 명상 지역으로 각인될 법한데, 어느날 도발과 광기,..

문화 2011.02.09

50년대로 회귀한 추석 선물의 사회사

50년대로 회귀한 추석 선물의 사회사 2010.09.22 07:04 [김헌식 문화평론가]트리클다운(Trickle-Down)하면 부시 정부에서 이루어진 경제정책을 떠올리지만, 본래 이 개념은 경제정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 개념을 주창한 사람도 경제학자가 아니라 사회학자였다. 개념을 만들어낸 목적도 경제 분석이 아니라 유행의 분석이었다. 1904년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이 유행의 변화에 대한 가설로 트리클다운 효과를 만들어냈다. 유행은 하위집단이 상위집단의 상품소비를 흉내 내면서 이루어진다. 상위집단이 소비하는 상품은 상위집단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하위집단은 그것을 소비한다. 상위집단은 하위집단이 자신들의 상품소비를 따라 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 그렇기 때..

문화 2011.02.09

성공만 부추기는 ´슈퍼스타 K´의 역설

성공만 부추기는 ´슈퍼스타 K´의 역설 2010.09.20 08:55 [김헌식 문화평론가] 때문에 지상파 예능 제작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웬만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 프로보다 높은 시청률 때문이다. 가 마침내 '시즌 2'에서 막대한 물량 공세를 투입할 수 있었던 것도 시청률 때문이었다. 보통 1%도 넘기 힘든 케이블 TV의 시청률을 고려할 때 3~4%의 시청률을 기록한다면, 대박 프로그램이다. 는 12%를 넘기도 했다. 지상파 프로에서 대규모 예산과 화려한 캐스팅을 해놓고도 5%이하의 시청률을 보이는 프로가 빈번한 현실에서 의 인기는 분명 사건이다. 이는 콘텐츠의 내용을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게 한다..

문화 2011.02.09

왜 우리는 ´명품녀´에 휘둘려야 하나

왜 우리는 ´명품녀´에 휘둘려야 하나 입력 2010.09.17 14:38 [김헌식 문화평론가]국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세청장은 이른바 명품녀에 대한 조사 여부를 밝혀야 했다. 케이블 TV 출연자에 대한 조사가 매우 중대한 기획재정위 아젠다가 되는 순간이었다. 사안이 이 정도 되면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기획, 제작진의 의도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셈이 된다. 국회기획재정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될 정도라면 그 이전에 인터넷 상에서 무수한 논란이 있을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논란은 곧 시청률과 인지도와 비례한다. 그 비례는 수익과 맞물리는 문제가 될 것이다. 명품녀라는 단어 자체가 여성에 대한 비하의 뉘앙스가 강하게 담겨 있기는 하다. 적어도 명품남은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품녀라는 키..

문화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