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양준일이 활동하는 것처럼

-방송사들의 아카이브 콘텐츠 채굴 어떻게 봐야 하나.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 각 방송국들의 아카이브 영상 자료들의 부가가치화가 확장일로에 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속에서 나름 의미와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봤을 때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환경이 도래하면서 아날로그 영상 자료들을 디지털화 가능했기 때문에 아카이브 자료실은 보물 창고가 되고 있다. 몇 가지 결이 다른 점은 있다. 이런 점을 살피고 좀 더 주목해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짤 영상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그간 주로 네이버나 다음의 포털을 통해서 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한계가 분명했다. 편집을 가해야하기 때문에 부분적일 수밖에없고, 이러한 부분적인 영상 클립들은 이용자들의..

스포츠 소재 드라마 예능 각광 ... 왜 다른가.

-새로운 관점의 미션과 관계 설정이 중요. [글/김헌식, 컬쳐인사이트]최근 스포츠 소재 관련 예능과 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포츠는 방송 콘텐츠에서 쉽지 않은데 그 반응도 괜찮다. 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에 주목을 해야하는 것일까. SBS ‘스토브리그’는 예상밖이다. 꼴찌 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의 개혁 작업으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보기 드물게 야구를 소재로 드라마 스토리라인을 구성해 새로움에 환호를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가 있었다. 야구를 소재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브리그’는 경기 자체보다는 그 이면의 의사결정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숫자와 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과 ..

양준일 신드롬과 온라인 탑골 공원

-양준일의 미래를 보장하기 양준일은 시대를 앞서간 대중 음악가였지만 한국에서도 버려지고 힘들게 미국에서 살았다는 점에서 우리의 어깨가 무겁다. 일단 양준일 신드롬은 지나간 천재에 대한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천재들이 그러하듯이. 지-드래곤은 크리에이티브했다. 지나간 천재들의 재발견이 이뤄진 것은 스마트 모바일 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간 아날로그 콘텐츠 환경에서 비운의 천재들은 얼마든지 있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재발견한 이들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었다. 그것이 미래에 고무적이다. 흘러가는 방송 프로그램을 잡을 수 없었다. 재방송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나간 버스와 같았다. 지나간 버스는 다시 탈 수 없다.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

‘콜 포비아’인가, '언텍트' 족인가?

-‘콜 포비아’으로만 볼 것인가 언텍트 족이 이유도 있다. 최근 ‘콜 포비아’라는 말이 미디어에 많이 오르내렸다. 이 말의 개념은 전화 받기가 두렵거나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 질병수준은 아니지만 장애수준도 아니며 단지 신드롬 정도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전화 받기가 두려워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은 이들도 꽤 된다는 설문조사도 있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그 원인으로 음성보다는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직접 원인으로 2009년 이후 스마트폰을 꼽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원인이라면, 대개 스마트폰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젊은 층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설문조사에서 젊은 층일수록 직접 음성으로 대화를 하기보다는 문자로 하는 채팅이나 톡방으로 소통하는..

겨울왕국 노키즈존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

-노키즈존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이다.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소설과 영화 ‘82년생 김지영’에는 카페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맘충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식당이나 극장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맘충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여전히 공공장소의 아동에 대한 논쟁은 있는데, 영업주와 일부 고객의 편익과 자유를 위한다지만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13세 이하의 아동이 식당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것은 아동차별이라고 판단한 적이 있다. 헌법 15조의 영업의 자유에 해당이 되지만 특정 집단을 합리적 이유없이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봤다. 어떤 심각한 사유가 있는 개개..

'겨울 왕국 2'의 스크린 독과점, 봉준호의 '기생충' 미국 개봉을 보라

-영화 스크린 독과점의 대안은?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어느 때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을 밝게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의 스크린 상영과 많이 달랐다. 처음에 3개 상영관은 33개로 늘어나더니 461개 다시 603개로 늘었다. 미 배급사는 ‘플랫폼 릴리즈’ 방식을 취했다. 바로 반응에 따라서 스크린 수를 늘리는 방식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에서 상영할 때는 이와 달랐다. ‘기생충’의 첫 상영 스크린 수는 1783개고 1947개까지 늘었다.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굴지의 CJ E&M이 기획 투자 배급 상영한 영화였다. 이 기업은 스크린 독과점의 중심에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과거 이런 스트린 독과점 논..

아직도 미쉐린 가이드(미슐랭가이드)인가.

-이 시대 맛집은 시민 스스로 정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민중들 사이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이런 만들은 맛집을 찾는 트렌드를 통해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신문 잡지 책 그리고 방송을 보고 맛집을 찾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바로 방문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스마트 폰으로 이뤄진 모바일 환경은 더욱 이를 가속화했다. SNS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맛집은 시민들의 맛집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다. 이는 올드 미디어의 권위뿐만 아니라 관련전문가들의 지식과 취향의 카르텔도 무너지게 했다. 예전에는 도심에서 맛집을 찾았지만 이제는 도심을 벗어나고 지역에 있어도 그 맛집을 찾아간다. 문화 콘텐츠의 선택에서도 네티즌 평점이 ..

아이오아이, 엑스원, 워너원 등이 활동을 중지한다고 될까

-오디션 프로그램, 그 본래의 시청자 참여주의로! 최근 소뮨이 무성하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는 문화사적인 사건이다. 이제 문화의 힘이 팬들에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오아이, 엑스원, 워너원 등 이 활동을 중지한다고 될까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장 잘못한 것은 시청자와 팬을 기망 즉 속였다는 점이다. 기망은 일정한 결과를 줄 것으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어기는 것을 말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애초에 연예인 지망생 특히 가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런데,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왜냐하면 대국민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가치와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국..

검사가 왜 주인공일까.

-영화 '블랙 머니' 리뷰 은행 인수합병 먹튀 사건을 다룬 영화에 검사(조진웅)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어쩌면 단순할 것이다. 금융자본의 세계와 내가 무슨 연관이 있겠는가 싶은 대중적 심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 말이다. 물론 그 먹튀 자본에 우리의 혈세가 투여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남 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돈들은 우리 지갑에서 직접 나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싶다. 돈은 숫자다. 기호로만 존재한다. 숫자는 우리의 이성을 매우 단순하게 만든다. “단순히 몇 개의 숫자만 위조해주면 돼?” 숫자를 몇 개 위조해주는 대가로 돈을 많이 만지게 해준다면 사람들은 달라질지 모른다. 이 영화에서 은행 직원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행위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 목숨을 ..

드라마 보좌관을 국회 보좌관들이 볼까

-드라마 보좌관 2 라뷰 아마도 드라마의 성공 기준 가운데 하나는 그 분야의 사람들이 열혈 시청을 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 '보좌관'시즌도 그러할 것이다. 해외에서는 보좌관이 전문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입법부의 주요 구성원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소모적인 활동에 더 치중해야한다. 그것을 잘 보여준 것이 지난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일지 모른다. 두 가지 역할이 크게 있을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전문지식으로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돕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 가지 활동 사항을 전략적으로 구성하거나 스케줄을 관리하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력을 쌓아서 계속 보좌관으로 남을 수 도 있고 다른 하나는 그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