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9

비대면 랜선 트렌드에서도 중요한 것은

-랜선 파티와 모임의 경영학 송년회를 생각해서 들뜨고 훈훈함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연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벌써 한 해가 가는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성과에 대한 평가가 스크롤 압박을 하는 기분이 되기 쉽다. 구직자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 나아진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 송년회는 그러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 만들어낸 연말 행사일지 모른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망년회(忘年會)라는 단어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송년회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서..

코로나 팬더믹의 세계에 필요한 우리 종이꽃 철학

-보편과 형평의 철학 하늘의 여름 해를 잠시라도 보고, 앞을 다시 보면 순간적으로 사물이 분간이 되지 않는다. 강렬한 햇빛 잔상이 시각에 간섭 효과를 순간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이다.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 간섭 효과를 일으켰다. 칸영화제는 물론이고 아카데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하니까 웬만한 영화제의 수상작은 화제가 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1등주의와 쏠림 현상에 경도된 한국 사회의 단면일 수도 있겠다. 영화 ‘종이꽃’(2020)도 봉준호 기생충의 역광 효과를 본 영화 가운데 한편이다. 지난 5월, 제53회 휴스턴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등 2관왕에 올랐고 주연 배우 안성기는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곤란을 딛고 ..

음악은 혼자의 힘으로는 즐겁지 않아

-신간 '누군가에게는 가장 좋은 음악' 리뷰 서정민갑의 신간은 음악 장르에 관해 안내를 해주는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 기존 음악 장르 안내서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우선 각 장르의 기원을 중심으로 대표 뮤지션들을 나열한다.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원래 이 장르는 이런 거야.’라고 일깨우듯이 쓴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뮤지션들의 이름이나 활동은 아예 배제한다는 점이다. 또한 저자도 지적했듯이 각 장르에 개별적인 책들은 많지만, 그것을 한권에 아우르는 책이 거의 없다. 또한, 거의 대부분 대중음악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이다. 아울러 대중음악이라고해도 테크니컬하게 작곡 등에 관한 개별적인 책들이 더 많다.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실용음악 학원 차원의 서적들이 늘어났다. 대중..

책 리뷰 2020.12.03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정말 어떻게 되었을까?

아침 일찍 종이컵이 수십개 열과 행을 지어 도열된다. 그리고 커피, 프림, 설탕이 일정한 비율로 척척 스푼에 따라 담긴다. 눈들은 모두 큰 시계를 향한다. 째깍째깍! 아홉시. 업무 개시 시간. 뜨거운 물이 담긴 커피 포트는 이미 대기된 종이컵으로 향한다. 이제 종이컵은 커피찻잔이 되고 그 잔들은 사무실에 있는 각 사무원들의 책상으로 이동된다. 책상에 앉아 있던 샐러리맨들은 일종의 배달된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시작한다. 이 커피를 준비하는 이들은 샐러리맨들과 달리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 유니폼은 양장스타일이기 때문에 단번에 그들 모두 여성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장면이 담긴 개봉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비록 1990년대 초반의 풍경이지만, 차별로 설움 받는 상고 출신 여성들의 대기업..

방탄소년단 1개 부문 후보 그래미는 변했을까?

-방탄 소년단이 만들어가는 미래 그리고 그래미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그래미에 입성을 했다. 그래미 후보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방탄소년단은 이제 꿈의 문으로 들어선 셈이 되었다. 많은 외신들도 찬사를 보냈다. 한국 대중가수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대중음악은 더욱 더 치열하기만 하고 특히 아시아 아이돌 음악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는 후보 입성이다. 하지만 7개 부문에 걸쳐 신청을 했지만 한개 부문만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 팝듀오/그룹 퍼포먼스.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에 맞는 분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것이 과연 충분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었다. 이는 국내 팬이나 언론에서 먼저 나온 것이 아니라 외신에서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특히 이번에 해당 부문에 ..

BTS·슈퍼주니어 온택트 콘서트, 비대면 시대 미래 시장, 관건은?

-온택트 콘서트, 비대면 시대 미래 시장 조건과 함의 미처 생각지 못한 무료 콘텐츠 경쟁이었다. 3월,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음악연주단체들이 앞다퉈 자신들의 공연 영상을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를린 필하모닉은 온라인 콘서트홀에서 폰 카라얀 이끌던 1960년대 후반부터 최신 동영상 600여 편을 무료로 이용하게 했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도 매일 오페라와 발레 한 편씩 24시간 동안 무료로 온라인에서 제공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2007~2018년 공연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연대의 딸’, ‘유진 오네긴’ 등을 매일 한 편씩 제공하는가 하면 나아가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단은 '백조의 호수'의 무관중 생중계 공연을 했다. 해외 만이 아..

세종, 그 애민의 리더십을 읽다

-대화로 읽는 세종의 문화철학과 국정운영 세종대왕을 성군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명의 왕이 성취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집현전을 만들고 한글 창제는 물론 측우기, 혼천의, 역법 등 과학기술을 진흥시키고 국방력을 강화해 4군 6진까지 넓혔다. 여기에 음악 등의 예술진흥과 각종 의서, 지리지, 역법, 법제와 관련된 간행물을 만들었다. 이런 업적들이 있기 때문에 세종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세종에 대해 이런 업적들만 언급된다면 소위 우리가 위인전의 인식 창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에 머물고 말 것이다. 아무리 천재라 해도 혼자 할 수 없는 것이 국정..

지은책 2020.09.27

잡담 -사색과 토론을 위한 웹툰에세이

사색과 토론의 새지평을 연 평론가 김헌식의 웹툰에세이 초등 시절 매달 ‘새농민’이라는 잡지가 집에 왔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부록으로 어린이동산이 있고, 그 안에 연재만화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재미가 있어 매달 그 잡지가 오기를 기다렸다. 나중에 만화책이라는 게 있는 걸 알게 되었는데 용돈도 없던 나로서는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그리기로 했다. 처음에는 부지런히 따라 그리기를 반복했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나중엔 실력이 늘면서 갱지에 그린 그림들을 풀로 붙여서 만화 잡지를 만들었다. 고등학생 때 일간 신문에 투고를 시작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만화를 그려 용돈을 벌었다. 시사 월간지 Look에 만평을 담당했고, KBS 남북교류협력실의 만화도 그렸다. 1999년부터 인터넷 한겨레, 중앙..

지은책 2020.09.27

숨겨진 경제 선택의 심리-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2탄

중국에서도 발간되었던 베스트셀러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2탄이 나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심리적 현상에 대해 다채로운 사례와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풀어 봅니다. 우수저작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되었습니다. 목차 책을 선택해준 고마운 독자들에게 현실의 선택은 경제교과서와 다르다 -경제적 합리와 혁신을 원하지 않는 심리 SNS만 하면 친구가 생길까? -밀도 효과(density effect)와 밀도 의존성(density dependence) 평판에 가장 신경을 쓰는 계층은?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디지털 평판 시대 손길만 스쳐도 내 것 -의미부여와 소비심리 항공기 기내식이 맛없는 이유 -사람은 공감각적으로 음식을 먹는다. 점원이 예쁘면 상품이 안 팔린다? -막장과..

지은책 2020.09.27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근원적으로 스토리텔링은 문화콘텐츠의 기초이자 DNA다.” 근원적으로 스토리텔링은 문화콘텐츠의 기초이자 DNA다. 말하자면 기초 설계도에 해당한다. 디지털미디어가 부상함에 따라 단순 콘텐츠를 문화콘텐츠로 만들려면 반드시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성공할 경우 파워풀하며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어렵다. 스토리텔링에 맞는 소재와 구성을 적절하게 분별하고 재창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은 창작의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일반 대중이 콘텐츠 소비를 좌우하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들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새롭게 부각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본 개념과 특징, 유형과 조건 등을 살피고..

지은책 202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