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8

Y2K 트렌드는 왜 계속될까?

-Y2K 트렌드와 사회문화 심리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 박사, 평론가, 나누림 연구소) 하나의 해프닝(Happening)에 불과할 것으로 여겨졌던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성을 가질 때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되는 법이다. 이를 유행(fashion)을 넘어 트렌드라는 말도 통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Y2K 트렌드로 이에 해당하게 되었다. Y2K는 year two kilo problem에 약자에 해당하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사실 이조차 기성세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태생들은 어렴풋하게는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른다. Z세대는 물론이고 알파 세대는 더욱 Y2K에 대해서 인식이 없다. Y2K 트렌..

노키즈존은 왜 제주도에 많을까.

-부드러운 개입 넛지의 문화전략이 필요하다. 글/ 김헌식 박사(나누림 연구소 소장, Nanurim Research Institute ) 노 키즈존이 있더니 노 시니어존까지 등장했다. 이런 현상을 대하는 미디어에는 ‘자영업자의 권리냐, 약자에 대한 차별이냐’라는 프레임이 등장한다. 즉, 영업을 방해받은 자영업자들이 수익을 위해서 아이와 노인을 배제하는 조처는 당연하다는 주장과 이는 어린이와 노인을 향한 차별이라는 관점이 부딪친다. 업소의 시각에서 보면, 자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 자신의 영업장에 손님을 가려서 받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음을 떠올릴 수 있다. 저출산 문제가 심..

K 무비 전략 눈덩이 굴리기 필요하다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교수) 장대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시작은 초라했다. 2008년 영화 '아이언맨'(Iron Man)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생소한 배우로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고 말썽꾼에 가까웠다. 따라서 배우의 티켓파워는 기대가 없었고 낯선 소재와 배우에 비해 익숙한 것은 영화에 PPL로 나오는 한국산 제품들이었다. 토니 스타크의 휴대폰은 LG 것이었고 대형 TV 같은 전자제품은 삼성이었다. 당시 마블의 상황은 매우 어려웠는데 한국 기업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다. 이런 배경하에 미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개봉했지만 한국 방문 행사는 눈에 띄지 않아 흔한 레드카펫 행사도 없었다. 하지만 영화 '아이언맨'은 2008년 북미 흥행수익 2위를 기록했고 영화 '다크 나이트'의 ..

당신은 고양이 편인가요 새편인가요?

당신은 고양이 편인가요 새편인가요? -길고양이 인간의 선택적 동물권의 편향. 글/ 김헌식(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최근 한 탐조 유튜버가 올린 영상 때문에 '길고양이 편'과 '새 편'으로 나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시 마라도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섬 밖으로 보내는 데 동의했다. 이유는 생태 보호였다.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 등을 해치기 때문이다. 마라도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에 위치한 중간기착지이자 난대성 해양 동식물의 터전으로 천연보호구역이다. 이곳에서 '신비의 새'라 불리는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원래 마라도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들였다. 고양이는 쥐만이 아니라 뿔쇠오리..

한국인은 왜 학교폭력을 용서하지 않게 되었나.

Why did Koreans not forgive school violence? 글/ 김헌식(KIM HERN SIK, 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최근 ‘뉴욕 타임즈’가 한국 사회의 학폭에 관해 다루었다. 맞기도 하고 부족한 지적이었다.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아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정보 공유와 여론 형성이 주요했다. 이는 민주 공화주의 원칙이 디지털소통과 만나 가능했다. 한국에서 2대 절대 검증 기준은 병역 기피 그리고 학교폭력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는 완벽하게 절대적이다. 병역 기피는 남성에게만 해당하지만, 학교폭력은 남녀를 불문한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정보 공유는 이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 다만, 이런 학교폭력의 엄격성을 당사자만 모른다. 더구나 많은 심리학 실험들이 증명했듯이..

카카오는 정말 하이브에 승리한 걸까?

Did Kakao really win over Hive? 글/ 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어부지리와 같은 뜻인 방휼지쟁(蚌鷸之爭)이라는 사자성어는 방(조개)과 휼(도요새)의 싸움에서 제삼자로 지나가던 어부가 둘 다 주워가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하이브는 어부 같았다. 애초 하이브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생각지도 않았다. 에스엠에 하이브는 경쟁자이자 후발주자일 뿐이었다. 하이브에 에스엠은 업계 선발주자일 뿐 모든 면에서 이미 앞섰다. 하지만 풍부한 IP(지식재산권)는 맛깔스러울 수 있었다. 최근 흐름은 카카오의 완승으로 보이는데 과연 그런지 의문이다. 초기에는 소액주주운동 펀드가 에스엠 경영진과 다툼을 벌였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때문이었고 그 당사자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프..

요즘 K 콘텐츠에 비친 경제 상황과 무의식.

-K 콘텐츠 속 경제 무의식. 글/ 김헌식(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미래 학회 연구이사) 요즘 OTT에 부터범죄 액션물이 어느 순간 많아졌는데 이는 로맨스물이 사극에 이르기까지 포진하던 얼마 전의 모습과 달라 보인다. 범죄 액션물은 경제 문제와 관련이 깊다. 같고도 다르지만, 경제적 면에서 같은 맥락의 경제적 상황과 무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점이 관찰된다. 드라마 ‘미끼’와 ‘카지노’는 각각 쿠팡플레이,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라서 제작사의 국적은 다르지만, 편성 쪼개기 전략을 사용한 점에서 같다. 드라마 ‘미끼’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범죄 문제를 다루고 있고, ‘카지노’는 무대가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이동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범죄 도시2’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영화는 2017년 10월 필리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