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8

스타-팬 기부의 선한 영향력과 상생 효과의 조건

-기부를 점점 안하는 이유에 대한 대안? 김헌식(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팬클럽(fan club)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조공 문화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마치 조공을 하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 공세를 통해 입지를 과시했다. 상대 경쟁자라도 있으면 선물의 가격으로 이기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비싼 자동차 선물을 하는 등 부작용이 일었다. 이런 선물 조공은 비단 물품에만 해당하지 않았다. 콘서트 공연 날짜나 생일이라도 되면 화환이 엄청나게 쇄도했다. 화려하게 장식되었지만, 곧 막대한 쓰레기가 되었다. 더구나 재활용도 할 수 없었다. 대부분 생화가 아니라 플라스틱 조화였기 때문이다. 생화라 해도 곧 가치 없이 사라질 수 있었다. 대부분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비싼 돈..

MZ세대와 전혀 다른 알파세대와 한국의 미래

알파(α) 세대는 MZ세대와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흔히 MZ세대를 요즘 젊은 세대라고 가리킨다. MZ세대 프레임에 따라 다양한 트렌드 현상을 분석하는 매체 콘텐츠가 봇물이 터지듯 한다. 많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이런 MZ세대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M 세대와 Z세대를 같이 묶는 프레임에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구체적으로 나이를 보면 좀 더 실감할 수 있다. Z세대(13∼24세), 밀레니얼 세대(25∼44세), X세대(45∼54세)의 10년 단위 나이대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주목받고 있는 α(알파) 세대(0세∼12세)도 있다. 일단 M 세대와 Z세대를 보면 13살부터 44세까지 같이 묶는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싶다. 아이와 아빠가 같은..

어벤져스와 아바타의 콘텐츠 전략, 우리는?

글/김헌식(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2009년 영화 ‘아바타’가 흥행 수액을 3D 입체 영상을 통해 올렸다. 일반 2D로 관람한 관객들이 다시 3D 입체 영상으로 다시 감상했다. 이른바 N 차 관람을 불러일으켰다. 상상만으로 간직했던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했기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3D 입체 영상 테크놀로지에 관한 투자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3D 입체 영상은 언급되지 않는다. AR과 VR을 넘어 MR을 언급하다가 다시 메타버스 담론에 수용되었다. 전작이 N 차 관람 패턴이었다면, 아예 영화 ‘아바타 2’는 많은 4D나 X스크린으로 관람하고 있다. 초기에 관객 동원 몰이에 성공할 수 있기에 이런 현상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다만, 과연 전작의 기록을..

‘중꺾마’ 신드름과 한국사회의 미래

-응원 문화의 변화 ‘중꺾마’로 본 한국 사회 변화 꽃은 흔들리며 핀다고 하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흔들리며 꽃을 피워도 마음이 꺾이면 그 꽃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 꽃을 피워도 오래 향기를 전하면 더욱 좋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의 마음에 새긴 문장은 ‘중꺾마’로 젊은 세대에게 널리 퍼졌다. 애초에 한국팀에게는 매우 낮은 승리 확률이 예측되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가 한국의 포르투갈전 승리 가능성을 19.3%로 봤다. 축구 통계 매체 '파이브 서티 에잇'의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은 9%였다. 하지만, 한국 팀은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의 문턱을 넘었다. 그것도 승부차기가 아니라 2:1 멋진 슈팅 승리였다. 아무리 예측 데이터라고 해도 인간이..

임영웅과 새로운 케이 팝 모델

임영웅은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는 5관왕을 했고, 마마 어워즈에서 최고 남자 가수상을 받았다. 더구나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상까지 받았다. 여기에 더해 베스트 솔로 가수상만이 아니라 네티즌 인기상까지 받았다. 무엇보다 앨범상을 받은 이유는 그의 앨범이 팝, 랩/힙합, 블루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어서다. 익히 알려졌지만, 더 이상 임영웅을 트롯가수라 할 수 없다. 마마 어워즈에서도 주최 측이 이러한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대표적인 K팝 가수로 평가했다. 임영웅을 트롯가수라고 지칭하는 매체들은 여전히 그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 다른 가수들과 같이 트롯 경연대회를 했을지언정 트롯 가수라고 할 수 없었다. 트롯 가수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거나 트롯가수로서 이례적이라..

한국의 K 연애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왜 부각되고 있나?

-“일반인 출연 예능 프로그램의 부활”의 의미와 개선 본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일반인의 참여를 전제로 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에 왜 일반인의 참여가 관건인지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의 특성 때문에 일어났다. 보통 방송 프로그램은 전문 배우나, 예능인, 코미디언 등이 만든다. 이들의 역량과 수준은 높고 완벽하다. 오랫동안 훈련받고 방송 경험도 풍부하기에 실수조차 없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해주는 듯싶다. 그런데 이런 방송 콘텐츠는 마치 정제된 포도당 같다. 이는 몸에 흡수는 빠르고 혀에는 달지만, 정작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인위적으로 구성된 각본에 따라 고도로 연출된 방송 프로그램은 특정한 구성 법칙이나 연출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고 참여와 출연자들에게는 ..

압사 당한 외국인은 모두 한국을 사랑한 팬들이었습니다.

-글로벌 공간에서 안전 정책 부재의 참혹한 미래 충격 한국은 어느 순간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적 성지가 됐다. 한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은 세계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과 입지가 매우 강화되고 튼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세월과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에 오기를 열망하게 됐고, 그러한 열망을 실현하려는 이들이 한국에 이미 많이 포진하면서 세계에 긍정의 메시지를 스스로 전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는 한순간에 이러한 호의적인 상황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번에 희생당한 외국인 청춘들은 K팝 컬쳐를 사랑한 이들이었다. 이란인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시작된 이도 있었다. 중..

스낵 컬쳐를 왜 먹게 되었을까?

스낵 컬쳐의 개념과 특징, 그리고 진화 원리 글/김헌식 칼럼니스트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한때 눈으로 마시는 광고가 세간에 크게 화제였다. 눈으로 보고만 있어도 맥주가 줄어들면서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눈으로 마시고 먹고 하는 행위가 스낵 컬처에 가깝다. 스낵(Snack)은 본래 가볍게 심심풀이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말한다. 혀끝을 즐겁게 하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먹는 간소한 음식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 말로 하면 주전부리가 있다. 중세 네덜란드어인 Snacken(깨물다)에서 기원했다는 말도 전한다. 깨물다는 맥락에서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스낵 컬쳐와 밀접하다. 지루하거나 무기력해지는 시간에 안성맞춤으로 뭔가를 깨물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

바디 프로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바디 프로필은 진정한 자율의 산물인가. 20세기 몸에 관한 인식은 대중매체를 매개로 좌우되었다. 전반기는 신문과 잡지가 좌우했다면, 후반기는 영화와 TV가 좌우했다. 크게 사진에서 영상으로 그 주도권이 바뀌게 되었다. 19세기까지 회화 미술이 영향을 미쳤을 때만 해도 몸에 관한 인식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매스미디어 시대에는 대량 생산된 획일적인 몸에 관한 이미지가 다르게 작동했다. 대중매체 이미지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자신의 몸을 조정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등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을 통해 대중매체가 만들어 내는 몸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 부정적이었다. 부정적인 이유는 자기 몸에 관한 소외의식 발생 때..

망중립성 망사용료라는 말이 교체 되어야 하는 이유.

-망중립성과 망 사용료 왜 문제인가. 논란이 되어 온 망 중립성과 망 사용료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 도로와 수돗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마땅치 않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점을 생각해서 수변 공원이나 해수욕장을 생각할 수 있다. 바다는 물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물에 자기가 가져온 튜브 띄울 수도 있고, 서핑을 할 수 있다. 활용하는 것은 참여자들이 어떤 행위를 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데 무작위로 사람들이 달려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안에 바다로 가는 길도 내고 바위도 치우고 모래사장이나 선착장도 만들 수 있다. 이런 작업은 돈이 많이 든다. 더구나 사업성이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공공 부문이 나서서 한다. 이렇게 기반 시설과 토대를 마련하면, 이를 관리하도록 민간 업자에게 맡긴다. 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