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6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식 대통령론의 한계

드라마 가 한참 방영될 때, 달라진 사극속의 군주 캐릭터가 화제에 올랐다. 군주는 더 이상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는 것. 군주는 사랑을 욕망하고 번민 존재이며 로맨스와 멜로의 한가운데 있었다. 현대인이 성공을 꿈꾸듯이 군주는 석세스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고군분투의 존재이기도 했다. 군주는 한나라의 최고 권력자로 자신이 가진 힘을 과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조직의 리더일 뿐이었다. 조직의 리더는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강한 책임의식과 부담감이 주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군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치역학이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 기울어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대통령을 담고 있는 문화콘텐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는 할리우드..

영화 2009.10.29

'내사랑 내곁에´에 담긴 남성들의 불안과 공포

'내사랑 내곁에´에 담긴 남성들의 불안과 공포 -외로워진 사회의 정책적 고민 되짚기 하나의 사라짐은 다른 하나의 탄생과 관련된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종우 어머니의 죽음이 없었다면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의 탄생은 없었듯이. 사회가 변화하면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는 반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직업도 같이 생기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다. 최근 국내에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가 낸 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요시다 다이치는 2002년 최초로 ‘키퍼스’라는 유품정리와 사후 청소를 도맡아 처리하는 업체를 만들었고 스스로 유품정리사가 되었다. 유품 정리사가 하는 일은 주로 쓸쓸하고 고독하게 세상과 이별한 사람들을 수습, 장례를 치르는 ..

영화 2009.10.07

박쥐는 수상하고 마더는 수상 못한 이유

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에 일단 축하를 보낸다. 가 수상을 하고 마더가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가 문화적 자존심을 버렸기 때문이다. 는 서양인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들을 많이도 담고 있다. 에는 기독교, 뱀파이어, 섹스와 욕망 그리고 금기 위반, 죄와 벌, 선과 악... 에는 담긴 것 중 특히 그들은 거꾸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들을 좋아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칸을 비롯한 유명 영화제는 이상한 구도에 있다. 진정한 예술가들에게 주지 않고 칸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섞어 만든 작품을 들고 나오는 이들에게 상을 주기 때문이다. 원래의 상이 가진 취지와 어긋난다. 박찬욱 감독이 아예 작정하고 상을 만든 작품이니 상을 수상한 것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대경할일도 아니다. 이미 예상된 일..

영화 2009.05.25

칸, 왜 <박쥐>에 기립박수거나 나가나?

박찬욱 감독의 를 대하는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기립박수를 치거나 나가는 모습도 목격된다는 거다. 한국에서는 기립박수가 흔하지 않지만 그들 문화권에서는 흔하다. 무엇보다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한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예우는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기립박수는 해주어야 한다. 한편으로 민감한 기독교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이에 대한 반응은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 이는 수상가능성은 낮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그 행동을 보았을 때, 박찬욱의 박쥐에 대해서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다. 너무나 식상한 주제일뿐만 아니라 상을 받기 위해서 여러가지 요소들은 조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

영화 2009.05.19

인생의 그 어떤 것은 어떻게 만드나

인생의 그 어떤 것은 어떻게 만드나 영화 를 보고 김헌식 (codess) 인생은 그만 그만한 것이라고 여기게 되지만, 각자의 삶은 예상보다는 알 수 없는 어떤 것들로 곧잘 채워진다. 선한 사람들은 그 선함 때문에 그 어떤 것을 놓치고는 한다. 선한 사람들은 대개 인내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그것에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우왕좌왕이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기도 한다. 우디 알렌(도벨 역)은 영화 (anything else)에서 매니저와 여자 친구 문제에 정신과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제리 포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태초부터 겁먹고 불행했지, 죽음과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이 때문에 목사와 주술사가 있었고 오늘날에는 정신과 의..

영화 2009.04.25

영화 <말아톤>의 감동과 남겨진 일

영화 의 감동과 남겨진 일 자폐 관련 제도적 변화와 사회적 관심 필요 05.04.20 06:30 ㅣ최종 업데이트 05.04.20 10:49 김헌식 (codess)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는 장애인의 날, 관련 영화 이야기를 한다면 단연 일 것이다.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에 대한 감동스런 인식 전환을 시켜준 영화 . 그 문화적 감동에 대해서 말할 필요가 없게 된 지 오래다. 수백만 사람들이 공유한 영화의 감동은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관심과 북돋음, 그리고 초원이가 인간 한계로 보였던 것을 상대로 벌이는 도전에서 비롯된다. 초원이는 마라톤을 통해 인내와 절제, 끈기 등 세상과 맞닿아 자신을 열어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초원이는 작은 가능성이 풀어놓는 큰 울림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우..

영화 2009.04.25

구동혁은 훌륭한 형사가 될까?

구동혁은 훌륭한 형사가 될까? [리뷰] 를 보고 최종 업데이트 05.11.16 10:00 어느 군 수사기관에서 군무이탈자 전담 요원을 선발했다. 한명은 고졸 출신이었고 한 명은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한 사람이었다. 대학 재학중인 자가 학력도 높고 선임이었기 때문에 팀장을 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적은 고졸 출신 요원이 월등했다. 결국 팀장 자리는 후임임에도 불구하고 고졸 출신이 맡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고졸 출신은 집이 가난했다. 그는 일찍부터 빈한하고 불행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보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군무이탈을 하는 문제 사병들의 심리와 주거, 생활 방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선임은 공무원 집안으로 부자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집안 출신이었다. 안정된 가정생활과 학..

영화 2009.04.25

할리우드, 자국 퇴마 사기는 언제 다룰 것인가

할리우드, 자국 퇴마 사기는 언제 다룰 것인가 영화 에 숨겨진 할리우드식 퇴마 심리 업데이트 05.11.21 16:37 김헌식 (codess) 처음에는 주의를 분산시키지만 영화 구도는 간단해 보인다. 영화는 그림 형제가 영생을 바라는 거울 여왕(모니카 벨루치 분)의 마법을 물리치는 과정을 중심에 두고 있다. 다만 섣불리 처음부터 마법의 판타지로 빠지지 않으면서 관객들의 기대에 허를 찌르려 한다. 그림(Grimm) 형제가 퇴마사로 등장하지만 그들의 퇴마 행동은 짜여진 각본에 따른 사기임을 곧 영화 스스로 밝힌다. 이를 통해 마법은 없다는 현실적 세계를 강조한다. 물론 영화는 10명의 소녀가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마법의 존재를 슬그머니 알리기 시작한다. 점점 그림 형제는 마법의 세계, 마르바덴의 숲으로 빠져..

영화 2009.04.25

장애인과 관련한 드라마

내일이 모호한 드라마 06.02.02 11:14 ㅣ최종 업데이트 06.02.02 11:14 김헌식 (codess) 지난 1월21일 장애인들의 관심 속에서 방영됐던 KBS 2TV 드라마시티 (이진서 연출/최민기 극본)은 드물게도 전신마비 장애인을 다루었다. 전신마비 장애인 아버지를 둔 가족의 일상을 소재로 삼은 것은 더욱 눈에 띄는 점이었다.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후전적인 전신마비 장애를 다룸으로써 장애는 누구에게나 해당된다는 장애의 일상성을 부각시켜 의미를 더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1992년 SBS 에 소개되었던 사연을 소재로 삼아 대본·연출·연기 삼박자가 비교적 제대로 갖춰진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한천(전신마비 남편)과 순려(한천 부인)그리고 아들인 행수(9살 아들), 갑수(행수의 철부지 동생), ..

영화 200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