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07

정년이에 열광하는 문화 심리와 SNL 패러디의 착오는

글/김헌식 (중원대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드라마 ‘정년이’는 이런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 자체가 놀랍고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는 점은 더욱 기적과 같다. 단순히 복고 수준이 아니라 과거의 예인 모습과 활동을 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문화예술인을 다룬 드라마의 흥행은 그리 썩 좋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전통음악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니라 그것을 형상화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니와 한강 작가 패러디 무엇이 문제일까

하니와 한강 작가 패러디 무엇이 문제일까What's the problem with Hani and Han Kang's parody?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지난 2월 구독자 900만 명의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은 필리핀 여성과 방송을 했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쯔양은 구독자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며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결혼 이주한 여성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X대한민국의 기막힌 콜라보’라는 자막이 흐르면서 초대된 필리핀 여성은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K 콘텐츠의 미래 요건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저력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양상과 미래의 방향성을 요즘 한식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상황에 견주어 볼 수 있었다. 이는 한국 문화의 전체적인 맥락과 본질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 비유하자면 대중문화 콘텐츠가 일으킨 한류는 떡볶이에 해당한다. 문학 한류는 사골 국밥에 해당한다. 떡볶이는 즉석 떡볶이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스트리트 푸드에 포함된다. 재빨리 쉽게 먹을 수 있는 점에서 간편함과 편리성, 매콤한 스파이시의 풍미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고추장은 오랜 숙성이 필요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간단히 평가할 수는 없다. 한식 자체..

세계 최고 수준 K-가상 아이돌, 대세 될까?

Will the world's top K-virtual idol become a trend?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대중문화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Kim Hern-sik (Specially appointed professor at Jungwon University, popular culture critic, Doctor of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가상 아이돌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최근에는 플레이브와 나이비스같이 주목받는 가상 아이돌의 인기 이유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이 거의 유일무이하게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매번 질문을 받으면서 드는 생각은 명확해 보였다. 틈나는 대로 언급하지만, 세계적이었던 가상 인간 릴 미켈..

헬스디깅족과 뻐꾸기 크루의 등장은 왜?...

헬스디깅족과 뻐꾸기 크루의 등장은 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뻐꾸기는 타 둥지에 알을 낳고 그 둥지에서 부화 성장하게 한다. 최근 이러한 뻐꾸기를 빗댄 표현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뻐꾸기 크루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뻐꾸기 크루는 참가비를 안내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러닝 크루를 말한다. 사실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는 참가비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를 내지 않는다면 타격이 크다. 더구나 분위기가 자칫 달라질 수도 있다. 이렇게 뻐꾸기 크루로 참여하는 이들이 한 대회에서만 수천 명에 이르기도 한다니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이런 현상의 근원에는 바로 헬스디깅족이 있다. 헬스디깅족은 말 그대로 건강에 대해 파고드는 사람이라고 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인기 비결의 배경과 이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인기 비결의 배경과 이면 The background and behind the secret of the popularity of ‘Black and White Chef: Cooking Class War’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 코드 가운데 하나는 ‘권위의 파괴’이다. 권위적인 사회일수록 더욱 이런 코드가 선호된다. 예컨대 권력자나 직장상사의 허점이나 무능력을 폭로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풍자 코미디에..

힙트레디션(Hip Tradition)은 정말 무엇일까?

글/ 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 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한 제과업체가 전통 간식인 강정을 1982년에 출시한 적 있는데, 이 자사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를 이름하여 힙트레디션(Hip Tradition)이라고 내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이렇게 과자에 이를 줄은 미처 몰랐다. 힙트레디션의 본격적인 부각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때문이었다. 방탄소년단 RM의 작업실에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포착되면서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만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만이 아니라 백화점 팝업스토에서 선보인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도 1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인데 모두 판매되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즉 단지 유명 연예인 때문에 이런 ..

요노족의 진실은 이것?!

-요노족과 플렉스, 욜로족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요즘 20대를 흔히 Z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바로 요노족이다. 플렉스족이나 욜로족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플렉스나 욜로의 특징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바뀐다는 말인가. 이러한 개념 규정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요노족은 근검절약을 하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이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요노(YONO)는 '유 온리 니드 원(You Only Need One)'의 약자인데, 직역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하나만 필요하다는 문장이다. 어떻게 이 말이 근검절약하는 특징과 연결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사실 근검절약이라는 말도 요즘 세대의 ..

구릿빛 피부 백설공주와 키 큰 난쟁이 어때? -How about the bronze-skinned Snow White and the Tall Dwarf?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몇 가지 소고A Few Thoughts on Disney's Political Correctness (PC)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Kim Hern-sik (Jungwon University Special Professor, Doctor of Information Contents, Social and Cultural Critic) 실사 영화 ‘백설공주’ 예고 편에 엄청난 숫자의 ‘싫어요’ 가 기록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우선 캐스팅에 대한 반발이다. 백설(白雪)이라는 말 자체가 ‘눈처럼 흰 피부’를 의미한다. 이런 흰 피부의 백설공주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한 것에 대대적인 반대의 목소리가 ..

명절 극장가 썰렁? 과연 나쁜 걸까 좋은 걸까?

-명절 극장가 썰렁? 나쁜 걸까 좋은 걸까? 역시 2024년 추석 명절 연휴에 대작의 대결은 없다. 영화 ‘베테랑 2’의 기세는 대단하다. 류승완 감독 작품인 데다가 배우 황정민의 의기투합은 정해인의 합류로 더욱 힘을 받았다. 아무리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없더라도, 연작 시리즈가 갖는 프리미엄이 관객을 움직인다. 이는 ‘범죄도시’에서 잘 보였다. 물론, ‘서울의 봄’이나 ‘파묘’처럼 오리지널 영화이어도 흥행을 할 수 있다. 흥행은 비수기에 경쟁작이 없었기 때문이며 범죄도시 시리즈와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맞붙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을 크게 할 수 있었다. 대작들의 향연은 없으므로 극장가가 썰렁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어느 때보다 작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