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1971년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아침 이슬’은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렸다. 1987년 6.10 항쟁에선 전 세대가 같이 부른 곡이었다. 하지만 김민기 본인이 밝혔듯 이 노래를 만들 때는 시위 현장의 민중가요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1973년 정부가 건전가요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서정적이고 실존적인 자아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나름의 결의를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독재정권 시대의 사회적 아픔이 간접적으로 배어 있었다. 이를 간파했는지 1975년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는데 ‘붉게 물들고’나 ‘묘지’라는 단어를 문제 삼았다. 창작자보다 더 의미 부여를 한 셈이었다. 1981년 창작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아침 이슬과는 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