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내의 유혹, 값싼 알사탕의 몰락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3. 26. 11:30
25일, 장서희가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가 방영되던날 공교롭게도 드라마 '아내의 유혹' 시청률이 20%대로 주저 앉았다. 40%를 육박하던 것과는 어느새 대조적이다. 장서희가 그동안 쌓인 한을 풀어버린 MBC '무릎팍 도사' 가 어색해졌고, 장서희 본인도 계면쩍게 되었다.
사실 그럴필요도 없다. '아내의 유혹'은 '아내의 유혹'이 가진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은 짧은 겨울날 할 수 없이 보던 드라마라는 가설을 확증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결국 불황에 따른 감각적인 콘텐츠의 어필이라는 분석도 힘을 잃게 된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너무나 황당한 만화-드라마 만화-이고 그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떨어졌는지 모른다. 거두절미하고 진행되는 은재의 복수는 이제는 그 고비를 넘어섰기 때문에 진즉에 종영했어야 한다. 드라마 만화의 백미는 억울한 조강지처 며느리의 복수로 쿨하게 마감할 때  좋았다. 그런 내용과 구조를 가진 이야기는 빠르고 짧을 수록 좋다. 그것에서 사람들이 진지한 장구한 것을 애초에 기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심할때 먹는 사탕에서 웰빙의 영양을 바라지 않는다.
때를 알고 돌아가지 못한 측면이 크다. 늦지는 않았다. 연기자들이 출연료도 못받고, 제작사도 관리대상에 들어간 마당에 방송사만 배불릴 필요는 없다. 정작 시청자들에게도 외면받는 지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달기만한 값싼 사탕은 쉽게 물린다. 이는 자극적이기만한 다른 콘텐츠에게 내려지는 시그널이다.

김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