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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와 사랑에 빠지는 연구자들의 미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평균 수렴 주의해야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평론가)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작 ‘그녀(Her, 2013)’는 가까운 미래 2025년 LA를 배경 삼아 인공지능을 소재로 SF멜로라는 독특한 장르의 매력을 잘 보여준 작품인데 오늘날 챗GPT를 연상토록 한다.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전달해주는 재능 때문에 편지 대필 작가를 하고 있다.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상태에 있다. 그는 현실에서 감정 소진 상태로 관계에 관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맞춤 대화형 인공지능 사만다를 접하게 된다. 사만다는 이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해준다. 사만다는 완성되어 있지 않아 테오도르가 ..

노맨스? 로맨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섹스오프? 로맨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요즘 젊은 세대는 ‘노맨스’(Nomance)를 원하는 것으로 관련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미국 LA 캘리포니아대(UCLA)와 스토리텔러센터(CS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 해당하는 Z 세대들이 성적인 관계가 없는 콘텐츠를 원한 응답자가 51.5%를 차지했다. 이들은 우정의 콘텐츠를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관계가 많고 로맨스 이성애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 피로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44.3%는 미디어 콘텐츠에서 로맨스가 지나치게 쓰이고 있다고 했고 영화에 47.5%는 성관계 장면이 필요치 않으며, 39%는 성적 지향 없는 콘텐츠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치킨 응원전 미래에도 가능할까?

-동물과 대화하는 테크놀로지의 발달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지금은 찰떡궁합으로 여겨지는 치맥은 1990년대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 일단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던 치킨은 1980년대 본격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점이 생기면서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맥주는 이때만 해도 일반 서민이 먹을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대학생들도 치킨에 맥주가 아닌 소주를 곁들였다. 다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치킨 업계는 콜라 대신에 생맥주를 곁들였다. 콜라나 맥주는 탄산음료라는 점에서 동일했는데, 맥주는 애주가들을 겨냥한 마케팅이었다. 또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페트병에 담아 배달하기 시작했다. 그 뒤에 일반 호프집에서도 치맥을 팔기 시작했다. 치맥이 대중화된 것은 아무래도 2002년 한일 ..

잘파 세대의 미래

-새로운 미래 세대의 형성과 기여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이번에는 Z세대가 밀레니얼(M)세대에서 드디어 분리 독립했다. 바로 잘파 세대라는 신조어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환호하기도 하고 아쉬운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그간 꽤 오랫동안 MZ 세대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왔는데, 이는 요즘 젊은 세대의 통칭이었다. 특히 핫트렌드를 주도하는 대명사 같이 쓰였다. 이미 일찍부터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밀레니얼(M) 세대가 40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그들을 젊은 세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물론 밀레니얼(M) 세대가 Z세대에 같이 묶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누구라도 젊은 세대라고 칭했을 때 기분 나쁠 수는 없을 것이다. 젊음은 영..

몬스터 페어런츠가 저출생의 주범인가.

--가족문화심리의 이면을 생각해야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 교수, 평론가) 몬스터 페어렌츠가 단순히 학교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인구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면 비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천천히 짚어보면 무리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작은 행위들이 거시적인 행태들의 결과를 얼마든지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 페어렌츠(Monster parent. モンスターペアレント)는 자녀를 과잉보호하며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불평불만을 터트리는 학부모를 말한다. 자녀의 주변을 헬리콥터처럼 맴돌면서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과도한 지적을 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사실 몬스터라기보다는 정신 질병에 걸린 환자라고 할 수 있다. 겉모습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괴물인 셈..

팁을 기계에게 팁을 줘야 하나?

-플랫폼 노동의 민낯인가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난데없이 팁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반대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팁을 낼만 한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거나 이미 지급하고 있는 가격에 팁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말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반대의 견해는 성과보수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본다. 팁에 해당하는 액수는 고용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이뤄지는 사례도 있긴 하다. 예컨대 고깃집 등에서 이뤄지는 K 팁이라는 현상인데 이는 명확히 자발적이다. 사실 고깃집에서는 사람도 많고 힘을 더 들여야 한다. 뜨거운 불 앞에서 위험하며 더구나 더운 여름날에는 고역일 수 있다. 그 때문에 다른 곳의 아르바이트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여기에는 ..

카테고리 없음 2023.10.23

디깅(digging) 디깅러(digginger) 트렌드 제대로 보기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 중심으로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고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은 채광, 채굴을 뜻하는 '디깅'(digging)에 ‘모멘텀’(Momentum)이라는 단어를 붙인 말이다. 모멘텀은 본래 물리학 용어로 가속도, 운동량을 의미한다. 주가에서는 추세의 가속도를 측정할 때 사용한다. 주가가 상승할 때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떨어진다면 얼마나 추가 하락할지 나타낼 때 쓰는 개념이다. '디깅 모멘텀'은 말 그대로 하자면, 깊게 파는 채굴이 뭔가 가속도를 붙이거나 탄력도를 크게 할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과연 이런 디깅 모멘텀은 가능한 개념일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디깅이 광업 분야에서 사용..

팝업 스토어의 문화 경제 메커니즘과 요건

-왜 팝업 스토어에 열광할까? 글/김헌식(평론가, 교수, 칼럼니스트) 2002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팝업 스토어가 처음 생겼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있었다. 바로 깔세는 속된 말로 일컬어졌지만, 팝업 스토어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깔세는 특정 공간을 임대할 때, 임대 기간에 대해 한꺼번에 임대료를 선지급하는 임대차 방식이다. 장기 임대를 하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매장을 운영하려 할 때 이런 깔세가 등장한다. 그렇게 얻은 매장을 깔세 매장이라고 하는데 초단기 임대 매장인 셈인데, 무보증금 선월세 점포라고도 한다. 꼭 월세만이 아니라 며칠에서 2~3주 정도 점포를 운영한다. 이런 매장에서는 대개 반짝 상품 판매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신발, 잡화, 옷, 가정용품 등 저렴한 가격에 팔고 순..

양자 컴퓨터는 선한가요 악한가요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 글/김헌식(박사, 평론가, 교수) 영화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 2023)은 첩보물에 양자 컴퓨팅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 양자 컴퓨터의 이름은 바로 하트(Heart), 하트는 단순히 양자 컴퓨팅만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AI)으로 등장한다. 모든 곳 어느 시스템이라도 들어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해킹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인데, 다만 좋은 용도로 탈취한 자료를 쓰기 때문에 선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이 뛰어난 인공지능 시스템을 등장시킨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다른 점이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그 인공지능은 바로 엔티티인데,..

교권을 넘어 교육권을 위하여

글/ 김헌식(평론가, 박사) 요즘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 연일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집단적 행동 등을 통해 교권의 확립을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며칠을 두고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온몸으로 교권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할 책무가 우리 앞에 있다. 특히,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의 선택과 결단이 제도적, 정책적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여기에서 무너진 교권이란 무엇일까 생각해야 한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아동학 대법 그리고 학생인권 조례 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비등하다. 모두 학생을 위하려는 차원에서 만든 법제도들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법제도 만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