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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SF물이 불모지라는 편견?

-우주공간의 SF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이유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평론가) 한국은 SF 콘텐츠가 대중적으로 흥행하기 쉽지 않다는 불문율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창작자들은 지속적으로 도전해 왔다. 도대체 무엇이 한계인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지나온 사회문화적인 역사를 볼 때 배경을 이해할 수도 있다. 유독 수준 높은 마니아 팬들이 많은 한국 상황은 우리의 방향성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단지 SF 콘텐츠 역사가 짧기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근래의 몇 작품을 떠올릴 수 있다.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는 글로벌 스타 배두나와 공유가 출연했는데 화제성에 비해 신통치 않았다. 이런 때문인지 후속 시리즈 제작은 이뤄지지 못했다. 2023년 SF..

범접의 '몽경'·'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 문화라서 인기라는데

-보편적인 포맷과 케이팝이 결합 주목해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평론가]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오브스우파(WSWF)’의 BUMSUP(범접) 크루의 퍼포먼스 영상 ‘몽경(夢境)–꿈의 경계에서’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한동안 주춤했던 K 콘텐츠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두 작품은 댄스 뮤직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실사와 비실사 영상이라는 점에서 각기 다른 장르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일단 케이팝 장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을 내세웠기 때문에 안무는 물론이고 가창력까지 선을 보이는데 그 노래 수준이 탁월하여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를 떠올릴만하다. 물론 테이가 OST에 주도적으로 참여했..

카테고리 없음 2025.07.08

'오징어 게임 3'이 놓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비결

-팬들 기대감 부응이 문화콘텐츠 민주주의 글/김헌식 [중원대학교 특임교수, 평론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혹평은 없다. 모두 호평 일색이다. 팬들이 원하는 점을 전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이 제작될 때 주인공 루미가 죽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런 결말은 팬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속편이 계속 나와도 그 결말은 긍정적으로 맺어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것은 팬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불행한 결말이 나온다면 K팝의 정체성을 잘 모르는 것이며 K팝을 사랑하지도 않은 것이다. K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철저하게 팬 중심의 세계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아티스트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있다. 아티스트의 생각..

드라마 그리고 쌍둥이의 현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평론가)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는 쌍둥이 자매가 서로 삶을 바꿔 사는 내용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동생 유미지는 서울에서 금융 관련 공기업에 취직해 직장 생활을 하는 언니 유미래를 찾았다가 깜짝 놀라고 만다. 언니가 좋은 직장에서 멋지게 살고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견디지 못하는 미래에게 미지는 자신이 대신 직장 생활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과거 미래는 공부를 잘했고 미지와 비교됐다. 하지만 직장 생활 등에서는 이를 돌파할 역량은 덜했다. 언니는 지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동생은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나 운동선수의 길에 들었다. 같은 쌍둥이 자매인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쌍둥이가 성향이 다른 모습은 현실적으..

카테고리 없음 2025.07.02

방탄소년단 완전체 이후 어떤 활동을 보여줄까?

-BTS 스토리텔링의 마스터링을 기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박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멍에 같았던 군복무를 마치고 전원 사회에 복귀했다. 그들이 다시 보여줄 노래와 퍼포먼스 그리고 활동에 대해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활동을 재개 하지 않으면 2026년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K 팝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BTS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보여줄 방탄소년단 2.0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명 새로운 길이나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방탄소년단은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아니 길을 만들고 있다. 그 길은 팬덤과 함께 만드는 길이다.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점은 길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스토리텔링을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스토리텔링..

샤라웃 문화가 필요한 대한민국

글/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요즘 대중문화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 ‘샤라웃’은 존중과 감사 등을 표시하는 언행을 말한다. ‘shout out’이라고 영어로 표기하는데 원래는 ‘소리 지르다’ 혹은 ‘(무엇을) 크게 외치다’라는 뜻이다. 그 맥락은 ‘생스 투(thanks to~)’와 비슷하게 쓰인다. ‘Shout out to 대상(사람)’이라 한다. 특정한 사람 때문에 일정한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는 의미이므로 ‘덕분이다’라는 맥락으로 사용되기 쉽다. 흔히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밝힐 때 감사의 인사로 쓰이기도 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특정인을 언급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누군가를 언급하는 일’이라고 정의 내리..

선거의 문화 전쟁이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제21대 대선은 문화 전쟁이라 지칭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 기존 현상들이 심화하기도 하고, 새롭게 등장한 예도 있다. 몇 가지 유형이나 분야를 살피고 그 의미와 지향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애초의 전망대로 대선 후보들의 음성과 얼굴을 악용한 딥페이크 허위 영상이 늘었다. 공식적으로만 200여 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문적으로 걸러내는 업체도 부각하고 있고 일반 국민이 간파해 내는 법도 공유되고 있다. 예컨대, 보통 딥페이크 영상에서 사람의 눈 깜박거림이 중요한 판별 기준이 된다. 비정상적이거나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선 캠프에서는 딥페이크 영상을 삭제 요청하거나 당사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제82조의 8(딥페이크 영상..

시추놀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부작용 최소화하고 사회적 공공성 모색해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각종 불법 논란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해 한 누리꾼이 72건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추 놀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았다. 시추하면 석유 시추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시추의 사전적 의미는, 지하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을 말한다. 시추 놀이는 땅에서 석유 같은 지하 지원을 파내는 것처럼 특정인의 과거 행적을 캐내 공개 확산시키거나 민원과 신고를 하는 인터넷 놀이 문화다. 특정 인물의 행적을 '디지털 발굴'하고 민원·신고로 이어지는 일종의 집단행동인데, 이러한 집단행동은 주로 일정한 커뮤니티에서 이뤄진다. 주로 백종원 대표가 출..

K 콘텐츠, 다문화 관점은 어떤가?

-조선족·재일동포·동남아시아인 캐릭터 소비 방식의 타당성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글로벌 팬덤을 일으킨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인 박보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 ‘굿보이’. 소수자 비주류 코드를 통해 우리 사회 공동체성을 되짚고 있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 소수자 비주류 코드는 언더독을 생각하게 한다. 주요 인물의 출신 배경에서 시작한다. 강력특별수사팀에서 활약하는 주요 인물들이 국가 대표 출신들이다. 윤동주(박보검)은 약물 복용 누명으로 곤혹을 지른 전직 국가 대표 복서이며 지한나(김소현)은 2018 상파울루올림픽 소총 전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윤동주도 2018 상파울루올림픽 복싱 미들급 75kg 금메달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지한나와..

故 강지용 선수 고통과 이혼 예능의 그로테스크

-솔루션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은 어떠해야 할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전 축구 선수 故 강지용 사례는 예견이 현실이 되어버린 비극이었다. 어떻게 보면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더한다. 이혼 관련 소재나 포맷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실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에도 다룰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우려는 컸다. 과연 이혼을 예능 소재로 다룰 때 문제점은 없는지 지적하는 목소리와 별도로 어느새 그런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져서 문제의식조차 둔감해져 왔다. 오히려 지적하는 이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일정한 유행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 힘들기 때문에 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