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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을 넘어서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들

킬러 문항을 넘어서 필요한 것 -학문적 교육의 미래는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나누림 연구소) 최민식 주연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과학자’에는 요즘 논란의 중심에 선 킬러 문항과 관련한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상위 1%만 진학하는 자사고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일이 끝난 밤이면 책상에 앉아 수학 문제를 푼다. 자사고에 근무하는 경비원까지 면학에 힘쓰는 모습 같다. 어느 날 낮은 점수의 수학 성적 때문에 학교는 물론이고 기숙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1학년 학생은 경비원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다음 날 아침 학생은 자신이 풀어야 할 수학숙제에 답이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학생은 놀라며 경비원을 졸라서 수학을 알려달라고 조른다. 끈질기고 집요한 학생의 간청에 못 이긴 경비..

일타 스캔들 없는 왜곡된 사교육에 문화 전략 필요.

-사교육 모델 분석과 대안 글/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나누림 연구소)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상류층 배경의 ‘SKY 캐슬’과 달리 좀 서민적인 관점에서 사교육과 학원가를 담아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여러 유형의 학부모를 접할 수 있다. 자신의 입지를 과시하기 위해 자녀를 사교육으로 모는가 하면, 자신의 명예와 사회적 위치에 부합한 자녀 진학 결과를 만들기 위해 몰아세우기도 한다. 그들의 행태는 ‘SKY 캐슬‘의 상류층 학부모 행태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SKY 캐슬’에서 보여준 상류층의 사교육 풍토가 ‘일타 스캔들’의 중산/서민층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실제 사교육 현장도 그렇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도 있다. 이에 따라 왜곡된 사교육 풍토의 문화적 개선이 ..

Y2K 트렌드는 왜 계속될까?

-Y2K 트렌드와 사회문화 심리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 박사, 평론가, 나누림 연구소) 하나의 해프닝(Happening)에 불과할 것으로 여겨졌던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성을 가질 때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되는 법이다. 이를 유행(fashion)을 넘어 트렌드라는 말도 통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Y2K 트렌드로 이에 해당하게 되었다. Y2K는 year two kilo problem에 약자에 해당하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사실 이조차 기성세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태생들은 어렴풋하게는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른다. Z세대는 물론이고 알파 세대는 더욱 Y2K에 대해서 인식이 없다. Y2K 트렌..

노키즈존은 왜 제주도에 많을까.

-부드러운 개입 넛지의 문화전략이 필요하다. 글/ 김헌식 박사(나누림 연구소 소장, Nanurim Research Institute ) 노 키즈존이 있더니 노 시니어존까지 등장했다. 이런 현상을 대하는 미디어에는 ‘자영업자의 권리냐, 약자에 대한 차별이냐’라는 프레임이 등장한다. 즉, 영업을 방해받은 자영업자들이 수익을 위해서 아이와 노인을 배제하는 조처는 당연하다는 주장과 이는 어린이와 노인을 향한 차별이라는 관점이 부딪친다. 업소의 시각에서 보면, 자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 자신의 영업장에 손님을 가려서 받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음을 떠올릴 수 있다. 저출산 문제가 심..

K 무비 전략 눈덩이 굴리기 필요하다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교수) 장대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시작은 초라했다. 2008년 영화 '아이언맨'(Iron Man)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생소한 배우로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고 말썽꾼에 가까웠다. 따라서 배우의 티켓파워는 기대가 없었고 낯선 소재와 배우에 비해 익숙한 것은 영화에 PPL로 나오는 한국산 제품들이었다. 토니 스타크의 휴대폰은 LG 것이었고 대형 TV 같은 전자제품은 삼성이었다. 당시 마블의 상황은 매우 어려웠는데 한국 기업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다. 이런 배경하에 미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개봉했지만 한국 방문 행사는 눈에 띄지 않아 흔한 레드카펫 행사도 없었다. 하지만 영화 '아이언맨'은 2008년 북미 흥행수익 2위를 기록했고 영화 '다크 나이트'의 ..

당신은 고양이 편인가요 새편인가요?

당신은 고양이 편인가요 새편인가요? -길고양이 인간의 선택적 동물권의 편향. 글/ 김헌식(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최근 한 탐조 유튜버가 올린 영상 때문에 '길고양이 편'과 '새 편'으로 나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시 마라도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섬 밖으로 보내는 데 동의했다. 이유는 생태 보호였다.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 등을 해치기 때문이다. 마라도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에 위치한 중간기착지이자 난대성 해양 동식물의 터전으로 천연보호구역이다. 이곳에서 '신비의 새'라 불리는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원래 마라도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들였다. 고양이는 쥐만이 아니라 뿔쇠오리..

한국인은 왜 학교폭력을 용서하지 않게 되었나.

Why did Koreans not forgive school violence? 글/ 김헌식(KIM HERN SIK, 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최근 ‘뉴욕 타임즈’가 한국 사회의 학폭에 관해 다루었다. 맞기도 하고 부족한 지적이었다.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아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정보 공유와 여론 형성이 주요했다. 이는 민주 공화주의 원칙이 디지털소통과 만나 가능했다. 한국에서 2대 절대 검증 기준은 병역 기피 그리고 학교폭력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는 완벽하게 절대적이다. 병역 기피는 남성에게만 해당하지만, 학교폭력은 남녀를 불문한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정보 공유는 이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 다만, 이런 학교폭력의 엄격성을 당사자만 모른다. 더구나 많은 심리학 실험들이 증명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