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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을 넘어 교육권을 위하여

글/ 김헌식(평론가, 박사) 요즘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 연일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집단적 행동 등을 통해 교권의 확립을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며칠을 두고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온몸으로 교권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할 책무가 우리 앞에 있다. 특히,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의 선택과 결단이 제도적, 정책적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여기에서 무너진 교권이란 무엇일까 생각해야 한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아동학 대법 그리고 학생인권 조례 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비등하다. 모두 학생을 위하려는 차원에서 만든 법제도들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법제도 만능주..

왜 젊은 세대는 대본집을 볼까?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 학술 이사) ‘그해 우리는’, ‘나의 아저씨’. 이제 새로운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름이자, 모두 드라마 대본집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다. ‘나의 아저씨’는 그렇다 치고 특히 '그해 우리는'의 무삭제 대본집 ‘그 해 우리는 1’과 ‘그 해 우리는 2’는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른 바 있다. 또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집은 대형서점의 예술 분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본집이란 영화와 연극, 드라마의 기본이 되는 이야기 모음이다. 특히 드라마 대본집이 연상된다. 이 때문에 전체 독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도대체 일반 독자 누가 드라마 대본집을 읽는다는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템퍼링(Tampering) 방지법의 전제 조건이 있다

템퍼링(Tampering) 방지법은 정말 필요한가. 글/ 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최근 아이돌 그룹의 갈등 사례가 불거지면서 템퍼링(Tampering) 이란 개념이 새삼스럽게 부각이 되었다. 나아가 템퍼링(Tampering) 방지법을 마련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나름의 이유와 맥락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근원적으로 생각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섣부른 도입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템퍼(Tamper)는 사전적으로 간섭하다, 함부로 손대다, 변경하다 부정적인 수단을 쓰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원래 법률적인 용어였다. 위/변조 행위에 관련하여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 내재하여 있었다. 애초에 ‘두드린다.’라는 어원을 생각하면 담금질을 통한 변조를 생각할 수 있다. 그 뒤 법률 영역보..

노 타투 존 왜 안되는 걸까

노 타투 존 타당한가? -타투(문신)를 둘러싼 논쟁 그 방향은?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 학술 이사) 타투(문신)를 생각하면 조폭을 연상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풍경지지만, 타투(문신)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하게 되면서 관련 법 제도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인식이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는 것인데, 문화적 가치 차이 때문이라면 사회적으로 상당 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단 성형의 경우를 보자.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성형을 금기시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문화적 사고 때문이었다. 『효경(孝經)』 첫 장에 나오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가 대표적이다. 이는 ‘부모에게서 받은 몸에서 터락하나라도 감히 상..

중국의 경제 위기 한국의 기회로 삼아야

-중국 청춘들의 드림 코리아 이끌 기회 글/김헌식 (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학술연구 이사) 최근 중국 당국(문화여유부)이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했는데 이는 또 다른 이면의 시그널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왜 한국 단체 여행을 허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단체 여행 허용은 한국에게만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78개국이었다. 올 1월과 3월 1, 2차 명단에 이어 이번 3차 대상 국가를 포함하면 118개국이다. 다만, 다른 국가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여행을 막았고 한국은 사드 때문에 그보다 앞선 시점에서 이미 금지했던..

정책 2023.08.22

한국 사회는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이 더 심할까?

-한국 사회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과 문화 심리의 변동 필요 글/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미래 학회 연구학술 이사)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내년도(2024년) 트렌드 서적이 집필되고 빠른 곳은 책 편집이 시작된다. 한국만큼 트렌드 서적이 많이 출간되는 나라도 드물다. 이러한 현상은 남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문화 심리가 반영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 서적을 집필 출간하는 이들조차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점점 더 출간 시기가 빨라지고 경쟁은 나름 치열해진다. 이조차 한국 사회의 포모(FOMO) 신드롬을 드러내주는 현상일 것이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앞글자를 의미한다. 의미하는 바를 그대로 옮기..

바비 코어(Barbiecore)는 트렌드 어떻게 볼까?

글/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나누림 문화경제연구소, 미래학회 학술연구 이사] 바비 코어(Barbiecore)는 트렌드 현상으로 바비 인형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핵심 코드를 말한다. 특히 1980년대의 복고적이고, 낭만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비 인형이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핑크색이 패션 트렌드 현상을 보여줬다. 영화 ‘바비’가 전 세계 극장가에 선을 보이면서 이런 바비코어 트렌드가 더욱더 주목받았다. 바비코어룩이 유행을 하고 있는데, 하나 같이 핑크색이다. 왜 핑크색은 이렇게 주목을 받을까? 핑크색은 색 그대로가 아니라 남성, 여성 젠더 이슈에 포획된 면이 있는데 이것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영화 ‘바비’는 남성과 여성, 양쪽에서 탐탁지 않게 생각..

개인 죄책감을 주는 환경 보호 NO 자원재생기술 YES

ㅡ 관련 환경 기술을 통한 대안 모색에 주목하나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기상 이상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한 2023년 환경 오염 문제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 특히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더욱더 친환경적인 소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등 환경 오염 물질을 개인들이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원천적으로 친환경적인 기술과 그에 따른 공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자원 재생을 통하여 순환경제를 만드는 기술과 이를 실현하는 기업 그리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중요할 것이다. 미래 세대인 알파 세대는 MZ 세대와도 다른 삶을 살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 리노시에 있는 재생에너지 기업 '펄크럼'은 기저귀, 비닐 같은 생활 쓰레기에서 항공유를 합성하..

학자금 대출 탕감 우리도 생각해야 한다.

-미래 국가를 위해 결단이 필요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대구대학교 외래 교수) 드라마 ‘악귀’에서 대학생들의 연쇄 사망 사건이 일어난다. 연이어 일어난 사망 사건에 대해 민속학자는 악귀의 짓으로 추정했다. 알고 보니 빚을 진 대학생들이 불법 사채를 썼다가 업자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민속학자는 마음 약한 지경에 이른 이들을 악귀가 더 자극해 목숨을 끊게 만든다고 언급한다. 어쨌든 대학생들이 채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현실에서 그들의 빚 문제를 사회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채무의 상당 부분은 등록금과 같은 교육비다. 대한민국은 교육이 자유롭게 보장되지만 여전히 돈이 작동한다. 사채업자들이 ‘손쉬운 학자금대출’을 제시하는 문제도 실제 있다. 재학증..

여성들의 결혼 기피? 남성들도 기피하는 이유.

여성들의 결혼 기피? 남성들도 기피하는 이유. -알파 세대의 결혼 문화 글/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나누림 생활경제문화연구소) 최근 한 방송사 기자가 전화했다. 오늘 통계청 발표가 있었는데 남성들 가운데 결혼 경험이 없는 비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 그 이유를 문화적으로 해석하면 어떠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미혼 남성 증가에서 문화적 요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일단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5~49세 한국 남성의 절반가량은 결혼 경험이 없었다. 2020년 기준 25~49세 인구 가운데 남성은 47.1%, 여성은 3명 중 1명, 구체적으로 32.9%가 결혼 경험이 없었다. 이런 현상을 분석하는 기준으로 경제력에 따른 여성의 선택을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