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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인기 팬덤의 요인과 배경은 무엇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아기는 왜 귀여울까? 이를 설명하는 고전적인 개념이 베이비 스키마다.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는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가 주창한 개념이다. 이는 보편적 미의식 개념 가운데 하나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사물이나 대상에서 귀여움을 느끼는 시각적 조형미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둥그런 머리와 얼굴, 통통한 볼, 작은 코와 입, 크고 둥근 귀, 뒤뚱거리는 서툰 움직임 등을 말한다. 유아선형이론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이 귀여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베이비 스키마는 비단 아기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영화 ‘파묘’의 흥행은 항일 코드 때문일까?

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영화 ‘파묘’의 흥행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출연 배우들 조차가 개봉 이후 거센 흥행몰이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김고은의 경우에는 이런 쇄도하는 관객의 물결을 처음 접한다. 영화 ‘파묘’는 애초에 소재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었다. 풍수와 이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파헤친 그 안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흥행 이유로 친일 코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삼일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아울러 특정 정치 세력까지 언급한다. 하지만 친일 코드라고 하기에는 여러 미비한 점이 있었다. 그렇..

손석구, 그리고 소라 생성형 AI 문화예술계 과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최근 드라마 ‘살인자 ㅇ 난감’에서 손석구 배우의 아역 영상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오픈 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의 영상 샘플 40편이 충격을 주었다. 이전에 나왔던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영상과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 다른 점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을 할 필요도 없지만 간과할 필요도 없었다. 앞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는 영원한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이 등장한 바가 있다.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 어린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가상의 장면에서다. 제작진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전국노래자랑의 영상 이미지를 학습시켰고, 이것을 아역 배우들의 연기 모습과 결합을 시킨 것이다. 따라서 마치..

명절 연휴 극장가 영화 모델이 달라지고 있다. 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평론가) 명절 연휴가 되면 극장가에도 대목이라는 게 있었다. 코로나 19 엔데믹이 되면 이러한 점이 회복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었다. 심지어 2024년 설 명절 연휴에는 블록 버스터 영화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보통 5~60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을 할 때 대형 블록버스터라고 한다면, 300만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해야 하는 영화도 없이 대체로 150만에서 200만 사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간의 국민 사이에서 문화 향유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점을 확인케 한다. 구체적인 예를 보면 우선 반려견을 둘러싼 옴니버스 이야기를 담은 ‘도그데이즈’의 경우에는 손익분기점 관객 수가 200만 명 정도에 불과..

사극의 역사 왜곡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고려거란전쟁은 정말 역사 왜곡인가 글/ 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큰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그 논란은 바로 역사 왜곡 논란이었다. ‘고려거란전쟁’의 애청자라는 이들은 방송사 앞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관련 시위를 하기도 했다. 원저작자로 알려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완전히 다르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원작과 다른 점은 드라마 제작진의 창작의 자유를 생각한다면, 절대적으로 한쪽 편을 즉, 일방에 손을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대체로 역사 왜곡 논란이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이들은 ‘고려거란전쟁’이 기록에 없는 내용이 부각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현종이 강감찬의 멱살을 잡는다거나 격분한 상태에서 질주하다가 말에서..

마크 맨슨 한국 문제 모든 것이 유교 탓인가?

마크 맨슨 한국 문제 모든 것이 유교 탓인가?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과거 한국의 유학생들이 미국 유학 시 쉽게 학위를 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한국의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서구 사회에서 찾는 논문을 쓰는 방식이었다. 특히, 유교주의에 따른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서구식 사고를 강조할수록 논문은 쉽게 통과될 수 있다. 이러한 논문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자료를 구성하게 되었고 서양학자들이나 연구자, 저술가들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추하면 이런 이들은 한국의 문제점들을 지적할 때, 원인으로 유교주의를 지적한다. 잘못된 진단은 오히려 잘못된 조치로 오히려 악화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낳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1997년 ..

한국인은 왜 오은영에 매달릴까?

-육아에 대한 저평가가 낳은 디스토피아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오은영 현상이라고 할 만큼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른바 솔루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새롭게 일으킨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왜 이렇게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주목을 하는 것일까. 더구나 신생아 비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최저치를 깨고 있는 신생아 현상은 이런 육아 코칭 프로그램 열광과 맞물려 있다. 일단 문화적인 변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육아를 백안시하는 문화가 성립되었다. 특히 80년대 반(反)가족주의 정서에 이어서 X세대 문화는 이를 심화 시켰다. 이는 서구의 고성장기 때 형성된 개인주의 문화의 뒤늦은 한국 상륙 때문이었다. 따라서 개인의 삶과 성공 행복이 중요할 뿐 가족..

장범준 아이유 임영웅, 매크로만 잡으면 암표가 잡힐까?

- 암표가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에 300여 건에 불과했던 암표 신고 건수가 2022년 4천여 건으로 무려 10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2023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사례를 볼 때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공연, 콘서트가 많아진 때문도 있지만, 그 사이에 암표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디지털 환경과 왜곡된 재테크 인식이 도덕적 둔감함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결로부터 말하면 법만으로는 안되고 문화적 조치들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가수 장범준의 경우 50여 석의 좌석 매진 후 바로 3배의 암표가 등장하면서 전부 취소하고 다시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른 가수의 사례는 얼..

성난 사람들 골든글로브수상은 한국에 배려일까

-한국계 콘텐츠 K 스타일의 보편성 한국계 감독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콜라보가 돋보인 드라마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골든글로브 수상을 하게 되면서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두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우선 하나는 ‘성난 사람들(Beef)’이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을 만한가하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인위적으로 한국계 콘텐츠에 수상의 영광을 준 게 아닌가 싶어서다.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수상에 그쳐서 인종 차별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브래드 피트가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미나리’조차 외국어영화상에 머문 바가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 때문에 골든글로브는 뼈아픈 개혁의 요구를 받은 바가 있다. ‘성난 사람들(Beef)’에 이런 개혁의 목적으로 상을 준 것은 아닐까. 하..

블랙 핑크가 왜 의리 없나?

-블랙 핑크 방탄소년단 의리 없다? 있다? 글/ 김헌식(평론가, 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학술이사) 세간에 방탄소년단은 의리가 있고, 블랙핑크는 의리가 없다는 말이 돌았다. 방탄소년단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블랙핑크는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재계약이 의리와 연결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은 각각 모델이 다르므로 의리가 있다거나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로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이점에 주목해 모델을 진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방탄소년단은 YG의 아티스트 정체성 DNA를 갖고 있다. 바로 빅뱅의 아티스트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뱅의 아티스트 유전자는 바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아이돌 멤버의 음악적 역량이었다. 당연히 가창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