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음악과 미술의 만남 진회숙의 를 읽고 어느 네티즌이 겉저리와 김치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내용은 겉저리는 금방 썩어버리지만 김치는 오래가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발효식품인 김치와 달리 겉저리는 그냥 양념에 무쳐놓은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상하고 만다. 단순히 여러 가지를 섞어 놓는다고 오래 남는 음식이나 요리가 되지 않듯이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새콤달콤한 기법들을 섞으면 당장에는 신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래 남는 좋은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 발효를 위한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과 공연장에 가도 단순히 공연예술만 등장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장르가 혼합되어 나온다. 예컨대, 무대 위에서 회화와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