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2

요노족의 진실은 이것?!

-요노족과 플렉스, 욜로족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요즘 20대를 흔히 Z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바로 요노족이다. 플렉스족이나 욜로족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플렉스나 욜로의 특징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바뀐다는 말인가. 이러한 개념 규정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요노족은 근검절약을 하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이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요노(YONO)는 '유 온리 니드 원(You Only Need One)'의 약자인데, 직역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하나만 필요하다는 문장이다. 어떻게 이 말이 근검절약하는 특징과 연결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사실 근검절약이라는 말도 요즘 세대의 ..

구릿빛 피부 백설공주와 키 큰 난쟁이 어때? -How about the bronze-skinned Snow White and the Tall Dwarf?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몇 가지 소고A Few Thoughts on Disney's Political Correctness (PC)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Kim Hern-sik (Jungwon University Special Professor, Doctor of Information Contents, Social and Cultural Critic) 실사 영화 ‘백설공주’ 예고 편에 엄청난 숫자의 ‘싫어요’ 가 기록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우선 캐스팅에 대한 반발이다. 백설(白雪)이라는 말 자체가 ‘눈처럼 흰 피부’를 의미한다. 이런 흰 피부의 백설공주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한 것에 대대적인 반대의 목소리가 ..

인공지능은 은둔형 외톨이에게 구세주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사회문화대학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이해준 감독의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김정연(정려원)은 자기만의 좁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도 3년째.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고 관계의 단절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이른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다. 오로지 하는 일이라면 한강을 보는 일. 그러던 가운데 아무도 보지 않는 밤섬에 갇혀 있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막대한 빚을 지고 자살하려 한강에 뛰어든 김승근(정재영)은 밤섬에 표착하게 되는데 이제 마음이 달라졌는지 구조를 애타게 원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보는 이는 없다. 그 때문에 김정연은 마침내 집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를 구하는 데 크게 이바지를 한다. 영화는 매우 낭만적이고 희망에 찬 결말로 ..

오버투어리즘과 체험 경제의 역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사회문화대학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거리가 90㎞ 떨어진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제34차 회의를 통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뽑힌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600년 넘게 살아온 마을이어서 가치를 크게 인정받았다.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성산마을처럼 갓 쓰고 도포 자락 휘날리며 비녀로 쪽 찐 머리를 장식하고 살지는 않지만, 조선 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있어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거꾸로 세트장처럼 한옥만 있다면 가치는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화유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 여행의 가치에서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북촌과 남산 한옥마을을 비교했을 때 외국인..

변우석 그리고 우리 시대 공항의 욕망.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한동안 공항에서 여행 기분 내기 놀이가 유행한 적 있다. 비록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전망대에서 비행기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한때 관광 비행 상품도 있었다. 또한, 공항에는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나름 유명한 맛집도 있다. SNS에 자랑할 수 있는 사진은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여행을 가지 못해도 마치 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랑할 수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SNS에 자신을 드러내는 용도로 공항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공항은 욕망의 출국장이다. 이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 셀럽들에 몰려드는 인파다. 그 인파는 보통 팬이라고 하지만 사실 모두 진짜 팬인지는 알 수가 없다. 정말 그 셀럽을 좋..

드라마로 ‘커넥션’, '돌풍'...아역 배우의 미래와 인공지능(AI)의 영향은...?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사회문화평론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등장하면 으레 기성 세대에게는 불리하고 미래 세대에게는 유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일자리 문제에서 기성세대를 쫓아낼 수 있다. 그런데 미래 세대에게는 아예 그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할 수도 있다. 연기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무명의 신인이 갑자기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되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아이돌 출신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대개는 기성 배우의 어리거나 젊은 날을 연기하면서 인지도를 쌓거나 존재감을 알리면서 성장해 간다. 예컨대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순수하던 그들이 어떻게 악마 같은 짓을 하게..

‘더 에이트쇼’가 ‘오징어 게임’을 넘지 못한 이유.

-생존게임 포맷의 본질을 생각할 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사회문화대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생존게임 포맷은 일정한 팬이 있어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사례가 적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례가 ‘더 에이트쇼’와 ‘오징어게임’의 비교이다. 제작비나 스케일을 생각하면 차원이 다르지만, 일단 ‘더 에이트쇼’와 ‘오징어게임’은 같은 생존게임 포맷을 바탕을 둔다. 8명의 게임 참여와 456명의 참여는 규모면서 차이가 크다. 그렇지만, 상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 ‘오징어게임’이 456억을 두고 다툼을 벌이지만, ‘더 에이트쇼’는 가늠할 수 없는 액수다. 말 그대로 시간에 따라서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

김호중 열성 팬덤 속 문화 심리는 왜 ?

-‘터널시야 현상’Tunnel vision effect)을 벗어나는 것 필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사회문화대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김호중 음주 운전 사고 사례에서 불거진 팬덤 현상은 전형적인 문화 심리로 분석할 수도 있고 특수한 한국적 현실을 읽어낼 수 있다. 누구나 그런 열성 팬덤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몇 가지 개념 이해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대응이 모색되어야 한다. 운전자나 조종사는 자기 앞에 집중하기에 ‘터널시야 현상’Tunnel vision effect)을 겪게 된다. 이는 넓게 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더구나 바로 앞에 이외의 물체가 나타나면 더욱 심해진다. 이런 현상은 팬덤 현상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자신이 지지하고 선..

뉴진스님은 불교 유행인가?

- 본질과 현상의 분별 필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과 교수, 사회문화평론가) 개그맨 윤성호의 뉴진스님처럼 스님 부캐로 디제이 활동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불교에 관련한 문구나 표현으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은 기성 세대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다. 적어도 불교 신자라면 불쾌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Z세대에게는 힙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이러한 점은 특히 Z 세대의 특징을 파악해야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기성세대는 유행에 민감하다.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거의 강박에 가까운 행동도 보인다. 그런데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Z 세대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점에서 초연한 점..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그리고 ‘수면 부채’(Sleep debt)

영화 ’잠‘ 그리고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중원대 특임 교수, 평론가) 영화 ‘잠’은 제목처럼 잠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반전이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남편 현수의 몽유병이 고민의 대상이자 갈등의 원인으로 부각이 된다. 깨어있을 때는 자상하고 애정 넘치는 모습인데 잠이 들면 기이한 행동을 하며 공포감을 주며 움직인다. 이른바 몽유병 증세였다. 이 증세를 고치기 위해 두 부부는 고군분투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영화의 반전은 아내에게 있었다. 몽유병 때문에 아이를 지키려는 아내의 불안 심리에 따른 불면증에서 벌어진 상황들이었다. 어쨌든 두 부부의 수면 장애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었다. 남편은 배우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로 불면증이 있는가 하면 몽유병 증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