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98

의학을 성공스토리만으로 풀 수 있을까?

의학을 성공스토리만으로 풀 수 있을까? 885년 4월. 제중원(광혜원)을 만든 이는 고종의 명령에 따른 알렌이다. 미국 공사관 소속으로 의사로 부임했던 그는 1884년 조선을 이렇게 묘사했다. "잠 못 이루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재해를 당한 집에서 민간치료를 하기 위해 울부짖는 무당의 푸닥거리와 더불어 당나귀의 울음 소리만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전부였다." 외국인이 조선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풍경 스케치인데, 이러한 접근은 조선의 본질적인 모습을 통찰해 내지는 못한다. 울부짖는 무당의 행동을 묘사한 부분도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드라마 에서는 푸닥거리만 하다가 어머니를 잃게 만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실 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은 전통 의학에 대한 부정이..

미디어 2010.02.10

구혜선이 왜 워스트 트레서인가?

연기 영화 시상식이 열릴 때면 배우들의 옷차림이 화제가 된다. 이번 연말 시상식에도 예외가 없었다. 이를 대하는 언론 보도 태도는 많은 논란을 낳기도 한다. 2009 KBS 연기대상 수상식에 나선 배우 구혜선이 최악의 워스트 드레서라는 평가가 있었다. 다음은 그 가운데 하나다. [연말 시상식] '베스트' 김남주vs'워스트' 구혜선 (방송 3사) http://www.sportsseoul.com/news2/entertain/hotentertain/2010/0101/20100101101040100000000_7806072469.html 이러한 지적한대로 구혜선이 워스트 트레서인가? 학교 교복 스타일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의미를 놓친 것이 아닐까? 가장 시청자를 배려했고, 시상식의 성격을 잘 드..

미디어 2010.01.01

MC가 되어야만 개그맨 대상을 받는 세상

KBS 연예대상-개그맨 부분에서 강호동이 대상을 받았고 유재석은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떨어지기 때문이었을까?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개그맨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이 선호도 1위 개그맨으로 꼽힌 것은 5년 연속이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강호동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재석이 KBS에서는 강호동에게 밀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시청률이 문제. 유재석이 KBS에 기여한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시청률면에서. 유재석이 출연하는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은 강호동 출연의 '1박2일'에 한참 못미쳤다. 궁금증은 '무한도전'과 '무릎팍도사'가 부딪히는 MBC다. 그 기여도 부분을 보았을 때 '놀러와'와 '무한도전'에서 공훈을 세운 유재석을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

미디어 2009.12.27

빵꾸똥꾸 혜리가 정신분열증이라면...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의 혜리를 두고 한 말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을 몇번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삼은 장면만을 돌려 보았을 경우 더욱 그럴가능성이 크다. 두번째는 장유유서의 엄혹한 봉건 시대의 가치관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러한 발언을 한 최의원이 정신분열에 걸린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사실 어린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나 교육부에 속한 의정활동을 안하기를 다행이다. 다른 시청자들은 유쾌하게 삶의 활력소를 삼고 있는데 말이다. 더구나 현실적인 캐릭터이며, 작품에서는 혜리를 모범벅인 모델로 삼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언제나 입시와 평가에 지쳐 노이로제에 걸린 어린이..

미디어 2009.12.25

빵꾸똥꾸 징계 타당한가?

얼마나 재밌으면 징계소식을 전하는 뉴스 진행자나 기자가 웃음을 터트렸을까. 그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 아닐까.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에 대해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징계를 내린 이유는 어른에게 버릇없이 구는 행동과 말이 다른 어린이들의 모방행동과 언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 조치의 대상이 된 말은 "왜 때려, 이 빵꾸똥꾸야", "먹지 마! 어디 거지 같은 게 내가 사온 케이크를 먹으려고", "내 방에서 당장 나가" 등이라고 한다. 장기간 필요없이 어른에게 버릇없이 군 어린이 캐릭터를 노출시켰다(?)는 것인데, 캐릭터는 다양하고, 그것은 작품내에서 완결성을 가져야 하겠는데 무엇보다..... 여기에서 시선은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이다. 어른들이 어린이..

미디어 2009.12.23

인간중심 공익프로의 딜레마

인간중심 공익프로의 딜레마 2006년 MBC 에는 한 할머니의 하소연이 담겼다. 평생 노동에 야위고 얼굴이 검게 주름진 할머니의 하소연은 울분과 분노였다. 울분과 분노의 대상은 다름 아닌 멧돼지였다. ‘모조리 잡아야 한다’며 야생에서나 돌아다니는 멧돼지에게 분노를 쏟아낸 이유는 멧돼지가 한 해 농사를 다 망쳐 놓았기 때문이었다. 엉망이 된 밭은 생존의 위협이었다. 3년이 지난 2009년 제작진은 멧돼지 퇴치를 컨셉트로 MBC 를 기획한다. 제작진은 멧돼지 피해자들이 나이 많고 병약한 노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반대 이유는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인 멧돼지를 함부로 살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반면에 제작진은 피해액과 위험성을 생각해서 적절하게 솎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

미디어 2009.12.18

고현정 피부 뭐가 문제인가?

고현정 피부 뭐가 문제인가? 지난 9월 유럽에서 포토샵 모델 금지 법안이 추진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선 영국의회에서는 포토샵을 이용해 모델의 사진을 가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이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완벽한 몸매가 잡지 등에 전재되고, 그것을 따라 다이어트를 하던 여성들이 영영실조나 거식증은 물론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원천적으로 금지하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손을 봤다는 사실을 적시하는 방안이 모색되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하게 가공사진인 경우에는 적시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6600여만 원의 벌금을 내는 법안을 검토했다. 영국의 일부 정당은 아동 사진인 경우에는 가공 수정을 일절 금지해..

미디어 2009.12.09

´헌터스 논란´ 누구를 위한 공익인가

´헌터스 논란´ 누구를 위한 공익인가 -선명성 투쟁으로는 상생의 컨텐츠 불가능 영화 는 멧돼지에 대한 공포를 다루었다. 멧돼지를 공포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것이 생소할 수도 있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멧돼지는 보호의 대상으로 여길 만 했다. 멧돼지 사육은 농가의 고소득원이었다. 하지만 이제 멧돼지가 흔해졌기 때문에 희소성은 없다. 멧돼지들은 천적이 없는 상태에서 왕성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불어나면서 농작물을 심하게 훼손하는가 하면 주택가에도 출몰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차도에 나타나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쨌든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고 이 때문에 정부당국에 해결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왔다. 공익성을 고민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이 문제를 다루는 것도 이제는 낯선 것만은 아..

미디어 2009.12.08

태안을 두번 세번 죽이는 언론에게 고함.

정남규 강호순은 연쇄 살인범이다. 강호순 사건, 정남규 사건이라고 한다. 해당 피해자의 이름을 붙여 000사건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죄인이나 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영이 사건도 이후에 조두순 사건으로 바꾸어 불렀다. 나영이가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언론에서는 기름유출 사건을 들어 12월 전부터 충남 서북부 해안의 기름유출 사고를 보도 했다, 하지만 하나도 고맙지 않았다. 하나같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지역이나 주민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고스란히 모든 피해는 태안이 입었다. 태안은 청적지역으로 어업과 관광업으로 주민들의 생계를 이어가는 공간이다. 따라서 깨끗한 이미지가 생명이다. 그런데 자꾸 태안기름유출사고라고 언급하는 것은 태안주민들을 두번..

미디어 2009.12.07

선덕여왕 쪽대본 티난다.

11월 30일 방영분을 예로 보자. 백제군이 대야성을 쳐들어간다. 백제군은 신라군을 창으로 찌른다. 그런데 신라군은 창을 맞은 것이 아니라 옆구리에 낀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고 피를 토한다. 실제 촬영장에서는 대개 측면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그러한 장면이 보이지 않겠지만, 선덕여왕은 상공에서 찍은 촬영분을 그대로 내보냈다. 이는 촬영과 편집에 쫓긴 흔적이 아닐까. 흔적은 또 있다. 유신의 부하가 유신에게 대야성이 함락되었다고 보고 한 장면 뒤에 다시 덕만과 비담에게 비담의 심복이 보고하는 장면이 배치된다. 보고 내용은 함락이 아니라 김서현 장군이 막고 있지만 힘들다는 내용. 그리고 바로 대야성 촬영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밤에 성문이 열리고, 성내에 큰 불이 나서 백제군이 성안에 가득차있는 모습..

미디어 200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