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98

희희낙락, 저급으로 승부해야

KBS '희희낙락'이 첫선을 보였다. B급감수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A급을 지향하면서 C급을 보여주는 것보다 확실하게 나은 전략이다. 그것이 MBC '개그야'의 패착 원인이다. 희희낙락은 아예 정말 유치함과 저질을 지향한다. 자신들을 고급이라고 절대 주장하지 않고 않아야 한다. 잘 나가는 개그맨들을 모두 C급으로 만들어 놓고도 있다. 이후에 더 1급인 이들을 망가뜨리는 것이 차별화 일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하이타치가 아니라 로우터치를 원하고 있다. 전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콘텐츠가 일정 정도 요구되고 있다. 패스트 푸드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패스트 후드나 정크 후드를 원하는 사람에게 웰빙식단을 주면, 먹지 않거나 맛이 없다고 한다. 웰빙의 시대에도 정크푸드나 패스트 후드가..

미디어 2009.04.26

뇌과학 붐과 정신 장애의 상품화?

-서번트 신드롬과 장애인의 날 최근 출간된 ‘스타는 미쳤다(원제: Celebrities)’는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마이클 잭슨, 재니스 조플린, 휘트니 휴스턴, 빌리 홀리데이, 로비 윌리엄스, 마릴린 먼로까지 30명의 스타들을 성격장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독일의 정신병리학자이며 괴팅겐대 의대 교수인 보르빈 반델로 교수는 그들이 예술적 성취를 낳은 것은 성격장애 때문이었다고 본다. 성격 장애 때문에 뛰어난 예술가가 되었다는 것. 장애를 통해 큰 업적을 이룬 사람으로 언급되는 이들은 그외에도 그동안 많았다. 버지니아 울프, 루드비히 반 베토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미켈란젤로, 찰스 디킨즈, 패티 듀크도 정신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신경 의학자들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자폐 장애..

미디어 2009.04.20

김미화가 진보인사 되는 세상

목표는 김미화가 아니라 신경민이었다. 라디오보다 텔레비전이 더 영향력 강하다는 사실은 강아지도 아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홉시 뉴스의 영향력은 말할 것도 없다. 매체의 영향력을 두려워 한다면 텔레비전 진행자를 바꾸고 싶어 할 것이다. 처음부터 라디오 진행자를 언급한 것은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라디오의 진행자는 그대로 두고 텔레비전의 진행자를 교체했다. 신경민을 교체하고 김미화를 그대로 둔 것이다. 당연히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라디오가 아니라 텔레비전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물론 둘 다를 선택한다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김미화가 마치 진보적인 인사가 된 것이다. 이것은 진보 진영이 무너질대로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가슴 아픈 붕괴의 현실에서 대중신화..

미디어 2009.04.14

정선희가 3년상이라도 치러야 하나

정선희가 라디오에 복귀한다. 이에 대해서 말이 많다. 특히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매우 식상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것보다 일상 우리 삶의 진리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도 없다.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이제 생업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 때문에 산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은 이미 떠난 사람이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야 하는 것이다. 라디오 복귀는 이런의미다. 정선희는 이제 자기의 생업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이 먹고사는 것은 방송이 중심일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개그맨 정선희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고 떠들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라디오 프로그램이 다행이다. 물론 시기상조라는 지적은 망자에..

미디어 2009.03.27

WBC의 복수, 왜 김연아가 하나?

-김연아를 둘러싼 둘러싼 과잉 민족주의 WBC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김연아가 일본 선수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법리는 없다. 스포츠 저널리즘은 결국 민족주의를 상품화했다. 아사다 마오 선수를 이기는 것은 일본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김연아의 우승경쟁자를 이기는 것일 뿐이다. 언론미디어에서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것은 1등주의가 어느새 다시금 야구의 성과를 딛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준우승을 한 것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8강조차 못 올라 갈 것이라고 했다. 일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을 적대시 하는 담론을 내쏟고, 김연아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이 아니다. 이러한 담론은 ..

미디어 2009.03.27

한국야구는 과연 WBC 희생양이었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시 미국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할듯 싶다. 미국사람들은 축구(soccer)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야구와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좋아한다. 미국이 월드컵을 열어도 정작 미국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기 일쑤다. 그렇다고 미국 축구팀의 실력이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왜 미국인들은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까? 일본의 한 분석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국인들은 강한 팀이 지는 이변이 속출하는 축구를 싫어한다고 말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강대국이기 때문일까,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편 강한 것은 열심히 성실히 노력한 대가이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강한 영웅을 다룬 문화콘텐츠가 많다. 강한 것은 나쁜 것이 ..

미디어 2009.03.25

선플 운동은 악플에서 벤치마킹 해야 성공한다.

선플이 악플을 이기려면 ´재밌어야한다´ 악플러들의 사회적 특성과 심리적 요인 분석 선행되어야 최근 악플에 대응한 선플 운동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선플 운동이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플 문화와 악플을 다는 이들의 심리를 같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리플(댓글)문화가 발달한 것은 사회문화적 구조와 밀접하다. 한국사회의 폐쇄성, 의사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댓글은 직접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이렇게 간접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인 인터넷 댓글 문화가 활발한 것은 거꾸로 한국 사회가 대화와 소통이 원활한 사회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직접 소통이 적을 뿐만 아니라 진실의 교감에도 장애가 적지 않다. 직접적으로 ..

미디어 2009.03.17

장자연 문건이 KBS를 통해 보도된 이유-장자연 문건과 KBS의 전략

고 장자연의 문건이 KBS 9시 뉴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달라진 KBS의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두 가지 전략이 감지된다. 하나는 시청률 높이기다. 다른 하나는 물 타기다. 시청률 높이기는 당연해보이지만, 최근 SBS '아내의 유혹'의 인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격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이 낮아진 것은 진행자만이 아니라 뉴스의 포맷이나 내용이 기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더 이상 이명박 정권에 유연한 뉴스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권력을 감시하고 공공적 담론을 만들어내야 하는 9시 뉴스가 오히려 권력을 감시하기보다는 그것에 영합하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물타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미디어 200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