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267

셀럽의 사회적 표현 문제가 있을까?

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소셜테이너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셀럽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발언하는 모습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이런 부정적인 태도의 근거는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 대해서 매우 낮춰 보는 행태다. 일단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민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고,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그간 몇몇 셀럽들의 표현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2024년 비상계엄 시국에서 드러난 셀럽들의 표현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적극적이기도 하고 다양하기도 했다. 유형으로 묶어 볼 수 있는데 우선은 직접 참여 유형이다. SNS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견해를 내보이기도 하고 관련 집회에 ..

신규 IP는 위축되고 기존 히트 IP는 확장되고 왜?

신규 IP는 위축되고 기존 히트 IP는 확장되고 글/김헌식(중원대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투애니원이 다시 콘서트를 열고, 이 리메이크되는 2024년. ‘레트로’가 재조명받는 것은 반갑지만 한편으로 생각할 여지도 있다. 콘텐츠산업이 위축되면서 신규 IP 제작이 정체되고, 좀 더 안전한 기존 히트 IP의 확장이 늘어난 결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웨이브경기 침체와 함께 제작비 축소,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콘텐츠산업 역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시장에서는 아직 알려져있지 않아 주목받기가 더 힘든 신규 IP 제작이 축소되고 있다.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투자를 받기도 더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 IP 제작보다 더 안전한 방식인, 기존 히트 IP의 활용과 확장(시즌제, ..

그래미 어워즈 'K팝 저평가'와 미래 액션 플랜은-Grammy Awards ‘K-pop undervaluation’ and future action plan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2024 그래미 어워즈'에서 K팝은 2년 연속 후보를 내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군백기(군대 입대로 인한 공백)의 영향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군백기를 최소화해 온 멤버별 개별 활동은 여전히 한계였다. 물론 방탄소년단만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스트레이 키즈의 4연속 '빌보드 200' 1위 기록도 무색했다. 블랙핑크의 활동은 걸그룹이라는 프레임에 여전히 갇힌 셈이다. 그래미 어워즈의 경직성과 K팝..

정년이에 열광하는 문화 심리와 SNL 패러디의 착오는

글/김헌식 (중원대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드라마 ‘정년이’는 이런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 자체가 놀랍고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는 점은 더욱 기적과 같다. 단순히 복고 수준이 아니라 과거의 예인 모습과 활동을 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문화예술인을 다룬 드라마의 흥행은 그리 썩 좋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전통음악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니라 그것을 형상화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K 콘텐츠의 미래 요건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저력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양상과 미래의 방향성을 요즘 한식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상황에 견주어 볼 수 있었다. 이는 한국 문화의 전체적인 맥락과 본질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 비유하자면 대중문화 콘텐츠가 일으킨 한류는 떡볶이에 해당한다. 문학 한류는 사골 국밥에 해당한다. 떡볶이는 즉석 떡볶이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스트리트 푸드에 포함된다. 재빨리 쉽게 먹을 수 있는 점에서 간편함과 편리성, 매콤한 스파이시의 풍미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고추장은 오랜 숙성이 필요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간단히 평가할 수는 없다. 한식 자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인기 비결의 배경과 이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인기 비결의 배경과 이면 The background and behind the secret of the popularity of ‘Black and White Chef: Cooking Class War’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 코드 가운데 하나는 ‘권위의 파괴’이다. 권위적인 사회일수록 더욱 이런 코드가 선호된다. 예컨대 권력자나 직장상사의 허점이나 무능력을 폭로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풍자 코미디에..

명절 극장가 썰렁? 과연 나쁜 걸까 좋은 걸까?

-명절 극장가 썰렁? 나쁜 걸까 좋은 걸까? 역시 2024년 추석 명절 연휴에 대작의 대결은 없다. 영화 ‘베테랑 2’의 기세는 대단하다. 류승완 감독 작품인 데다가 배우 황정민의 의기투합은 정해인의 합류로 더욱 힘을 받았다. 아무리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없더라도, 연작 시리즈가 갖는 프리미엄이 관객을 움직인다. 이는 ‘범죄도시’에서 잘 보였다. 물론, ‘서울의 봄’이나 ‘파묘’처럼 오리지널 영화이어도 흥행을 할 수 있다. 흥행은 비수기에 경쟁작이 없었기 때문이며 범죄도시 시리즈와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맞붙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을 크게 할 수 있었다. 대작들의 향연은 없으므로 극장가가 썰렁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어느 때보다 작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왜 그들은 컬처 핏(Culture Fit)에 꽂혔을까?

왜 그들은 컬처 핏(Culture Fit)에 꽂혔을까?-Why are they focus on Culture Fit?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한국 조선산업의 성장동력은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였다. 대표적으로 조선업 가족 문화가 있었다. 여기에서 가족은 혈연적 가족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선다. 조선소 노동자 공동체 혹은 직원 공동체 문화를 뜻했다. 조선소 작업복은 자부심의 상징이었고, 작업복을 중심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피가 섞이지 않았어도 생산 현장에서 가족처럼 똘똘 뭉쳐 응집했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하고 좋은 성과를 낳았다. 술자리를 주심으로 회식 문화는 물론 목욕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우정을 넘은 끈끈한 의리의 문화까지 있었다. 그런데 2008년 서..

텍스트 힙, 섹시한 독서는 가능?

Text hip, is sexy reading possible?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Kim Heon-sik (Jungwon University Special Professor, Doctor of Information Contents, Social and Cultural Critic) 1995년 뉴욕 교도소를 방문한 얼 쇼리스(Earl Shorris, 1936~2012)의 목적은 감옥에 드나드는 젊은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가난과 빈곤이 범죄 행위에 빠져든다고 생각했던 그는 8년 동안 복역하고 있는 20대 여성 수감자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그 여성에게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에 관해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생각 밖이..

오아시스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교훈과 K팝

오아시스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교훈과 K팝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2023년 5월, 방탄소년단 팬들은 하이브의 티켓 정책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목소리를 SNS에 내쏟고 있었다. ‘하이브티켓값뻥튀기반대’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반대 운동을 벌였다. 팬들은 하이브가 시범으로 했던 티켓 정책 때문에 팬들은 티켓값으로 30만 원 정도가 아닌 100만 원에서 250만 원까지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티켓 가격이 올라간 것은 바로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정책 때문이다. 일반 상품 시장에서는 유동가격제, 탄력가격제라고 하며 공연계에서는 티켓가격 변동제라고 부른다.  고정된 정가보다는 유동적인 시가로 판매하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하이브의 포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