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사랑과 생존을 갈구하는 심리 영화 ‘설국 열차’에서 마지막 꼬리 칸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던 음식은 많은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 음식은 바로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일종의 양갱(묵)이었다. 꼬리 칸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먹어야 하는 설정을 통해 관객들은 봉준호 감독이 비참한 삶을 부각하려 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장면에서 궁금했던 것은 정작 엉뚱한 것이었다. 열차 안에 그렇게 많은 바퀴벌레가 무엇을 먹고 자랄 수 있는가였다. 바퀴벌레가 먹는 먹이는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집에 바퀴벌레가 꼭 붙어서 사는 이유다. 바퀴벌레는 사람과 붙어살지만, 사람의 음식에 기생해 살 뿐 도움을 주는 것은 없다. 음식이 부족할 텐데 설마 죽은 사람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보통 바퀴벌레의 등장은 그..